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스크랩] 열반상(涅槃相) 법문

장백산-1 2010. 4. 10. 14:48






"스님께서 열반(涅槃)하시면 장례 절차를 어떻게 할까요 ?"

하고 문인(門人)이 말씀드리니,

혜암(惠菴) 선사께서 말씀하시되

"내가 도시에서 죽으면 영구차에 실어다가 화장장에 집어 넣을 것이고,

또 산중에서 세상을 버린다면 상여도 할 것 없고

마구잡이로 들어다가 석유 한 사발로 불에 태울 것이요,

들어와서는 상단에 향 하나 꽂고 삼정례하고

영단에도 향 하나 꽂고 심경 한 편 외울 뿐이지

물질을 소비하지 말아라.

또 나는 부처님 사리도 숭배하지 않기 때문에

사리가 나지 않을 것이다.

또 사리가 난다 하더라도 부처님 같은 사리가 나지 않을 것이다.

혹시 난다 하더라도 땅 속에 파묻던지 아무 데나 버릴 것이지

만일 돌 한 덩어리라도 탑을 해서 쌓는다고 하면

나하고는 대천지 원수가 될 것이다.

사리라는 것은 본래 정법을 갖춘 대선지식(大善知識)이

택(擇)사리를 할 때에 사리를 손바닥에 놓고 법력(法力)으로 관(觀)을 하면

음사리는 피고름으로 화하고, 탐사리는 구렁이 배암으로 화하고,

치사리는 도깨비로 화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사리라는 것은 방금 말한 바와 같이

명안 종사(明眼宗師)가 택(擇)사리를 해야 사리로 인정하는 것이지

택(擇)사리 하기 전에는 인정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부처님 사리에도 공경심을 내어 예배한다면 그것은 다 지옥으로 갈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그것은 상법(相法)에 집착하기 때문에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하셨다.



"그런고로, 경(經)에 말씀하시기를

범소유상(凡所有相)이 개시허망(皆是虛妄)이라,

무릇 있는 바 상(相)이 다 이렇게 허망하다."


하시고, 또


"도무정상(都無定相)이요, 환무정상(幻無定相)이라,

도무지 실로 정한 상이 없고, 환으로 정한 상이 없다."

하시고,


"그런고로, 그것을 무상지법(無相之法)이라 한다."

하신 후


"그런고로, 단불취상(但不聚相)하면,

다만 상만 취하지 않을 것 같으면

모든 성인(聖人)의 뜻과 내 뜻이 서로 화합(和合)한다."

하셨다.


"그래서 경(經)에 말씀하시기를

이일체상(離一體相)하면, 즉

모든 일체상을 여읠 것 같으면,

성인(聖人)의 뜻과 내 뜻이 서로 화합한다."

고 하셨다.



"그러므로, 앞으로 불심종의 나의 문인들은

밝게밝게 오로지 공부에만 정진하고, 이 몸이

다하도록 무량중생을 위하여 행원(行願)을

철저히 하여 주기 바라는 바이니라."



출처 : 金烏김홍경을 사랑하는 사람들
글쓴이 : 해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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