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배달돼온 <창작과 비평> 2009년 봄호에서 커밍스 교수는 백낙청 편집인과 대화를 통해 이명박 정권의 교과서 개정 시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것은 튜브에서 짜낸 치약을 다시 튜브로 넣으려는 것과 같습니다."
이에 대해 백낙청 편집인은 이렇게 맞장구를 칩니다.
"진정한 실용주의자는 짜낸 치약을 다시 튜브에 넣으려고 하지 않지요."
이 정권의 대북강경노선에 대해서도 한심하다는 듯 이렇게 조롱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대통령이 어떤 종류의 조언을 받고 있는지가 때때로 궁금해지는데, 왜냐하면 그는 부시가 강경노선에서 선회하여 북한과의 관계를 재개하는 바로 그 시점에 강경노선을 취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좀 더 적나라하게 풀어쓰면, "대체 어떤 멍청한 참모의 코치를 받고 있는지 참 한심하다"는 뜻입니다.
커밍스는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에게 잘 보이려고 한 데 대해서도 이렇게 비웃었습니다.
"이명박씨는 처음 취임했을 때 자신이 한 언사들에 대해 여기 한국보다 워싱턴에서 더 많은 지지를 기대했을지 모르지만, 그건 아주 단견입니다. 왜냐하면 워싱턴에 있는 그런 사람들 대다수는 이젠 나이가 꽤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은퇴할 테니까요. 그들이 오바마 행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없을 겁니다. 저는 이명박씨가 캠프 데이비드나 다른 곳에서도 어쩌면 그토록 부시한테 잘 보이려고 했는지 궁금했어요."
백낙청, "이명박은 도자기 가게에 들어간 황소"
백낙청 편집인은 웃으며 "그건 전혀 실용적이지 않았지요"라고 맞장구를 칩니다. 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불도저'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CEO 이미지도 사실은 엉터리라고 평가합니다.
"나는 이명박씨가 성공적인 CEO라는 또다른 이미지도 의심스럽다고 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현대그룹에서 정주영 회장 밑에 진짜 CEO는 존재하지 않았지요. 공식적인 직함이 뭐든 그들은 오직 한명의 슈퍼CEO 휘하에 있는 총괄운영자(COO)일뿐이었습니다. 이명박씨는 불도저(bulldozer)라는 자기 별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데, 제가 보기에 그는 정주영씨가 운전하는 불도저였고, 그런 운전자가 없어진 지금 그는 영어 표현으로 bull in a china shop, 즉 '도자기 가게에 들어간 황소' 같은 인물이지요.(웃음)"
'도자기 가게에 들어간 황소'는 뭘까요? 휘젓고 다니면서 좌충우돌 접시나 깨는 고삐풀린 황소을 말하는 거겠죠?
이렇게 고삐풀린 황소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백낙청 편집인은 "개인적으로 이제 나는 이명박 정부가 자진해서 변할 거라는 희망을 아예 포기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커밍스 교수는 "그러니 그가 바뀔 수 있도록 외부에서 강제해야겠군요", "저는 그런 일이 어차피 일어날 거라고 봅니다"라는 말로 대화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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