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스크랩] 업과 윤회란 무엇인가?-9. 윤회이야기

장백산-1 2011. 7. 27. 03:01
9. 윤회이야기

앞서 여러분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궁핍함을 면치 못하고 엉망으로 살아도 행복하게 사는 경우를 두고 전생에 지은 업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생에 지은 업은 다음 생에 다가올 거라고 믿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그것은 잘 본 것으로, 사실의 업인과보를 포기하지 않는 한 그렇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불교는 업인과보의 50점을 선택하고 나머지 50점을 채우기 위한 방법으로 윤회라는 관점을 불러들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전생, 내생이라는 윤회도 어쩌면 가설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정해야 합니다.
전생을 기억할 수만 있어도 사실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만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사실의 영역은 현생뿐입니다.
전생과 내생 모두 가설일 뿐입니다.
신의 뜻으로 이루어진다고 하는 것이나 전생, 내생이라고 하는 것 모두 가설에 불과하겠죠.

그러나 불교는 업인과보라고 하는 사실에 가설이 더해진 것이고 반대로 다른 종교사상은 사실은 없고 가설만 존재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즉 사실을 중심으로 하는 가설로서 업인과보가 삼세윤회(三世輪廻)한다는 것은, 가설로만 이뤄진 다른 종교사상보다 더 낫다고 말하는 것은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귀결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머물지 않는 것이 불교입니다.
그 가설의 50점, 즉 내생은 오지 않았는데 '있다'라고 하는 가정까지 부처님은 사실의 영역으로 끌어올립니다.
일단 업인과보는 사실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설명 안되는 부분을 윤회라고 하는 가설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윤회라고 하는 가설을 사실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섯 가지 측면에서 설명을 베풀고 계십니다.
예를 들어 윤회의 '주체'에 관련된 문제랄지 윤회의 '원인', '과정', '관계', '기억'에 관련된 주제를 부처님께서는 설하셨습니다.
전생이 있었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누구는 기억했다고 하고 누구는 안했다고 하고 논쟁이 심합니다만 당장 내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기억이 안나죠.
불교는 사실만을 말합니다.
사실이라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기억과 관련된 부분을 부처님께서는 연기(緣起)의 가르침을 통해 결국 해명을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사실로써 공감하기 위해서는 수행을 통해서 체험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그것은 오늘 논의할 문제가 아니라 연기의 가르침에 입각해 수행하여 체험해 볼 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연등사(연등 학생회 출신)
글쓴이 : 3기김정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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