여시(如是) 여시(如是)! 감각을 비롯한 세상 모든 건 경험되지만 실재하지는 않아‘색즉시공 공즉시색’과 일치 본질을 보는 지혜의 눈 필요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한 지 500년이 흘렀지만, 우리의 감각 속에 여전히 해는 동쪽에서 뜨고 서쪽에서 진다. 방 안에 가만히 누워있으면 정지되어 있다고 느끼지만, 그 순간도 지구는 초속 29.8Km으로 공전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감각은 진실이 아닐 때가 많다. 손가락이 문지방에 걸려서 아플 때 우리는 손가락을 호호 불며 아픔을 달래지만 사실 통증을 느끼는 부분은 손가락이 아니라 뇌의 영역이라고 하니 눈 뜨고 속는 격이다. ‘나 지금 우울해’라고 말한 순간 이미 새로운 지금이다. 스쳐 지나간 느낌일 뿐이고 나름 각색되어 기억 속에 저장되어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