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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처럼 일하겠습니다"--지방선거 당선자들 대통령님 참배 줄이어...

장백산-1 2010. 6. 24. 12:02

“노무현처럼 일하겠습니다”-지방선거 당선자들 대통령님 참배 줄이어
조회수 : 2016
등록일 : 2010.06.23 18:17


6월 2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졌습니다. 야당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님의 가치와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후보들의 당선이 두드러졌습니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그들이 봉하마을을 찾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께 인사를 드리러 오고 있는 것이지요.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뿐 아니라 무소속 후보까지 다양합니다.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떨어져 무소속으로 당선된 영남지역 한 기초단체장은 연락도 없이 왔다 갔습니다. 이미 네다섯 번이나 대통령님을 찾았다고 합니다.

당선자들은 당선자들대로, 낙선자들은 낙선자들대로 ‘눈물의 인사’를 드리고 갑니다. 당선자들은 당선의 기쁨보다는 대통령님을 지켜드리지 못한 통한의 눈물을 흘려 주변을 숙연하게 합니다. 낙선자들은 이번에 대통령님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분루를 삼킵니다.

선거 직후 제일 먼저 대통령님 묘역을 찾은 사람은 공윤권 당선자. 봉하마을이 포함된 김해시 제3선거구에서 국민참여당 소속의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해 선전을 했습니다. 광역의원(도의원)으로 당선된 그는 선거일 다음날 아침 7시 홀로 대통령님께 인사를 드리고 갔습니다.



가장 많이 눈물을 흘린 당선자는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입니다. 6월 4일 아침 8시 동행 없이 대통령님을 찾은 그는 묘역 앞에서 한참을 엎드려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소리 없는 울음을 토해냈습니다.

그는 “가슴으로 부릅니다 내사랑 대통령 노무현 1년이 지나고 세월은 갑니다. 어찌 잊겠습니까. 새울음 소리나는 아침에 와서 뵙고 갑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문구를 방명록에 남겼습니다. 대통령님이 떠나실 때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 게 없는 상황에서 어렵게 승리를 거둔 그가 울음밖에 쏟아내지 못한 이유를 알 수 있을 듯합니다.

6월 3일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가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대통령님을 찾았습니다. 선대위 관계자 중에는 노사모 등 대통령님의 오랜 지지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큰소리로 ‘대통령님’을 목놓아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눈물로 참배를 했습니다.






민주노동당 소속의 경남 광역의원 당선자 대부분은 대통령님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었습니다. 대통령님이 80~90년대 부산경남 지역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노동운동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던 그들의 변론을 맡아주셨던 것이지요. 대통령님 변론을 받던 ‘노동자’들이 지방선거 당선자가 되어 다시 대통령님을 찾은 것입니다.

낙선자들의 참배는 더욱 숙연합니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석패한 한명숙 전 총리,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유시민 전 장관,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해 선전한 김정길 전 장관 등이 그렇습니다. 유 전 장관과 김 전 장관은 6월 13일 오리농군 풀기 행사에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 전 총리는 이번의 낙선에 또다른 의미를 부였했습니다. 그는 “서울, 경기까지 다 당선되면 대통령님의 한을 다 풀어드렸다고 손놓고 있을까봐, 다들 마음을 놓아버리게 되지 않을까 해서 이런 결과를 준 것 같다”면서 “이렇게 아깝게 낙선하면서 오히려 국민들에게 대통령님의 한을 풀어드려야 한다는 아쉬움을 남겨드린 듯하다. 우리가 다시 뛰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인사를 받은 권양숙 여사님은 어려운 환경에서 당선된 데 대해 거듭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와 관계자들이 찾아왔을 때는 “대통령님 일생의 꿈이 지역주의 타파였는데, 조금이라도 그 한을 풀어드린 것 같아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권 여사님은 당선자들에게 ‘잘 해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참 무섭다는 걸 느꼈다. 도정, 시정을 펼칠 때 그 점을 염두에 두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잘 해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전합니다.

대통령님이 봉하를 찾은 사람들에게 하는 부탁이자, 국민들의 당부일 것입니다. 그들은 무 엇이라고 답변했을까요. 그들이 방명록에 남긴 문구입니다. 대통령님의 정신을 이어 유업을 이루겠다는 의지입니다. 그 의지가 ‘노무현의 정치’로 다시 꽃피우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