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심우시 甚牛詩

장백산-1 2015. 3. 1. 14:17

 

 

 

 

심우시 甚牛詩 |영원한 나를 찾아서

 

 

 

 

 

 

 

심우시 尋牛詩

 

만해 한용운 스님

 

 

1. 심우 (尋牛)   소를 찾아 나서다

 

이 物件 原來 찾을 곳 없는 것 아니나 

山 속엔 다만 흰 구름만 깊었어라.

 

깊은 골 깎아지른 벼랑 오를 수 없고

바람 일자 범만이 울고 龍만 우짖노라.

 

 

 2. 견적 (見跡)   소 발자국을 발견하다

 

여우 살쾡이 가득한 山  몇 번 지났을까

 고개 돌려 여기가 어디인지를 다시 묻는다.

 

홀연 풀을 헤쳐보고 꽃자취를 밟아가다

다른 것 무엇 다시 찾을 필요 있으랴

 

 

 3. 견우 (見牛)   소를 발견하다

 

지금 하필 그 소리를 다시 들을까

밝고 찬란한 모습에 읍하고 뒤따라

 

한 걸음도 떼지 않고 서서 보노라니

털과 뿔 본디 이런 것이 아니네

 

 

 4. 득우 (得牛)   소를 붙잡다

 

보았으나 잡을 수 없다 疑心이 다시 들어

흔들리는 모심毛心 누르기 어려워라.

 

그 고삐 내 손에 있음 단박 깨치니

이는 分明 原來부터 떨어진 적 없었든듯.

 

 

 5. 목우 (牧牛)   소를 길들이다

 

꼴 먹이고 길들이며 保護해줌은

혹여 저 野性이 날뛰어 六塵 속에 들어갈까봐

 

한시라도 코뚜레와 멍에가 없다면

지금 모든 게 사람 손이 필요하리.

 

 

 6. 기우귀가 (騎牛歸家)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

 

산과 물 연기 노을에 막혔어도 무슨 방해가 되리

 날 저물어 긴 길의 풀을 다 먹어치우니

봄바람 불지 않아도 풀 香氣가 입으로 들어오누나

 

 

 7. 망우존인 (忘牛存人)   소는 잊어버리고 사람만 남았다

 

물과 산으로 마음껏 뛰어다니며

종일토록 靑山 綠水에 노니네

 

이 몸 비록 복사꽃 핀 들에 있어도

선 꿈은 외려 작은 창문새로 들어오누나.

 

 

 8. 인우구망 (人牛俱忘)   사람도 소도 잊어버리다

 

色만 空이 아니라 空 또한 空이거늘

막힌 곳이 없이 텅~비었으니 굳이 通할 것도 없구나.

 

티끌세상의 不立文字 천검天劍에 의지하니

어찌 천추토록 조종祖宗이 있음을 許容하리

 

 

 9. 반본환원 (返本還源)   原來의 자리로 돌아오다

 

三明六通은 原來 힘 쓸 것이 아니거늘

어찌 눈 멀고 다시 귀 먼것처럼 하랴.

 

돌아보니 털과 뿔이 밖으로 나지 않았는데

여전히 봄은 찾아와 百花가 滿發하구나.

 

 

10. 입전수수 (入廛垂手)  法界로 廻向하다

 

진흙 속에도 불 속에도 마음대로 오가면서

끝없이 울고 웃는 모습  얼굴에 드러내지 않네

 

훗 날 茫茫한 苦海 속에서도

다시금 연꽃으로 불꽃 속에 피게하리.

 

 

 

 

 

 

 

 

출처 :붓다의 향기 뜨락 원문보기   글쓴이 : 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