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무아 15

분별심(分別心)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십니까?

분별심(分別心)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십니까? 이 물음은 황벽선사의 전심법요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6바라밀과 만행의 공덕을 이미 본래 구족하고 있으니 이것들을 애써 수행해서 얻을 것이 없다. 인연을 만나면 그 만남에 응해서 베풀고, 인연이 다하면 고요할 뿐. 이 마음이 부처임을 믿지 않고, 모양에 집착해 애써서 정진하여 무언가를 구하려고 한다면, 이는 망상에 빠진 것이니, 도(道)와는 어긋나는 것이다." 일체 모든 만행의 공덕과 6바라밀의 수행을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본래부터 원만하게 구족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원만구족해지기 위해 보시, 지계, 인욕, 선정, 정진, 지혜라는 6바라밀을 억지로 애써 닦을 것도 없고, 수행을 통해 얻고자 할 것도 없습니다. 사실이 그러함에도 우리는 지금까지 기도, 수행..

<질문> '내가 없다'는 말씀이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현정선원 '내가 없다'는 말씀이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내가 없다'는 말을 믿으시오. 귀향(歸鄕)하시라고, · · · 부처님 말씀이에요. 지금 누가 말을 합니까? 누가 묻고있어요?··· 전부 밥, 물, 공기, 햇볕 등등의 기운이오. 믿고 안 믿고 하는 게 우선 주체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오? 그러니 묻는 거요, '무엇으로써 나를 삼았는가?' 하고,· · · ​ 예를 하나 듭시다. 우리가 흔히 자동차(自動車)라고 하는데,· · · 문자 그대로라면 '스스로 움직이는 차'라는 소리요. 그럼 요지는 무엇으로써 '스스로'를 삼았는가 하는 거요. 자동차 부속품이 2만 가지도 넘는다고 합디다. 그 많은 부속품을 낱낱이 분해해서 늘어놓았을 때, 그 많은 부속품 중에서 과연 어떤 것이 자동차를 움직이게 한 걸까..

끝내는 빈 손으로 끌려간다.

끝내는 빈 손으로 끌려간다. - - 숫타니파타 욕망이 하나 이루어지면 열 가지 새로운 욕망이 생기나니 열 가지 새로운 욕망을 이루지 못하여 사람들은 괴로워한다. 온갖 번뇌 망상은 욕망(탐욕)을 뿌리로 하기 때문에, 욕망을 스스로 없앤 이들은 망상 번뇌를 여의고 피안의 언덕에 도달한다. 그대의 행복은 미망에 가려 보이지 않으니 무화과 나무 숲에서 꽃을 찾은 들 몸만 고될 뿐 꽃이 보이겠는가. 칠흑 같은 욕망의 어둠 속에서 헤매는 사람들이여 영원한 행복, 깨달음의 빛을 찾아 여행을 떠나라. “사람들은 욕망을 버리기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굴 속같이 어두운 방도 문을 열면 일시에 환해지나니, 욕망(탐심)을 없애는 것도 이와 같아서 한 생각 돌리면 그 즉시로 욕망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욕망(탐심)..

이 세상은 쉬지 않고 끊임없이 변한다는 진리(眞理)만이 변하지 않는다.

이 세상은 쉬지 않고 끊임없이 변한다는 진리(眞理)만이 변하지 않는다. - 법상스님 이 세상에 영원토록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쉬지 않고 끊임없이 변한다는 진리(眞理)일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쉬지 않고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괴로운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변하지 않아야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변하지 않고 처음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쉬지 않고 변하기 때문에 괴로운 겁니다. 사람들은 이 세상 모든 것은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변한다는 진리(眞理)를 뻔히 알면서도 지금 당장의 작은 달콤함에 빠져서 근본(根本) 문제인 생사(生死)의 문제, 제행무상(諸行無常 : 이 세상 모든 것은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변한다는 진리)의 ..

세상을 완전히 아는 법

세상을 완전히 아는 법 - - 법상스님 비구들이여, (법/法을) 배우지 못한 보통 사람은 부처님(불/佛)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부처님의 가르침(법/法)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스님들(승/僧)의 가르침에 길들여져 있지 않다. 그는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에 길들여지지 않아, 땅(地)을 땅으로 실제시하여 인정하며, 땅을 땅으로 인정한 다음, 땅에 대해 번뇌하고, 땅에 자신을 관련시켜 생각하고, 땅을 자신의 일부로 생각하고, '땅이 내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땅으로 인해 즐거워한다. 땅으로 인해 즐거워하는 그 이유는 무엇일까? (법/法을) 배우지 못한 보통 사람은 땅(地)을 완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나는 말한다. [땅(地)을 완전히 알지 못하는 사람은 물(水), 불(火), 바람(風)..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라 집착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라 집착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석가모니 부처(佛)의 가르침(法)을 펼치는 불가(佛家)에서는 불법(佛法), 즉 석가모니 부처의 가르침 그 가르침 자체에도 집착하지 말것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정신적인 현상이건 물질적인 현상이건 이 세상으로 드러나 보이는 모든 현상들(모든 것들, 모든 존재들)은 사실 영구불변하는 고정된 실체가 없는 꿈, 물거품, 허깨비, 그림자, 이슬, 안개, 번개같은 것들이기 때문에 집착할 만한 것이 단 하나도 없기 때문에 그렇게 강조해서 가르치는 것이다. 불가(佛家)에서 가장 강조하는 가르침의 핵심은 모든 가르침은 인간이 괴로워하는 고통이라는 병(病)을 낫게하는 치료약(藥), 방편(方便)에 불과할 뿐이기에 고통이라는 병(病)이 완전하게 낫고 나면 더 이상 치료..

그 어느 것에도 '나'라는 것은 없다.

그 어느 것에도 '나'라는 것은 없다. (아디뭇따 테라) 형성된 것은 무엇이든 언제 어디에서 얻게 된 존재의 상태이든, ‘그 모든 것에 ‘나’라는 것은 없다 ’고 붓다께서 말씀하셨다. 붓다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같은 진실을 분명히 이해하는 자는 마치 뜨겁게 달군 쇠구슬에 손을 대지 않듯이, 어떠한 재탄생도 붙들지 않는다, 이제는 내게 이런 ‘나는 존재해 왔다.’는 생각이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이런 ‘나는 무엇이 될 것인가?.’라는 생각도 일어나지 않는다. 사람들의 하는 행위(行爲)의 전부인 생각, 말, 행동 속에 독립적이고 영속되는 ‘나’라는 것은 없다. 따라서 이같은 진실에 한탄하고 괴로워해야 할 무슨 이유가 있는가? 지금 여기에 있는 그대를 있는 그대로 보는 사람에게는 단순 현상들의 일어남과 사라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