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그대는 또 다른 나요

장백산-1 2014. 2. 25. 23:37

 

 

 

 

 

 

                  그대는 또 다른 나요

 

 

 

 

들숨 한 번에 꽃이 핍니다.

날숨 한 번에 꽃이 집니다.

 

들숨 한 번에 신록이 돋는 봄 들녘

날숨 한 번에 단풍지는 가을 들녘

 

들숨 한 번에 밀물이 듭니다.

날숨 한 번에 썰물이 집니다.

 

숨 한 번에 일렁이는 파도

숨 한 번에 고요해지는 수면

 

들숨 한 번에 태양이 찬란히 떠오릅니다.

날숨 한 번에 태양이 서산으로 기웁니다.

 

들숨 한 번에 개밥바라기별이 어둔 하늘을 밝힙니다.

날숨 한 번에 새벽별이 박명(薄明) 속으로 사라집니다.

 

숨 한 번의 歡喜

숨 한 번의 悲愛

 

피고 지고, 들고 나고, 떠오르고 기울고

일어서고 쓰러지고, 생겨나서는 사라지는 숨

 

이 땅의 모든 생명도,

그 모든 생명의 어머니인 지구도,

지구의 어머니인 우주도

펄떡이는 심장으로 숨 쉼으로써 살아있음을 증명합니다.

 

어머니가 아이를 보듬는 손길로

가만히 자신의 숨을 느껴보십시오.

이제는 괜찮아, 라고 다독이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사랑하는 이들의 숨을 떠올려보십시오.

이제는 괜찮아 내가 곁에 있어줄 게,

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두려운 사람의 숨을 떠올려보십시오.

당신도 무서우면 심장이 뛰는구나,

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미운 사람의 숨을 떠올려보십시오.

당신도 슬프면 섧게 우는구나,

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당신도 나처럼 아픈 사람이었구나,

그래, 이제는 괜찮아, 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숨이 부처님입니다.

숨이 보살님입니다.

낱낱의 숨이 모여서 이루는 화음(和音)

바로 '華嚴만다라'입니다.

 

 

알고 보면 괜챦은 / 마가 스님

 

 

 

 

'너는 또 다른 나' 임을 알고 他人에게 지극한 연민심을 키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