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스크랩] 마조어록 32 한 번 깨달으면

장백산-1 2014. 10. 1. 13:30


한 번 깨달으면 영원히 깨달아서, 다시는 미혹하지 않는다

 마치 태양이 떠올랐을 때 어둠과 화합하지 않는 것처럼,

지혜의 태양이 떠오르면 번뇌의 어둠과 함께 하지 않는다.

 

一悟永悟。不復更迷。如日出時不合於暗。智慧日出。不與煩惱暗俱。

 

깨달음이란 무엇인가요? 깨달음도 따로 없는 것입니다.

 깨달음만 없는 것인가요? 깨달을 자도 따로 없습니다.

 

『반야심경』에서 깨달음을 이렇게 말하지요.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 오온이 모두 비었음을

비추어본다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금강경』에서는 범소유상(凡所有相) 개시허망(皆是虛妄) 약견제상비상

(若見諸相非相) 즉견여래(卽見如來)라고 합니다. 모습있는 것은 모두 허망하니 

모든 모습을 모습이 아닌 것으로 보면 곧 여래를 보는 것이다.

 

어떠한 것이라도 따로 있지 않음을 깨닫는 것이 깨달음이라면 미혹이 있을 수

없습니다. 또한 깨달음이란 것도 따로 자리잡을 수 없습니다.

마지못해 깨달음이라고 말할 뿐입니다. 일체의 모든 것이 비었으면 결국에는

비었다는 것까지도 빈 것입니다.

 

어느 것 하나에도 의지함이 없으니 미혹이 침범할 수 없거니와 깨침 또한 따로

자리잡을 수 없지요.

이런 상황에 깨칠 주체가 어디 있고 깨쳐야할 일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지혜가 열린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본성을 확연히 확인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마음의 문제이고 스스로가 비추는 것임을 확연히 깨치는 것입니다.

이것을 태양에 비유했습니다. 태양의 존재를 모르고 빛과 어둠 속에서 헤매다가

문득 이 모든 빛과 어둠이 태양으로 인해 빚어지고 있음을 깨달으면 본래 빛과

어둠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태양 즉 우리의 본성으로 인해 깨달음과 미혹함으로 보였을 뿐입니다. 

모든 것이 태양의 일임을 볼 뿐 빛과 어둠 사이에서 헤매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태양의 일임을  확인하게 되면 빛과 어둠, 깨달음과 미혹함에 연연하지

않지요. 있지도 않은 일에 신경쓸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러니 깨닫고 나면 미혹이 따로 없으니 어찌 다시 미혹해질 수 있겠습니까? 

그저 인연따라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 듯하지만 그런 일이 없을 뿐입니다.

 

또 인연따라 깨달음과 미혹함을 얘기하지만 모두가 깨달음과 미혹함이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위해 하는 말이지 스스로는 그 어느 것에도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뭔가 드러났다하면 드러난 게 아니고, 뭔가 사라졌다하면 사라진 게 아닙니다.

예외가 없습니다. 나, 너, 깨달음, 미혹함, 감정감정, 사물사물, 내적외적

온 누리에 그런 일들이 있지만 그런 일들이 없습니다.

 

모두가 존재의 광명이요, 존재의 몸짓이요. 존재의 증명일뿐.

- 릴라님 브러그에서 

 

 

출처 : 무진장 - 행운의 집
글쓴이 : 유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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