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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탄난 경제라도 돌려줘,,,

장백산-1 2009. 2. 1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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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탄난 경제라도 돌리도...
번호 18127  글쓴이 변호사의 아내  조회 1929  누리 594 (621/27)  등록일 2009-2-11 18:03 대문 37 추천


파탄 난 경제라도 돌리도...
(서프라이즈 / 변호사의 아내 / 2009-02-11)



한 달 전 UCSF 대학병원에 갔다 오는 길에 아버지와 금문교에 갔습니다. 병원 근처의 Golden Gate 공원에는 봄 날씨 못지않은 햇살에 예쁜 꽃들이 만발했지만 햇살과 꽃은 마음에 들어오지 않고 눈은 한국 관광객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보고 있자니 살아가면서 느끼던, 아름답던 정서마저 삭막하게 바뀌어 가는 것 같습니다. 금문교 근처에는 Golden Gate 공원과 pier 39, 또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이 가까이 있어서 한국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Pier 39에 있는 한 거리의 악사는 아시아 사람을 보면 무조건 아리랑을 불러 줍니다. 기분파인 한국 관광객들이 놓고 가는 달러가 요즘은 없어졌다며 울상이 되어 애타게 달러를 기대하며 아리랑을 한 곡조 불러 주곤 합니다.


겨울방학, 여름방학 때 금문교에는 한국 관광객들과 관광버스가 넘쳐 나곤 했는데.. 그날은 관광버스 한 대 없고 여기저기서 들려야 할 한국말도 들리지 않아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불과 일 년 전, free way에는 한국 관광객을 싣고 한국 글씨가 적힌 관광버스를 자주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경제가 파탄(?) 났다던 참여정부 때도 그 정도였으니깐, 경제 살린다는 이명박이 되면 관광객이 열 배는 늘어날 줄 알았는데... 비자도 없어졌는데.. 그 많고 많던 한국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것은 단지 환율이 높아졌다는 이유는 아닌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 때 다운타운의 케이블카 타는 곳에서도 한국 사람을 찾으려고 눈여겨봤습니다. 간혹 보이는 아시아 사람은 중국 사람들이었고. 노무현 때 길게 줄 서서 기다리던 한국 관광객들은 갑자기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물론 루이뷔통과 MACY 백화점에도 갔습니다. 미국 특파원도 아닌데 마치 기사 쓰는 사람처럼 마음이 쏠렸던 이유는 경제가 파탄 났다고 핏대를 올리던 여러 사람들이(특히 전녀옥과 딴나라당 사람들, 또 내 사랑 노무현을 욕하던 이곳 주재원 아짐씨들..) 생각나서 솔직히 복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루이뷔통에 들어가자 반갑게 맞은 것은 갑자기 발길이 뚝 끊어진 한국 고객이 그리웠나 봅니다. 한국 사람들 여행 오면 명품 하나 사 가지고 가는 것 예사였는데.. 한국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묻길래...  경제 살린다면서 죽이고 있으니깐 완전히 죽으면 다시 살아날 거라고...


또 다른 이유는 전녀옥이라는 여자가 경제 파탄났다며 핏대를 올려야 하는데 입을 다물고 있어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루이뷔통의 매니저는 전녀옥이 또다시 핏대를 올려주기를 간절히 바란답니다. 4년이 지나서 전임 대통령 같은 분이 대통령이 되면 루이뷔통에 한국 손님이 넘쳐날 거라는 희망을 주고 나왔습니다.


파격적인 시즌 세일 때 백화점에서도 한국 말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비싸게 파는 브랜드 옷들이 미국에서는 값이 싸니깐 한국인에게 인기있는 브랜드 매장에는 한국 관광객들이 넘쳐 났습니다. 아마 백화점 직원들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도 참여정부 때의 파탄 난 경제가 그리울 것입니다.


노무현이 경제 파탄 냈을 때, 유럽에서 그리 큰 관광 코스가 아닌 체코에 갔을 때, 깃발 들고 확성기 들고 다니던 가이드와 큰 소리로 매너 없이 소리지르던 우리나라 관광객들 때문에 부끄러워서... 그 때는 노무현이 싫었습니다. 마치 한국의 시장에 온 것 같았습니다.


프랑스와 영국은 귀국하는 비행기 좌석을 구할 수가 없어서 일부러 인기 없는 곳으로 와서 좌석을 잡아야 했답니다. 그나마 예약을 했던 비행기 좌석도 왔다 갔다... 비행기 회사에서 하루 늦게 가면 일등석 주겠다 하는 제안을 할 정도로 좌석을 이중으로 받아 놓고 돈벌이하기에 바빴습니다.


미국 학기가 시작할 때쯤, 유학생들때문에 좋은 날짜에 티켓을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고 했는데 지금은 널널합니다. 세계 곳곳에 한국 사람들이 있고 주말과 연휴 때는 가까운 외국으로 가는 것이 일반 서민들도 누리던 생활이었는데 이런 상황도 인식 못 하고 관광수입이 많아졌다며 문화부 장관이 좋아합니다. 자기가 장관직을 잘 수행해서 관광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졌다며 어깨를 으쓱거리지만 알고 보면 헛빵이지요.


불과 일 년 조금 전에 우리나라 국민은 이렇게 살았습니다.


이곳에 있는 많은 유학생들이 가을 학기를 접고 떠났습니다. 유명 대학교의 MBA 과정과 대학원 등 입학을 포기한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불과 1년 전 사립고등학교 입학허가 받기가 쉽지 않았던 이유는 각 학교마다 한국 학생이 넘쳐 나서 할당이 오버 되었기 때문이었는데 지금은 쉽게 들어갑니다.


참여정부 때 주재원으로 온 아줌마들과 조기 유학으로 온 엄마들을 만난 적이 있는데 정치 이야기할 때 특히 노무현 욕할 때 속이 많이 상했었습니다.


노무현이 경제 파탄 냈고, 말하는 것이 어떻고, 고등학교밖에 안 나왔다면서... 노무현 욕하며 좋은 차 몰고 집 사러 돌아다니더니, 이제 짐을 싼답니다.


한국 본사의 회사 사정이 안 좋아 철수하는 가족. 실리콘 밸리의 직원 감원으로 귀국하는 사람, 높아진 환율로 한국에서의 지원이 힘들어져 귀국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아이들 다시 한국 가면 어떻게 적응하나 하는 걱정들을 하면서..


그들은 다시 한번 경제가 파탄 나기를 기대한답니다. 이명박을 믿었는데 한국의 아파트 값은 떨어지고... 사기 당한 기분이라고 합니다.


다들 이명박에게 큰 기대를 걸었는데 환율정책 하나도 믿음 가게끔 못해주는 정부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무능력을 세계경제가 나쁘다는 핑계로 돌리는 무책임함에 분통이 터진다고 합니다. 지나고보니 참여정부 때가 대한민국이 제일 잘 나가던 때였다고 생각한답니다.
 

복수는 좀 한 것 같지만 그것은 농담이고 진심으로 참여정부 때처럼 경제가 펄펄 날았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곳곳에 한국 관광객이 많아지고 그래서 선진국의 민주적인 정치 환경과 수준 높은 민주시민의 자질을 많이 배울 수 있는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명박의 독재 권력을 국민이 용납 못 하는 이유도 참여정부 때 외국으로 많이 여행하면서 선진국의 민주의식을 많이 배웠던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경제가 좋아지면 선진국으로 여행하면서 아직도 더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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