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 1년을 하루 앞둔 오늘 오전 11시 청와대앞 청운동사무소 앞에서는 2개월여 동안 진행 되어온 이명박 대통령 불신임 범국민투표 결과 보고 및 이명박 퇴진 투쟁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이 개최되었다.
취임 1년을 맞는 이명박 정부는 23일 청와대가 직접 작성한 통계자료를 통해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년 동안 총702회의 대통령 주재 회의 및 민생현장을 방문했고, 하루평균 326km를 이동해 지구를 세 바퀴 돈 것에 맞먹는 활동을 했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그러한 활동을 통해 규제개혁, 금산분리 등 국정과제의 많은 부분을 착실히 수행했다며 자화자찬했다.
그러나 오늘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불신임 투표의 결과를 살펴보면 청와대의 이러한 발표가 그저 숫자놀음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지난 1월 8일부터 2월 22일까지 진행된 이명박 대통령 불신임 투표는 인터넷과 서울을 비롯한 전국 71개 오프라인 투표소를 통해서 14만5천여 명의 국민들이 참가하였다. 그 중 14만명 가량의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불신임(약 97%) 했으며, 겨우 5천여 명의 국민들만이 이명박 대통령을 신임하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이번 투표참여의 주요 투표소였던 온라인 투표소에는 누적인원 30만명에 달하는 국민들이 방문하였을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또한 인터넷 포탈 다음 아고라에 개설된 투표소에는 다음 아고라 사상 최초로 6000개의 댓글이 달리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취임1주년을 몇일 앞둔 시점에서 6000개의 댓글 제한이 해제되어 기자회견을 하는 당일까지 6500여명이 넘는 국민들이 지금도 댓글을 통해 이명박 불심임의 의견을 전달하고 있을 정도로 국민들의 관심은 높았다.
댓글 대다수는 자신의 투표 참여를 확인하고, 불신임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글이 압도적이다. "쥐박이 사라져라!!!(아이디:psycho), "역시 인기남이넹... 불신 인기남!!! ㅎㅎㅎ(아이디:태랑)" 등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강한 불신의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진행된 투표에서는 시골장터에 등장한 투표소에 나이 많은 노인들까지 참여하여 투표를 하는 등 불신임 여론의 현실을 보여주었고, 서울의 한 유흥가에서 진행된 길거리 투표소에서는 젊은층이 많이 참가하여 사회문제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층으로 분류되던 국민들까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들과 함께 주말 휴식을 나온 가족들이 단체로 투표를 하기도 하고, 청소년에서 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그야말로 남녀노소 불문의 투표열기를 보여주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취임 1년을 맞아 진행한 이명박 불신임 투표를 통해서 확인된 국민들의 짙은 반이명박 정서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기자회견에 참가한 대다수 불신임 투표 선관위원들의 의견이었다.
기자회견에는 최근에 새롭게 준비되고 있는 촛불시민 연석회의의 국민이 참석하여 '일제시대에는 일본놈들 때문에 우리 민족이 고초를 겪었는데 이제는 출생이 일본인 이명박 대통령 때문이 국민이 고생을 한다'며 하루라도 빨리 이명박이 퇴진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것이란 의견을 피력하기도 하였다.
기자회견을 마무리 하면서 참가자들은 이명박 정권이 그동안 보여준 반민주, 반민생, 반통일적인 정책들을 명박산성으로 표현하여 부숴버리는 퍼포먼스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대표단을 구성해 그동안 진행한 이명박 불신임 투표 결과를 청와대 민원실에 전달하려 했으나 거절당했으며, 경찰들의 방패에 막힌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청와대 민원실에서 합법적인 선거로 당선된 대통령을 왜 불신임 하느냐 라는 황당한 이야기만 전해들었다'며 한참을 항의 하기도 하였다.
결국 불신임 범국민투표는 우편을 통해 불신임 투표 결과를 전달하기로 하고 2개월여 국민들의 의사를 모아온 그동안의 활동을 마무리하였다.
청와대의 거부로 접수되지 못한 14만5천여 명의 국민들이 참여한 불신임 투표 결과는 이제 우편으로 청와대에 전달 될 것이다. 취임 1년을 맞는 이명박 정권이 거들떠 보지도 않을 지 모르지만, 그러나 그러한 무시가 국민들의 불신임 의사를 사라지게 할 수는 없을 것이란 점을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이 명심해야 할 때다.
그리고 청와대가 23일 발표한 것처럼 이명박 대통령이 지구 세 바퀴를 돌 정도로 열심히 추진했다는 그 많은 국정과제들을 지금 국민들은 거부하며 더 나아가 이명박 대통령까지 불신임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투표 결과가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기자회견 전문]
국민에게 불신임 받은 이명박 대통령 물러나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범국민 불신임 투표가 지난 1월 8일부터 2월 22일까지 전국적으로 진행되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진행된 이번 범국민 불신임 투표에는 145,594명의 시민들이 참가하였으며, 140,909명의 국민들이 이명박 정권을 불신임 하였다. 이명박 정권 집권 1년에 대한 국민들의 냉엄한 평가가 내려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범국민 불신임 투표가 지난 1월 8일부터 2월 22일까지 전국적으로 진행되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진행된 이번 범국민 불신임 투표에는 145,594명의 시민들이 참가하였으며, 140,909명의 국민들이 이명박 정권을 불신임 하였다. 이명박 정권 집권 1년에 대한 국민들의 냉엄한 평가가 내려진 것이다.
지난 1년, 이명박 정권은 굴욕적인 ‘미친 소’ 협상에 반대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선 국민들을 명박산성으로 가로막고 물대포를 동원해 무자비하게 탄압하였다. 또한 ‘경제를 살리겠다’던 그 약속은 간데없고 1% 부자만을 위한 경제정책으로 일관하다 급기야 용산 철거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대국민 살인극’까지 저질렀다. 특히, 6.15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부정하고 호전적 망언과 반북대결정책으로 인해 남북관계는 군사적 충돌까지 예견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을 섬기기는 커녕 국민 위에 군림하며 민주주의 말살, 서민 경제 파탄, 남북관계 위기로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것이다.
이러한 이명박 정권의 독재정치, 서민말살 정치, 반북대결정치에 대해 국민들은 ‘불신임’이라는 엄중한 평가를 내렸다.
독재정권, 냉전회귀 정권 이명박 정권은 스스로 물러나라!
이것이 바로 범국민 불신임 투표를 통해 드러난 국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엄중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머리숙여 사죄와 반성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국민들을 탄압하는데만 혈안이 되어있다. 최근 ‘mb악법’ 통과 음모야 말로 이 정권이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입에는 재갈을 물려 독재정치를 공고화 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현실은 이명박 정권이 스스로 반성하고 국민들을 위한 새로운 정치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를 접게 한다. 이명박 정권을 그대로 둔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 뿐만 아니라 한반도 미래에도 어두운 그림자만이 더욱 짙어질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이상 이제 우리는 국민들과 함께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다. 이미 지난 1년의 시간을 통해 이 정권의 정체는 낱낱이 드러났다. 국민을 죽이고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정권을 더 이상 지켜 봐줄 국민은 없다. 우리는 반민주, 반서민, 반통일 정권을 퇴진시켜 국민주권시대, 한반도 화해와 번영의 새시대를 앞당겨 실현할 것이다.
국민에게 불신임 받은 이명박 정권은 스스로 물러나라.
이것이 이 정권에 보내는 국민들의 마지막 경고임을 이명박 대통령은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다.
2009년 2월 24일
이명박 대통령 불신임 범국민투표 결과 보고 및 이명박 퇴진 투쟁 선포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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