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대통령 김두관

김두관 "나 때문에 김태호 낙마? 홍준표/조선에 사과 요구"

장백산-1 2010. 9. 3. 10:36

김두관 “나 때문에 김태호 낙마? 홍준표·조선일보에…”

 디지털뉴스팀 안광호 기자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경상남도가 야권에 과도하게 자료협조를 했기 때문에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가 낙마했다’라고 발언한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과 이를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해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1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홍 최고위원은 전날 천안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경남지사를 지냈던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진사퇴하게 된 결정적 요인 중 하나가 6·2 지방선거 패배였다는 말이 한나라당에서 돌고 있다"면서 "만약 무소속인 김두관 경남지사가 지방선거에서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청문회 상황이 상당히 달라졌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어 "여당 지사인데도 그 많은 자료가 나올 수 있었겠느냐. 지사가 같은 야권이라 민주당 등이 달라는 대로 경남도가 응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의원도 "경남도에서 야당 요구 자료를 120% 제출한 것으로 안다"며 "김 후보자 부인이 사용했다는 승용차 SM7에 대해서는 차량일지를 통째로 내놓는 등 경남도에서 국회로 올려 보낸 자료만 트럭 두 대분이었다는 말이 있다"고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문회 자료를 준비해 온 박재현 경남도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보도를 보고 도청의 모든 실국장들이 굉장히 분노했다"며 "경남도는 전임 지사가 국무총리로 임명되면, 여러가지 도정 현안해결과 지역발전에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도정과 도민에게 더할나위없는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요구자료를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언론보도와 달리 관사 도우미와 부인 관용차 등 경상남도가 제출한 자료는 야당뿐만 아니라 한나라당도 함께 요구한 자료이며,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여야 합의로 특위에서 공식요구한 것으로 가감없이 제출했다"고 밝혔다.

실제 경남도가 국회 청문위원들의 요구에 따라 제출한 자료는 총 296건으로, 이중 한나라당 소속 위원이 요청한 자료는 147건, 야당소속 위원 요청 자료는 149건으로 비슷했다.

박 실장은 이어 "김두관 현 지사는 국무총리 내정발표 뒤 실국원장회의에서 김태호 총리내정을 축하하면서, 혁신도시 건설과 동남권 신공항, 남강댐 물 문제, 낙동강 사업 등과 관련해서도 좋은 결론을 도출해 줄 것을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마치 경남도에서 필요 이상의 자료를 제출했기에 김태호 후보자가 낙마한 것처럼 발언하고 보도한 것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2만2000여 도 공직자와 330만 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과 사과가 있어야 하며, 이는 김두관 지사의 입장이기도 하다"면서 홍 최고위원과 조선일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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