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因果)의 노래 - - 원효대사 원효는 뱀복의 무덤 앞에 앉아 입을 열었다. “보살이 이미 몸으로써 법을 설하시고 가셨으니 내가 또 무엇을 설할 것이 있으랴. 모두들 잡념 망상을 끊고 가만히 제 마음을 들여다보면 만법이 이미 본래 다 마음에 갖춰있서 더 이상 배울 것도 없고 더 이상 깨달을 것도 없음을 알 것이다. 그러나 제불보살도 중생이 청할 때에는 법을 설하셨으니 이 몸도 한 노래를 불러서 여러 불제자의 마음을 깨우리라.” 이렇게 허두하고 원효는 노래를 불렀다. “산하대지와 생사고락이 다 내 마음의 조작이라(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콩 심은데 콩이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나니, 인과응보가 내 뒤 따르는 양 몸 가는 데 몸 그림자요 소리에 울림이라. 업보의 끄는 힘이 황소보다 더 세어라. 눈 깜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