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스크랩] 대승찬 / 깨달음의 노래 5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랴?

장백산-1 2014. 10. 1. 13:33

5.모든 것이 그림자 같고 메아리 같으니,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랴?

一切如影如響 不知何惡何好


있는 그대로 없습니다.
걸어가는 그대로 걸어가는 사람도 없고 걷는 일도 없습니다.
말하는 그대로 말이 없고 말하는 자도 없지만 역시 말하고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입니다.
있는 그대로라는 말은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이 없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색이 공이지만 공이기만 한 게 아니라 공인 채로 색입니다.
실상에 대한 확연한 깨침이 없다면 소화하기 어렵습니다.

법을 가리키는 말들은 모두 말일 뿐입니다.
안목이 바른 사람의 말이든 그의 경험담이든 모두 말일 뿐입니다.
바른 안목의 말에 귀기울여 들을 필요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경험과 그의 말을 아는 일이 아니기에,

결국은 놓아버려야 할 것입니다.

 

이해하는 공부가 아니며 무언가를 축적하는 공부가 아닙니다.
경험담을 축적하여 깨달아지는 공부 또한 아닙니다.
그냥 스스로 존재의 깨침이며 스스로의 깨어남입니다.

스스로 눈을 뜨고 나서야 깨달음의 말에서 풀려납니다.
그러지 않고는 그들의 경험담과 가르침의 말들이

스스로를 구속하고 제한할 것입니다. 
깨어나고 보면 그들의 말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사람의 말,

세상의 온갖 소리가 모두 다 똑같음을 볼 것입니다.

온갖 것들이 아무런 차이와 차별과 분리가 없음을 볼 것입니다.

아주 미묘하고 옮겨갈 자리가 없는 일이지만,
자세히 살피지 않는다면 천지차이가 날 것입니다.

깨어나십시오.
들은 것 모두 놓아버리고 오로지 부정할 수 없는 스스로를 보십시오.
 

​저 밖을 향해 구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드러났다하면 자기의 투영이어서 관심거리가 못됩니다.


이러한 아주 단순한 접근을 놓치고 남의 말 속에서 감탄하며

미궁속으로 빠져든다면 그 말만 있는 게 아니라

삼라만상이 다 일어나 스스로를 구속할 것입니다.

 

감탄하는 이것, 말하는 이것, 구속감을 느끼는 이 자리.

이것뿐입니다.​

 

 - 릴라님의 블로그에서

출처 : 무진장 - 행운의 집
글쓴이 : 유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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