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華嚴經) 40권본 - 회향 하옵니다
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약인욕요지 삼세일체불 응관법계성 일체유심조
만약 사람들이 過去. 現在. 未來의 모든 부처 (眞理)를 알고 싶거든
마땅히 法界의 性稟을 비추어 觀할지니 "일체 모든 것은 마음으로 지어졌음이다.
- 『화엄경 사구게 華嚴經 四句偈』 -
만약 사람들이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를 알고 싶다면,
다시 말해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두루 두루 다 通用되는
참된 眞理, 참된 根本을 알고자 한다면 하는 말입니다.
참된 根本이란 곧 나의 根本이기도 하고,
온 宇宙 山河大地 頭頭萬物의 根本을 말하는 것이고,
부처의 根本이기도 하며, 법계(法界)의 根本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참된 根本, 참 眞理, 부처를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法界의 性稟을 觀해서
一切 모든 것은 오직 마음으로 지어졌음을 觀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法界의 性稟이 바로 나의 性稟이고, 法界의 根本이 나의 根本이기 때문에
法界의 性稟을 觀하라는 말이 바로 나의 性稟을 살피라는 말이며,
나의 참性稟 卽, 불성(佛性)을 찾으라는 말입니다.
그리고는 바로 그 根本이 '마음'과 다름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부처(佛)을 알고자 한다면 法界의 性稟을 觀해야 하고
法界의 性稟을 觀하면 一切唯心造 를 깨닫는다는 뜻입니다.
마음 하나 일으켜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을 만들어 내고,
마음으로 이 宇宙法界 이 世上 모든 것을 만들어 내며,
마음으로 삼독심(三毒心)을 일으키고, 마음으로 삼학(三學)을 닦아나갑니다.
마음으로 妄想 煩惱와 執着을 일으켜 육도(六途)를 輪廻하게 되고,
마음으로 執着을 끊고 解脫 涅槃의 대자유의 世界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 마음 자리 하나 깨치면 텅~ 빈 充滿이며, 如如하고 寂寂한 부처(佛)의 世界요,
이 마음 자리 하나 깨치지 못하면 頭頭萬物 山河大地가 千差萬別로 펼쳐지는 衆生의 世界입니다.
그러나 중생이든 부처든 그 根本은 오직 마음 하나에 달려 있습니다.
바다물은 宇宙法界의 因緣에 따라서 수많은 물결을 만들어 내고,
그 물결은 때론 거칠고 때론 고요하게 늘 變하지만,
아무리 搖動을 치고 흔들어 봐도 물결은 그대로 바다물이고
바다물이 그대로 물결이지 둘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물결이 衆生이고 바다물이 부처(佛)라고 했을 때, 그 둘은 결코 다른 것이 아닌 한 몸입니다.
그런데도 물결은 바다물이 되려고 늘 애를 씁니다. 衆生은 깨달아서 부처가 되려고 애를 쓴다는 말입니다.
마음을 가지고 깨달아 보겠다고 애를 쓰고,
마음으로 물결을 잠재워 보겠다고 그래서 바다물이 되겠다고 애씁니다.
그러나 물결의 性稟을 잘 觀해 보면, 물결이 그대로 바다물이라는 事實을 깨닫게 됩니다.
本來부터 물결은 바다물이었고,
바다물이 물결을 잠시 宇宙法界의 因緣에 따라서 만들어 지어냈을 뿐인데
이 마음이란 놈이 자꾸 바다물이다 물결이다라고 나누고 分別하고 錯覺해서
公然히 허망한 물결인 煩惱 妄想만 키워놓았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바다물은 본래 고요하다고 分別하고,
물결은 본래 搖動친다고 分別하는 것은
둘 다 우리 마음의 作用일 뿐 根本에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니 마음만 일어나지 않는다면(無心), 이 世上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
마음이 일어나면 千差萬別로 世上이 일어나 펼쳐지고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면 世上은 그대로 고요합니다.
마음이 있으면 중생이고, 무심(無心)이면 부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엄경 야마천궁보살설게품 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와 같아서 오온(五蘊)(세상)을 그려낸다.
그래서 마음은 이 世上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다 그려낸다.
마음과 같이 부처 또한 그러하며 부처와 같이 중생 또한 그러하다.
마음(心)과 부처(佛)와 중생(衆生)은 똑같아서 아무런 差別이 없다.
모든 것은 다 마음 따라 變化한다는 事實을 부처는 잘 안다.
만일 이렇게 올바로 알면 그 사람은 부처를 볼 것이다.'
마음 자리 하나 깨치면 부처(佛)라 말하고
마음 자리 하나 깨치지 못하면 중생(衆生)이라 말하기 때문에
마음(心)과 부처(佛)와 중생(衆生)은 한 몸이란 말입니다.
또한 징관(澄觀)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한 마음도 부처 마음 아님이 없어서 곳곳에서 道를 이루나니,
한 티끌(一塵)도 佛國土 아닌 곳이 없도다.
참과 거짓, 물건과 내가 하나를 들추면 전체가 거두어지고
마음과 부처와 중생은 混然히 一體가 되리라.
화엄경의 가르침은 이처럼
頭頭物物 山河大地 온 宇宙 法界가 있는 그대로 부처(佛)라고 말합니다.
一切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法身佛, 毘盧遮那부처님입니다.
중생이 그대로 부처이며, 마음이 그대로 부처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 밖으로 부처를 찾고자 애쓰고 멀리 찾아 나설 것이 없습니다.
마음 바깥으로 애써 부처를 찾아 나서지 말고 대신 지금 여기에서 마음 안으로 깊이 들어가 觀한다면
그대로 마음이 부처이며, 중생이 그대로 부처임을 깨칠 수 있는 것입니다
若人知心行 普造諸世間 是人則見佛 了佛眞實性
약인지심행 보조제세간 시인즉견불 요불진실성
어떤 사람이 만약 마음이
모든 세간을 만들어내는 줄을 안다면
이 사람은 바로 부처님을 친견하여
부처님의 참된 실제 성품을 아는 것이다.
- 『화엄경 사구게 華嚴經 四句偈』 -
法界의 性稟을 바로 觀하면 이 世上은 固定된 實體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우주법계의 因緣에 따라서 잠시 만들어 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음이 固定된 實體가 없는 이 世上을 만들어 냈으며, 마음으로 衆生도 부처(佛)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이 마음을 잘 觀하고, 法界의 性稟을 잘 觀하면,
다시 말해, 모든 相이 相이 아니라 다만 마음이 만들어 낸 꿈, 헛개비, 물거품, 그림자임을 잘 觀하면
바로 如來를 볼 것이다 라고 하는 말입니다.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 諸相非相 卽見如來]
[華嚴經]에서 말하고자 하는 말은
이 世上이 이렇게 펼쳐진 것은 모두 마음의 장난이라는 말입니다.
이 세상 무언가가 딱 固定된 實體로써 存在하는 것이 아니라
畵家와 같은 마음이 장난을 쳐서 幻影으로 그렇게 만들어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이 世上은 實體가 없어요.
[金剛經]의 말씀처럼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꿈과 같고, 헛개비 같고, 물거품이며 그림자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처를 찾겠다고 하는 수행자가 제 마음을 들여다 보지 않고 바깥으로 찾아 나서면서
形相으로 부처를 찾거나 音聲으로 부처를 찾고자 한다면 이는 삿된 도를 행하는 것이니
부처를 볼 수 없는 것입니다.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화엄경]에서는
法界의 性稟을 觀하여 마음이 부처도 중생도 만들고 있음을 깨닫도록 이끌어
이 世上 모든 것이 本來 부처였음을 보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