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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무학의발신엽서 제17화: 내면의 신성(정기신론 6)

장백산-1 2010. 4. 22. 12:44




K형! 성에 관한 책을 한 보따리 사놓았어요.

이 책들만 다 읽으면 성을 이해할 것만 같아요.






하하! 아예 죽음에 관한 책도 몽땅 사서 읽지 그래?

어떤 학문적인 여성은 오르가즘에 오르는 법에 관한 책을 사서 모아 연구 중인데

오르가즘 느끼기가 소원이라던데.

이것 봐!

공부 못하는 무학의!







K형! 무학의라구요?

야! 이거 무학대사 생각나네요?

제가 벌써 그러한 도인의 위치에???






이거 왜 이래? 자기 도취는!

자네는 공부나 학문 없는 없을 무자 무학의이고

무학대사는 세상의 학문을 더 이상 섭렵할 필요가 없는 무학이니

인도말로 아라한의 성자를 뜻하는 무학이야.

경지가 달라도 한참 달라.

이봐, 학문을 하려면 똑똑히 해.

자고이래 학위일익, 도위일손이라는 데

이말은 학문을 하면 할수록 일이 번거러워지고

도를 공부하면 날로 일이 덜어져 간명해진다는 뜻이라네.

책은 언젠가는 버릴 물건이야.

한의학 경전에 이런 말 없던가?


지약이 부지방, 지방이 부지술, 지술이 부지도라는 말!






K형! 아하! 약은 알아도 처방은 모르고 처방은 알아도 술법을 모르고

술법은 알아도 도를 모른다는 유명한 말 말이지요?






맞아! 술법까지는 책이 필요할지 몰라도

도에는 이론보다 사실을 예리하게 관찰하는 예민성만 긴요하게돼.

말이 나왔으니까 말이지,

성에 대한 가설이야 어디 그 뿐인가?

성은 일종의 생리적인 욕구인 배고픔에서 시작 되었다는 '배고픔 설',

손상된 염색체를 수선하기 위해서라는 'DNA 수선설(DNA Repair theory)',

세포 증식을 위한 접합설과 유전자 전달설' 등등의 가설도 있지.

마치 우주의 모양을 '타원형이다, 말안장이다'라는 등의 수많은 가설처럼.....

자네 이상으로 졸렬한 사람도 만들어 낼 수 있는 수많은 가설이

우리를 더욱 성적으로 만들고 있는 에고의 형태인 게야.

기억과 분석과 생각으로 만들어진 가설 자체가

인간을 전우주의 체험과 분리시키고 있는 원흉이야.

그래서 각기의 에고가 죽기를 소원하는데 진정한 행복은

머리 굴리는데 있는 게 아니라 자기의 죽음에 있기 때문이지.

그 중 남녀의 사랑에서 오는 무의식적 무아경을 체험하고 나면

분리된 개체로서는 행복을 느낄 수 없다는 인식이 오게 되지.



그러나 성은 바로 상호 의존해야 한다는 숙명적 두려움이 수면 밑바닥에 깔려 있음으로 해서

완전할 수 없는 아픔이 존재하게 되지.

인도의 전설에 의하면 최초의 요기 즉 요가 수행자는 남녀의 사랑에서 오는 환희의 극치를 알았는데

이성에 의존해야만하는 두려움과 구속에 부자유를 느꼈다네.

그래서 홀로 내관의 수행을 치열하게 통과한 후에 이성에의 의존없이도

더욱 황홀한 엑스터시를 수용할 수 있었다는 전설이라네.

그래서 역대의 성인과 도인들이

내면의 이성 분리 없는 신성을 찾으라 역설하신 이유야 이사람아!


출처 : 金烏김홍경을 사랑하는 사람들
글쓴이 : 팽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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