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대한 집착 / 현정선원
<문>제가 유독 법정님의 글에 對한 執着이 있어서 質問드립니다. 이번이 벌써 4번째인데,이제는 차라리 제가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려서 '이道理'고 '저道理'고 다 잊어버리고, 외딴섬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心情입니다. 共通의 誤謬는,「내가 꼭 '眞理'를 探究하고야 말겠다」고 다짐하면서, 지금 그렇게 다짐하고, 또 그와 같은 希望을 推究하면서 努力하고 있는 '自己 自身'이 바로 '眞理' 그 自體라는 事實을 잊어버리고 있다는 事實입니다. 去頭切尾하고, 이 世上은 ― 유정(有情) 무정(無情)을 막론하고 ― 온통 '眞理' 그 自體입니다. '법'이니, 결코 '마음' 밖에서 '부처'를 찾지 말고, '마음' 밖에서 '법'을 구하지 말라』 고 한 말이 다 이 뜻이 아니겠어요? 이 말을 듣고 알아들은 바가 있을까 걱정이군요. 왜냐하면, <무엇인가를 알아들었다>는 것은 곧, '마음' 밖에서 <다른 것>을 알아차렸다는 뜻일 테니, 그렇다면 그것은 分明히 '眞理'가 아니고, ― 자기 자신이 평소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지견(知見)의 한 토막을 되살려낸 것에 불과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없다는 事實입니다. 왜냐하면 <구경의 깨달음>(究竟覺)은 전체(全體)가 <참된 하나>에 융즉(融卽)하여, 도무지 자타(自他) 피차(彼此) 내외(內外) 등의 區分이 전혀 없는 境地이니, 그렇다면 대체 <누가> 있어서 <무엇>을 <보고 듣고 깨닫고 알고>(見聞覺知) 하겠어요? <알되 앎이 없는 앎>(知而無得)이라야 비로소 참되니라.」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여여부동(如如不動)한 <本來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나 本來 具足히 갖춰져 있는 <천진(天眞)한 本來 마음>인데, 사람들이 늘 쓰고 있으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헛되이 밖을 向하여 헛되이 애를 쓰고 있으니, 딱한 일입니다. 모름지기 事物을 對하여 알음알이를 짓지 말고, 그저 무념(無念)으로 <고요히 비출 수 있으면>(寂照) 그제야 모든 것을 다 쉬어서, 구경(究竟)에 相應할 수 있으니, 결코 다른 道理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정선원 법정님의 문답법문-
(해솔님이 올린 법문)-무진장 행운의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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