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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생명과 건강, 자연치유론1

장백산-1 2010. 9. 2. 23:08

제 1 장 생명(生命)과 건강(健康)

 

1. 생명(生命)과 생명현상(生命現象)

 

생명(生命)의 의미(意味)는 생물(生物)이 살아서 숨 쉬고 활동(活動)할 수 있는 힘이라고 할 수 있으며, 모든 생물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속성(屬性)이다. 어느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정확하게 정의하기는 매우 어렵다. 때에 따라서는 생물과 그 활동을 통틀어 생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금까지 내려진 생명에 관한 정의를 몇 가지 살펴보면, 생물학의 발달과 더불어 생물의 특성으로 열거되어 온 것은 유기물질을 바탕으로 구성된 생체유기물질(生體有機物質)의 생산, 하나의 세포로부터 시작되는 성장 · 구성 · 조절성 · 자극반응성 · 물질대사 · 증식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들 중 한 가지 또는 몇 가지를 가지고 생명을 정의해 보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자연계에 존재하는 무생물(無生物)에서도 앞에 든 것과 유사한 현상이 발견된다든지 이러한 생물의 특성을 기계적인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생명을 엄밀히 정의하기는 지극히 곤란하였다.

1940년대에 이르러 핵산(核酸)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단백질 또는 물질대사만으로 생명을 정의한다는 것은 불충분하다는 의견이 유력하게 되었다. 핵산 중에서도 DNA는 유전자의 본체(本體)이어서 증식(增殖)의 기초가 되는 물질이므로 물질대사보다는 오히려 증식이 생명의 기본적 특성이라고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는 달리, 거의 모든 생물체의 현상이 피드백(feedback)조절이 기본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생명이란 제어(制御), 바로 그것이다.”라는 정의도 제안(提案)되기에 이르렀다. 이 정의에서는 생물과 자동제어기계(自動制御機械)가 혼용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계는 어디까지나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므로 인간의 부속물로 간주하면 된다는 것이 이 제안 속에 포함되어 있다.

한편 강희성 등은 생명의 특성을 신진대사(新陳代謝: metabolism), 성장(成長: growth), 번식(繁殖: reproduction), 적응(適應: adaptation), 유기적 개체(有機的個體: organization), 운동(運動: exercise), 반응(反應: reponse), 항상성(恒常性: homeostatus)의 8가지로 보았다.

 

2. 건강(健康: Health)의 정의

 

건강관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것으로 그 시대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고대인에게 건강이라면 병에 걸리지 않은 것을 말하고, 그 병이란 역신(疫神)에게 들리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하였다. 근세 유럽의 건강관은 그리스도교의 영향을 받아 인간의 건강이란 신(神)의 은총(恩寵)이라고 하였다. 의학적으로도 생명은 생기(生氣)라는 신비적인 것의 작용에 의하여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르네상스 이후 근대의학의 발달에 따라 병은 각기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인간의 힘으로 병을 치료한다는 것도 가능한 일일 뿐 아니라 나아가서 병을 예방하고 적극적으로 체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건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송병기(1969)는 Gould의 견해를 인용하여 ‘건강(健康)은 심신(心身)의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영위(營爲)될 때의 상태(狀態)를 말한다.’ 고 하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 정의는

 

‘Health is a dynamic state of complete physical, mental, social and spiritual well-being and not merely the absence of disease or infirmity.’

 

즉, ‘건강(健康: Haelth)이라는 것은 단지 질병(疾病: disease)이 없고, 허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신체적(身體的: Physical), 정신적(精神的: Mental), 사회적(社會的: Social), 그리고 영적(靈的: Spiritual)으로 완전무결한 상태’를 말한다. 고 하였다.

한편 기론(氣論)적 사상에 바탕을 둔 동양에서 건강의 정의는 우주 생성과 발전의 보편적 원칙인 음양(陰陽)이라는 상대되는 두 요소(要素)가 평형을 이룬 상태이다. 조선의 세계적인 의학자 동무 이제마는 건강의 정의를 ‘陰陽和平之人’이라고 하여 여기 음양의 조화된 상태로 정의 하였다.

자연치유적인 건강의 정의는 인간의 내재적(內在的) 자연치유 현상인 항상성(恒常性)과 면역(免疫)의 힘이 제대로 발휘되어 심신의 균형을 이루고 질병에 걸리지 않은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위의 견해(見解)들을 종합하면, 건강(健康)하다는 것은 심신일원론(心身一元論)적 개체(個體)로서 정상적인 기능의 유지와 정상적인 사회(社會)의 구성원을 의미하여 개인적 · 사회적 환경을 개선 · 조절하는 것까지를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3. 질병(疾病: disease)

 

심신(心身)의 전체 또는 일부가 일차적 또는 계속적으로 장애(障碍)를 일으켜서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질병은 크게 감염성 질환과 비감염성 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감염성 질환은 바이러스 · 세균 · 곰팡이 · 기생충과 같이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와 병원체가 증식하고 생활하는 장소인 병원소(病源所)가 있어, 이 병원소에서 탈출한 병원체가 동물이나 인간에게 전파 · 침입하여 질환을 일으킨다.

감염성(感染性) 질환(疾患)에서는 그 질환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명확하고 중요하나 병원체가 인간이나 동물인 숙주(宿住)에 접촉하여도 모두 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즉, 인간의 병원체에 대한 저항력(抵抗力) 정도가 질병에 이환되는 데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감염성 질환 중 세균에 의한 질환은 항생제의 발달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해졌으나,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한 항바이러스제의 개발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비감염성 질환은 대표적 성인(成人) 질환인 고혈압(高血壓)이나 당뇨(糖尿)와 같이 병원체 없이 일어날 수 있으며, 대부분 발현(發顯) 기간이 길어 만성적(慢性的) 경과를 밟는 경우가 많다. 비감염성 질환이 감염성 질환보다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이유는 항생제(抗生劑)의 발견으로 감염성 질환의 치료가 쉬워졌고, 인구 구조의 변화로 노인(老人) 인구가 증가하였고, 의학 분야의 진단기술 발달로 과거에 발견하지 못하였던 비감염성 질환의 진단을 가능하게 하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비감염성 질환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여러 가지 위험인자가 복합적으로 질환을 유발시키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 위험인자와 질병과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로 흡연(吸煙)과 폐암(肺癌)과의 관련성, 짜게 먹는 식사와 고혈압과의 관련성 등이 이미 발표되어 있다. 그러므로 비감염성 질환의 치료에 있어서도 생활방식의 변화 등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측면과 질병의 관리가 중요하다. 과거에는 질병에 대한 관리를 질병이 발생한 후 치료하는 데 그쳤으나, 이제는 질병이 발생하기 전 환경개선과 운동 등으로 육체의 저항성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질병에 대한 견해는 다분히 현대 의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질병을 자연치유 현상의 입장에서 보면 자연치유 현상의 메커니즘이 무너진 상태를 질병의 상태라고 할 수 있으며, 음양론적인 입장에서 보면 평형을 이루는 음양의 조화가 깨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4. 치료(治療)와 치유(治癒)

 

1) 치료(治療: Therapy, Treatment)

 

치료(治療)라는 용어(用語)는 국어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병(病)이나 상처(傷處)를 다스려 낫게 함’이라고 정의하였고 동의어(同義語)로 ‘치병(治病)’을 들었다. 의학사전에서는 ‘일반 질환 또는 특수한 증례(症例)의 치료 경과 또는 치료의 성공’이라고 하였다.

치료라는 용어(用語)인 ‘Therapy'는 헬라어의 ’θεραπεια‘에서 비롯되었다. 그 의미는 ’고치다‘ ’치유하다‘라고 번역되지만 이 단어가 ’예배하다‘ ’섬기다‘ 등의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치유(治癒)가 전인적(全人的) 개념인데 비해 치료(治療)는 육체적(肉體的)이며, 병이나 상처를 다스려 낫게 하는 부분적인 개념으로 의료적 처치(處治: Treatment)를 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2) 치유(治癒: Healing)

 

치유(治癒: Healing)에 관한 정의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고, 하나의 명확한 정의는 없는 상태이다. 먼저 국어사전에서는 치료(治療)와 같은 뜻으로 ‘낫게 하다, 고치다’ 정도로 구분 없이 해설을 해 놓았다. 의학사전에 따르면 ‘Healing'은 ’질병으로부터 육체적(肉體的)으로나 심리적(心理的)으로 자유(自由)한 상태, 즉 신체 기능이 모든 면에서 최적(最適)의 효율(效率)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언어학적 의미는 영어단어 ‘Healing'이라는 명사(名詞)는 앵글로 색슨어의 형용사(形容詞) ’hl'에서 파생된 말인데, 그 본래 의미는 전투병이 전투에서 ‘온전하게, 안전하게, 건강한’ 육체로 돌아왔을 때 그 상태를 묘사했던 형용사였다. 그 후 중세(中世)의 영어에서 ‘온전한’ 혹은 ‘건전한’이라는 의미로 적용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healing이라는 용어(用語)는 신체의 간전함을 회복시켜 준다는 의미라고 하였다. 한편 기독교의 입장에서 치유(治癒)는 ‘치유란 영원한 삶으로 이어지는 인격(人格)의 완전한 성숙을 저해(沮害)하는 육체적(肉體的), 심리적(心理的), 영적(靈的)인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라고 하였다.

이상의 의견들을 종합할 때 치유는 인격(人格)적인 면까지 다시 말해서 전인적(全人的)인 회복, 즉 동양적인 표현으로 선천(先天)의 회복을 의미하고, 본성(本性)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제 2 장 자연치유론(自然治癒論)

 

1. 자연치유(自然治癒: Spontaneous Regression)의 정의

생물체가 질병에 이환(罹患)되었을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도 건강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스스로가 자기를 치유(治癒)하는 현상을 자연치유라고 한다. Andrew Weil는 ‘ Spontaneous’는 ‘외적인 강요나 결과가 아니라 자연히 발생하는’ 이라는 의미 외에 ‘내재하는 힘에 의해서 생겨나는’이라는 뜻이 있다고 하였다. 자연치유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온다. 인간의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자연(自然)이라고 하였다. 'Regression'은 Spontaneous에 의해서 원래대로의 회복, 되돌아감을 의미한다. 이 신비를 이해할 때 우리는 우리 몸이 부적합한 환경에 단지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환경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신을 보호해나간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모든 생물은 자연치유력과 더불어 자가 면역력을 가지고 있으며, 자연과 우주가 질서 속에서 스스로 정화하고 치유하는 것과 같이 스스로 치료하게 된다는 원리, 즉 세포와 조직 그리고 장기의 모든 단계에서 생체의 질서를 유지하려는 생물학적 피드백시스템(환원조작메커니즘)으로 회복하는 것을 자연치유(自然治癒)라고 할 수 있다. 이길상(1994)은 자연치유에 대하여

 

“생물은 안정(安定)한 것이다. 생물은 외부에서 오는 자극에 반응하기 쉽고, 그 자극에 따라 자기 자신의 신체를 변화시켜 그 자극에 적응하려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비로소 생물이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생물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한 것이다.” 라고 하였다.

 

서양의학의 아버지이라고 부르는 히포크라테스는 누구든지 자기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자기가 스스로 간직하고 있는 자연치유력에 의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역설하였다. 자연치유는 항상성(恒常性: Homeostasis)을 유지하고 생물체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외사(外邪)에 대한 면역(免疫: Immunity)력에 의한 생물 스스로의 안정성(安定性) 유지(維持)와 회복(回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인체가 스스로 갖고 있는 자율적(自律的)인 자연치유현상을 자연치유력(自然治癒力)이라 하고, 인간이 자연환경을 이용하거나, 스스로 운동이나 식생활의 조절 등을 통해서 부작용이 없이 인체 내부의 자연치유력을 회복하고 치유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을 자연요법(自然療法: Naturopathy)이라 한다. 한편 의사 등의 전문가를 통해서 물리적인 약물 등을 투입해서 심신의 이상을 해결하는 것은 ‘의료(醫療: Treatment)’라고 한다.

 

2. 항상성(恒常性: Homeostasis)

 

항상성이란 자동정상화장치(自動正常化裝置)라고도 하며 homeo(same)와 stasis(to stand or to stay)의 합성어로서 외부환경과 생물체내의 변화에 대응하여 순간순간 생물체내의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현상을 말하며 자율신경(自律神經)계와 내분비(內分泌)계(호르몬)의 상호협조로 이루어진다. 다시 말하면 인체의 내부 환경은 세포 밖의 세포외 액(extracellular fluid)이다. 사람의 신체는 내부 환경을 외부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내부 환경에 변화가 생길 경우, 즉시 이것을 정상 상태로 되돌리려는 작용이 이루어진다. 이와 같이 내부 환경의 물리․화학적 상태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을 생체 항상성(homeostasis)이라고 한다. 프랑스의 생리학자 Claude Bernard는 외부환경이 변하더라도 인체의 내부 환경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그 후 1982년 Walter B. Cannon은 항상성(恒常性)이라는 용어를 만들었고 생물체 내부 환경을 변화시키지 않거나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우리가 얼음물을 먹는다고 해서 체온(體溫)이 떨어지지 않고, 뜨거운 물을 먹는다고 해서 체온이 올라가지 않으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온도변화에 관계없이 체온이 변하지 않는 이유는 무얼까? 인간의 정상적인 체온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36.5℃를 유지하는데 밤에는 낮보다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약간 낮아진다. 추운 겨울날 체온이 정상이상으로 떨어지게 되면 체내에서는 체열을 외부로부터 빼앗기지 않기 위해 땀구멍을 닫고 몸을 움츠리게 하여 체온을 보호한다. 반대로 체온이 정상이상으로 상승하면 땀구멍을 열어 땀을 흘림으로써 체온을 정상수준으로 조절한다. 이렇게 우리 생물체내에서는 변화가 없는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외부환경이나 내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여 체온뿐만 아니라 산소 및 이산화탄소의 농도, 혈당량, 혈류량에 의한 혈압조절, 산성과 알카리성의 균형 등이 자동조절시스템인 피드백 작용에 의해 항상성(恒常性)이 유지되므로 생명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혈당량의 경우 혈액속의 포도당 함량은 인슐린(혈당을 감소시키는 호르몬)과 글루카곤(혈당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에 의해 정상치인 0.1%(100㎎/100㎖)를 유지하게 된다. 탄수화물이 많은 쌀밥을 먹게 되면 자연히 혈당량이 정상치보다 올라가고 이때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란 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증가된 당분은 간으로 운반된다. 혈당량의 균형은 이런 과정을 거쳐 항상 정상을 유지하게 된다. 반대로 신체의 어느 부분이 강렬한 운동을 하면 그 부분의 근육은 연료 즉 에너지원을 구하기 위해 혈액 속에 함유된 포도당을 끌어다 사용한다. 따라서 혈액속의 당분은 자연히 감소하게 되므로 혈당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때는 글루카곤이 작용해서 간에 저장돼 있는 당분을 끌어다가 부족한 혈당량을 채워줌으로써 무너진 생리균형을 바로잡아 준다.

바닷물에서 사는 해수어나 민물의 담수어 역시 삼투(滲透)조절로 항상성(恒常性)을 유지한다. 해수어는 자신의 체내 염분 농도보다 해수의 염분 농도가 더 높기 때문에 체내 수분의 유출이 가장 큰 문제가 되는데 이때 해수어는 들이마신 해수에서 물을 흡수해서 염분을 다시 능동적으로 배출시키는 방법으로 체내 항상성을 유지한다. 반면 담수의 염분 농도보다 자신의 몸속 염분 농도가 더 짙은 담수어는 체내 수분 유입이 큰 문제이기 때문에 해수어와는 반대로 들이마신 물에서 염분을 능동적으로 흡수해서 체내 항상성을 유지한다. 따라서 전자는 소량의 진한 오줌을 배설하고 후자는 다량의 묽은 오줌을 배설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피부도 생명주기의 항상성(恒常性)에 의해 탄력을 유지한다. 겨울철 피부는 여름에 강한 자외선(紫外線)의 영향으로 피부각질층이 두터워지고 수분도 빼앗겨 표면이 건조할 뿐만 아니라 멜라닌 색소 또한 증가되어 있는 상태다. 하지만 피부세포는 처음 탄생해 일종의 각질세포인 체로 떨어져나가는 28일의 주기에 의해 다시 재생된다. 인체는 이처럼 원래 상태로 되돌아오는 힘 즉, 항상성에 의해 모든 생명활동이 유지되고 있다. 강희성 등은 항상성(恒常性)의 조절 내용을 다음과 같이 구분하였다.

 

1) 체액(體液)의 수송(輸送)계 ~ fluid transport system

 

수분(水分)의 흡수와 노폐물(老廢物) 배출의 순환과정을 통해 일정하게 평형(平衡)을 유지하려는 기능이다.

 

2) 세포(細胞) 외액(外液)에서 영양물질의 이동 ~ transport of nutrinents in extracellular fluid

 

체외로부터 에너지원인 영양물질을 받아들여 체내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소화, 흡수하고 간이나 근육에 저장된 당원질(glycogen)이 혈액을 통해 세포로 운반되어 세포 내에서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과정이다.

 

3) 대사(代謝) 산물(産物)의 배출 ~ removal of metabolic endproduct)

 

영양물질을 이용하고 합성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노폐물(老廢物)을 밖으로 배출하여 몸의 항상성(恒常性)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4) 신체기능의 조절 ~ regulation of body function

 

이것은 아주 복잡한 과정을 통해 조절되고 통제되는데, 크게 신경조절(nervous control), 액성조절(humoral control), 원기의 조절(energic control)로 구분된다.

 

5) 생식(生殖) ~ reproduction

 

신체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남성과 여성으로 신체의 변화가 일어난다. 남성은 정자(精子)를 생성하고 여성은 난자(卵子)를 생성하여 자기와 똑 같은 다음세대에게 유전인자를 남긴다. 이처럼 생식에 변화된 신체활동을 수행하여야 항상성(恒常性)이 유지된다.

 

3. 면역(免疫: Immunity)

 

면역(免疫)은 인체가 외부로부터 항상성의 유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원인에 대항하는 인체의 외사(外邪)에 대한 방어능력을 말한다. 이 방어력도 인체가 항상성을 유지하여 정상적인 생명력을 유지하려는 항상성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생체의 내부 환경이 외부인자인 항원에 대하여 방어하는 현상으로 태어날 때부터 지니는 선천면역과 후천적으로 얻어지는 획득면역으로 구분된다. 면역은 인간의 생존(生存)에 필수적이다. 면역기능이 없으면 작은 감염에도 견디지 못하고 죽어갈 수밖에 없다. 어린아이는 어른들에 비해 면역기능이 떨어지는데, 현대의학은 조기(早期)에 면역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공헌하였다.

동양의학적 면역(免疫)의 기능은 인체(人體)의 기론(氣論)적 세 기능인 정기신론에서 기(氣)의 방어기능(防禦機能)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외부 인자를 항원(抗原:antigen)이라 하며, 병원미생물 또는 그 생성물, 음식물, 화학물질, 약, 꽃가루, 동물의 변(便) 등이 있다. 이 말의 어원은 라틴어의 ‘immunitas’이며 역병으로부터 면한다는 뜻이다. 면역은 크게,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선천면역(先天免疫: innate immunity)과 후천적으로 생활 등에 적응되어 얻어지는 획득면역(獲得免疫: acquired immunity)으로 구분된다.

 

1) 선천면역

 

자연면역이라고도 한다. 항원에 대해 비 특이적으로 반응하며 특별한 기억작용은 없다. 선천적인 면역체계로는 항원의 침입을 차단하는 피부 ·점액조직, 상산성의 위산, 혈액에 존재하는 보체(complement) 등이 있다. 세포로는 식균 작용을 담당하는 대식세포(macrophage)와 다형 핵 백혈구(polymorphonuclear leukocyte), 감염세포를 죽일 수 있는 K세포 등이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감염은 이 선천면역에 의해 방어된다.

 

2) 획득면역

후천면역이라고도 한다. 처음 침입한 항원에 대해 기억할 수 있고 다시 침입할 때 특이적으로 반응하여 효과적으로 항원을 제거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 선천면역을 보강하는 역할을 한다. 흔히 사용되는 면역의 정의는 이것을 말한다. 이 획득면역은 편의상 체액성 면역(humoral immunity)과 세포성 면역(cell-mediated immunity)으로 나누어 이해한다.

체액면역은 B림프구가 항원을 인지한 후 분화되어 항체(抗體: antibody)를 분비, 이 항체는 주로 감염된 세균을 제거하는 기능을 보여준다. 항체는 체액에 존재하며 면역글로불린(immunoglobulin: Ig로 약기한다)이라는 당단백질(糖蛋白質)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는 IgG ·IgM ·IgA ·IgD ·IgE 등의 종류가 있으며, 각각 독특한 기능을 수행하며 일부 기능이 중복되기도 한다. IgA 항체는 태반을 통해 태아에 전달되는 특징이 있다. 이와 같은 면역을 모성면역(母性免疫: maternal immunity)이라 하며, 이 때문에 출생 후 수개월 동안은 잘 감염되지 않는 이유이다.

세포성 면역은 흉선(胸腺)에서 유래한 T림프구가 항원을 인지하여 림포카인(lymphokine)을 분비하거나 직접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한다. 분비된 림포카인은 대식세포를 활성화시켜 식작용(食作用: phagocytosis)을 돕기도 한다. 이와 같은 세포성 면역은 주로 바이러스 또는 세포 내에서 자랄 수 있는 세균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획득면역은 병원체 또는 그 독소를 면역원으로 예방접종하여 얻을 수 있으며, 이와 같은 면역을 인공면역(artificial immunity)이라 한다. E.제너는 이 방법으로 종두법(種痘法)을 최초로 발견하여 면역학의 기초를 이룩하였다. 종두법은 지석영(池錫永)에 의해 한국에 소개되었고 천연두는 지구상에서 사라졌다(WHO 공포). 또한 오래전부터 국가에서는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경우는 법정전염병으로 정해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오늘날 다양한 인공면역 방법들이 개발 중에 있고, 암 ·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 과민성반응 등의 예방에 적용하고자 연구 중이다.

출처 : 생활 · 운동 자연치유 연구소
글쓴이 : 이현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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