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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만 안하면 제법실상이고 입처개진이다

장백산-1 2015. 1. 3. 00:56

 

 

 

 

 

 

분별하지 말라   |불교방송 다시듣기

 

 

 

분별하지 말라

 

 

 

 

[法華經]은 諸法實相이라고  一切 모든 것은 그 自體로써 참된 모습인 實相, 眞理라고 설하고  있고,

또 禪에서는 立處皆眞이라고 一切가 서 있는 바로 그곳이 모두 眞實된 자리, 진리라고 설하고 있지요.

지금 여기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삶 그 自體, 나라는 存在 그 自體, 지금 내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기쁨 슬픔,

행복 불행 이 모습 있는 그대로가 사실은 더없이 眞實하고 眞理가 펼쳐지고 있는 참모습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에게는 지금 여기서의 삶이 그렇게 느껴지지 않지요.

우리가 보기엔 世上은 眞理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거짓도 많고,

불행, 괴로움, 질투, , 분노, 전쟁 등 도저히 眞理라고 볼 수 없어 보이는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의 삶을 보더라도 내 인생에는 수많은 괴롭고 서럽고 화나는 일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經典이나 禪師스님들께서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을텐데, 왜? 우리 눈에 보이는 세상은

眞理처럼 참된 眞實처럼 보이지 않는 것일까요? 原因은 바로 우리의 分別心 差別心 때문에 그런 겁니다.

세상이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對相해서 헤아리고 分別해서 둘로 나눠서 이해했기 때문에

수많은 문제들이 우리들 삶에서 시작된 것이지요.

 

쉽게 말해서 우리가 對相을 볼 때는 무엇이던지 둘로 나누어 바라봅니다.

좋거나 싫거나, 옳거나 그르거나, 선악, 미추, 장단 등으로 나누어 놓고 그 가운데 한 쪽을 選擇합니다.

좋거나 옳거나 마음에 드는 쪽은 執着하고 愛着하면서 더 많이 가지려고 애쓰고,

싫거나 그르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쪽은 미워하고 증오하면서 멀리해서 거부하려고 애쓰지요.

 

이처럼 對相을 둘로 나누는 分別心은 곧 좋거나 싫은 쪽으로 마음을 몰아가고, 그 마음은 다시

집착이나 거부하는 마음을 만들어 냅니다. 좋아서 하는 愛着이나 所有欲도, 싫어서 하는 미움이나 거부감도

모두 結局 괴로운 마음을 만들어 낼 뿐입니다. 좋은 것을 가지지 못할 때 마음이 괴롭고, 사랑하는 사람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데 떠나가면 마음이 괴롭지요. 싫어하는 對相에는 미움과 증오가 생겨나 마음이 괴롭고,

싫은데도 어쩔 수 없이 함께 해야 할 때 마음이 괴롭게 마련입니다.

 

사실 내 앞에 펼쳐진 일들이 정말 나에게 나쁜 일인지 아니면 좋은 일인지를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거사님께서는 10년 전 쯤에 초기암 진단을 받고 수술 후에 지금까지 더 건강한 삶을

살고 계십니다. 매일 술 마시고, 담배 피우면서 몸을 돌보지 않던 삶에서 수술 이후에는 더욱 더 건강을 챙기고,

술 담배를 끊고, 운동하면서 그 누구보다 건강한 삶을 살고 계시지요. 그 분이 말씀하십니다. 10년 전에 암

진단을 받을 때만 해도 순간 죽을 것처럼 괴롭더니,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암이 宇宙法界의 法身佛이 나를

돕기 위해 보내 준 감사한 일인 것 같다고 말이지요.

 

이처럼 암 진단을 받은 것 조차 그 순간에는 괴로운 일이라고 分別했지만, 알고보니 그것은 그를 돕기 위한

우주법계의 아름다운 일이었습니다. 이처럼 사실 우리는 우리 앞의 그 모든 문제들에 대해 괴롭다거나 싫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分別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이 왜 나에게 온 것인지, 그것이 나를 어떻게 도우려고

하는지에 대해 우리는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삶에 대해서 우리는 그 어떤 작은 것도 알 수 없습니다. 오직 모를 뿐이지요. 그렇기에

나의 적은 알음알이로 現在를 헤아리고 分別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許容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겁니다.

 

지금 당장 우리에게는 괴로운 일인 것처럼 보이는 사건들 또한 사실은 立處皆眞이며, 諸法實相이기 때문에

나타난 것입니다. 삶 그 自體는 좋거나 싫은 어떤 境界가 아닙니다. 다만 내 스스로 그 일에 대해 좋다거나

싫다거나 헤아리고 分別하고, 좋은 것은 執着하고 싫은 것은 미워할 뿐인 것이지요. 이렇게 둘로 나누는

分別心, 妄想 煩惱만 없다면, 우리 앞에 펼쳐진 그 모든 삶의 現場은 그것 自體로 眞實한 자리입니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 뱡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