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모래성과 같은 우리 인생

장백산-1 2015. 1. 3. 01:45

 

 

 

 

모래성과 같은 우리 인생   |불교방송 다시듣기

향광심  2015.01.02.            http://cafe.daum.net/truenature/S27F/299 

 

 

 

 

모래성과 같은 우리 인생

 

 

 

불교에서는 緣生은 無生이라고 因緣따라 만들어진 모든 것은 사실 일어난 바가 없다고 설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바닷가 백사장에서 모래성을 쌓고, 道路를 만들고, 都市를 만들며 놀지만 저녁 때가 되면

그 모든 것들을 다 허물어뜨리고 집으로 돌아가지 않습니까?

 

그러나 한참 만들 때는 허물어진다는 사실을 잊은 채, 기를 쓰고 잘 만들려고 애쓰고 친구들보다

더 잘 만들려고 애를 쓰면서, 설사 누가 무너뜨리기라도 하면 화도 내고 싸우기도 하곤 합니다.

한참 때는 거기에 意味賦與를 하고 만들다보니까 그게 진짜 중요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지요.

 

우리 삶도 이와 다를게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많은 돈을 벌려고, 좋은 집 좋은 차를 사려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르려고, 명예와 권력을 얻으려고 애를 쓰며 살고는 있지만, 원하는 그 모든 것들은

모래성처럼 언젠가는 반드시 무너질 것들입니다. 애들이 모래성을 저녁 때 다 허물고 집으로 가듯이, 우리도

죽을 때가 되면 이 한 생 이렇게 虛妄하게 끝날 것을 왜 그렇게 執着하며 살았나하는 後悔를 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장난인 모래성 놀이처럼 우리 삶 또한 因緣 따라 잠시 잠깐 만들어진 夢幻泡影일 뿐이며

因緣 따라 만들어진 것은 固定된 實體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인연 따라 만들어진 것에다가 저마다

意味를 賦與하고, 重要度를 부여함으로써 몽환포영에 집착하게 되었을 뿐인 것이지요.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사실은 本來 일어난 바가 없는 것에 불과한 無生입니다.

 

돈  명예 권력 지위 모든 것이 마찬가지로 無生입니다. 이것들에게 因緣을 계속해서 맺어주고 供給해주니까

돈 명예 권력 지위 그게 나한테 고정된 실체가 있는 것처럼 있는 것일 뿐이지 인연 공급을 딱 멈추면

거기서 끝나는 것들입니다. 한 번 높은 자리에 올랐던 사람이라고 계속해서 높은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연을 공급해 주니까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일 뿐이지요.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다고 해서 아름다운 외모가 계속 공급되는 게 아닙니다.

시간이 갈수록 외모는 變할 수밖에 없죠. 늙고, 병들고, 쭈글어들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죠.

이처럼 인연 따라 만들어진 것은 인연을 공급해주지 않음과 同時에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언제나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각오하고 있어야 합니다.

 

김춘수의  이라는 詩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意味가 되고 싶다.”

 

아름다운 시죠. 그런데 이것처럼 우리는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고 싶고,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는

어떤 의미가 되고 싶단 말이에요. 이렇게 의미 부여하는 것, 이렇게 실체를 부여해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모든 것들이 사실은 本來 일어나지 않은 것인데 이 마음이 의미부여를 통해 실체화함으로써

허망하게  집착하여 만들어 낸 허상 환상에 불과한 것입니다.

 

내가 불러주기 전에는 아무것도 아닌데, 내가 불러주고 나서 ''이 된 어떤 그런 것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뭐로 불러주느냐, 뭐로 이름을 하느냐 그것일 뿐이지

本質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사실 우리가 그 어디에 집착할 게 있겠습니까? 本來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걸,

꿈속에서 일어난 일을 가지고 진짜라고 지금까지 착각해 온 것일 뿐이고,

'모래성을 좀 더 잘 지었느냐 못 지었느냐' 가지고 지금까지 막 싸우고 했을 뿐이지

實際는 그 모든 게 아무것도 아니고, 實際는 모든 게 緣生일 뿐이기 때문에, 結局에는 무너지는

虛妄한 것들일 뿐입니다. 있다고 여기는 모든 것은 이와 같이 사실은 생겨난 바가 없는 無生입니다.

아무 일도 없는 삶에 마음으로 일을 만들지만 마세요.

일 없는 자, 無事人이 되어 일 없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 뱡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