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생일인데 전화 한통 없는 남편이 미워요

장백산-1 2014. 1. 29. 11:24

 

 

 

 

 

 

생일인데 전화 한통 없는 남편이 미워요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저는 남편한테 섭섭함을 많이 느끼는 편입니다.
사실 오늘도 제 생일인데, 전화 한 통도 없고요..
부모 형제가 안 챙겨주는 건 하나도 섭섭하지 않은데, 남편이 그러는 건..
또 맞벌이 하면서 제가 애도 키우고 하면서 힘든 걸 몰라준다든지 하는 건..
정말 섭섭합니다. 이런 마음이 극복이 안 돼서 괴롭습니다.

 

▒ 답

남편 이 자리에 왔어요? (아뇨)
왔으면 내가 좀 뭐라 그럴려고 했는데..
아내 생일도 안 챙겨주고 나쁜 사람이야.. (웃음)
왜 그런 남잘 골랐어요? 많고 많은 남자중에.. 눈이 삐어 왜 그런 남잘 골랐어요?
그거 빼곤 다 괜찮아요? (예 뭐 너무 무심한 거 빼곤 그런대로..)
그럼 아주 다정다감한데 맨날 바람이나 피우고, 돈이나 갖다 쓰고..
(그런데요, 스님.. 스님이 그렇게 말씀하실 거 같았거든요.) (청중들 폭소)
(사람마다 다 장단점이 있으니까.. 그래 말씀하실 거 같았습니다.
저도 스님 법문을 자주 듣는데요, 들을 땐 '아 그렇지, 잘해줘야지' 하고 잘 지내다가도
어느날.. 이렇게 섭섭함이 쌓이면 주체를 못할 때가 있거든요.)


그 사람이 나쁜 건 아니죠? 내 마음에 안 드는 것 뿐이지? (예)
그럼 뭐 내 마음을 바꿔야지.. 달리 방법이 없어요.
나도 이렇게 법문을 고상하게 하지만, 나도 꽤나 무심한 사람이예요.
부모님 돌아가시고 제사에 한 번 참석해 본 적도 없고
부모님 생신 한 번 챙겨드린 적도 없어요..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이 수십명 되지만 누구 생일 챙겨준 적 한 번도 없어요..
내가 그저 한다면 스승님 생신에 가능하면 가려고 하는 거..
그것도 일정이 안 맞아 못 갈 때가 많고..
그거 빼고.. 부처님 생신 챙기는 거.. (청중 웃음)
그런 거 빼곤 뭐 챙기는 거 못하고, 인사하는 것도..
고마운 신도님들 많아도, 사실 일일이 인사를 해야 할 분들이 많은 데도,

그거 못하거든요.


마음이 있어도 표현을 못하고.. 또 바쁘다보면 잊어버리고.. 이렇게 사는데,
그럼, 깊은 마음 속에 그 은혜를
몰라서 그러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모르는 건 아닌데, 어려서부터 그런 걸 안 해보면서 살아와서 그런지..

그런 거에 대해 무심해요.
그리고 사람들 얼굴을 잘 기억을 못해요.
길 가다가 뭐 악수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해도, 지내놓고 보면 누군지 기억이 안 나.
이게 아주 안 좋은 겁니다. 인간관계에서 오해받기 쉬운 것이거든요..
잘못하면 건방지다는 소리 듣습니다.
이렇게 누구나 치명적인 약점들이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이 '법륜스님 아주 나쁜 사람이다' 이건 아니잖아? 그렇죠?

남편도 그리 무심한데, 자꾸 관심을 갖어달라고 요구를 하면..

수첩에 표시를 해놔도..
나도 어떤 때 이런 걸로 문제제기 한 사람 챙겨줄라고 수첩에 동그라미 표시를

해놔도, 하필 꼭 그 주에만 또 수첩을 안 봐.. ㅎㅎ


남편도.. 보살님께서 정 그것 때문에 못살겠다 싶으면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 남편을 고친다는 건 어렵습니다.
그걸 인정하고 내가 살든지.. 바꾸든지.. (웃음)


그런데 인정하고 살기로 해도, 섭섭함이 일어나지 않느냐?
그럼 그건 그 사람 문제예요 내 문제예요?
산 보구 '나 좋아해라' 해도 좋아한다는 말 합니까 안 합니까?
그래서 산에 대한 원망이 생길 때마다 '어 나의 기대심이구나' 이렇게 알아채듯
남편하고 문제도, 늘 마음을 살펴야 합니다. 달리 방법이 없어요.
왜? 이건 自己 문제니까..


그러니까 내가 말하는 건,

정말 이게 섭섭하고, 다 싫고 다정다감한 게 좋다 하면
천하가 미쳤다 해도 난 꼭 그거 아니면 안 된다 하면.. 남편을 바꾸는 수밖에 없어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 문제를 인정하자 이 말입니다.
지금 이거 안 고쳐지는데, 애정이 없어 그런 것도 아니고,

그래서 제 얘기까지 한 겁니다.
그거 빼면 그래도 괜찮다 하니.. 애들도 있고 그런데.. 헤어질 수도 없잖아요.
(예 알겠습니다)


기도는 이렇게 하세요.
'여보 당신은 아무 문제 없습니다. 당신은 정말 성실한 분입니다.
 제가 저의 까르마, 업식에 사로잡혀서 때때로 당신을 원망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참회기도를 100일만 해보세요.
그러면 業識에서 좀 벗어날 수 있어요.

 

人生이 참 各樣各色입니다..

어느 게 맞다 아니다 할 수도 없습니다.
옛날 우리 할머니 세대엔 밥먹고 사는 게 워낙 큰 문제라서
남편이 두 집 살림을 차려도, 본처를 버리지만 않으면 얘기합니까 안 합니까?
안 하죠.. 생활비만 보내주면..
그러다 조금 지나서 어머니 세대쯤 오면 어떻습니까?
바람피는 것까진 이해가 되는데 딴살림 차리는 건 도저히 용납을 못해.

절대로 안돼.
요즘 여러분 세대는 어때요? 바람피는 거, 그거 절대 안됩니다.
이렇게 바뀌어 왔습니다.
이건 女性의 權利가 그만큼 신장돼 온 과정이기도 하지만
이것이 '삶'과 관계가 있습니다.
이제 먹고살 만 하니까 無心한 거.. 이런 게 주로 이슈가 돼요.
옛날 할머니들이 들으면 '그게 무슨 문제라고 문제를 삼냐?' 이러지만
지금 세대에선 이게 문젭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 '사랑해' 말 해주고 가느냐 아니냐.. 이게 큰 문제예요.


그러나 자꾸 그렇게 바라다보면

부부사이에 금만 가고 남편이 섭섭해지고 미워지고..
그럼자식이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그 어리석음이 여기서 끝나질 않고 반드시 그 果報가 따르게 된다..
그걸 우리가 두려워 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런 남편을 이해하고 좋은 점을 생각하면서 기꺼이 받아들이면

첫 째 내가 좋고, 남편도 좋고, 또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