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 김용택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줄 알그라
24. 한 마음도 나지
않으면 만 가지 법에 허물이 없다.
一心不生
萬法無咎 - 신심명 중에서
經에 이르기를, "마음이 일어나면 갖가지 法이 일어나고,
마음이 사라지면 갖가지 法이 사라진다." 하였습니다.
一切의 境界가 저 홀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虛妄한 마음 한 生覺을 依持해서 差別을 이루는 것입니다.
妄念에 속지 않는다면 一切의 境界가 그대로
하나의 참된 마음일 뿐입니다.
다만 스스로 온갖
만물에 무심하다면 但自無心於萬物
만물이 에워싸고 있는 것이 무엇이 방해 되겠는가?
何妨萬物常圍繞
쇠로 만든 소가
사자의 포효를 두려워하지 않고 鐵牛不怕獅子吼
나무로 만든 사람이 꽃과 새를 보는 것과 꼭 같네.
恰似木人見花鳥
나무로 만든
사람은 본래 스스로 마음이 없으니 木人本體自無情
꽃과 새가 나무로 만든 사람을 만나도 놀라지 않네.
花鳥逢人亦不驚
마음과 경계가
여여하면 다만 이러할 뿐인데 心境如如只遮是
깨달음 이루지 못할까 어찌 염려하겠는가?
何處菩提道不成
한 마음이 나는 일도 없고, 나지 않는
일 또한 없으니
萬가지 法은 本來 아무 허물이 없습니다.
한 마음이 곧 萬가지 法이요, 萬가지 法이 그대로 한 마음입니다.
마음도 없고 法도 없는 그 자리에 마음도 아니고
法도 아니고 부처마저 아닌 物件이
있으니 그 무엇이겠습니까?
눈가죽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덮고
眼皮盖盡三千界
콧구멍에
백억화신을 가두네. 鼻孔盛藏百億身
개개가 장부이니 뉘라서 굴복할 것인가?
箇箇丈夫誰是屈
청천백일에 사람을 속이지 말지라. 靑天白日莫謾欺
돌!
咄!
이르는 곳마다 사람을
속이는구나. 到處逢人驀面欺
눈을 떴다 감아 보십시오.
마음도 아니고, 法도 아니고, 부처도 아닙니다.
스스로 속은 줄을 스스로 아는 것을 일러 깨달았다 하는 것입니다.
돌사람이 껄껄껄 크게 웃고 나무여자가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속지 마십시오! 속지 마십시오!
사람마다 갖추고 있는 이 하나의 風流를 알지 못한다면
향긋한 녹차 한 잔
마주하십시오.
靜坐處茶半香初
妙用時水流花開
고요하게 앉은 자리, 차를 절반쯤은 마셨는데,
향기는 처음 그대로요,
묘한 작용이 일어나는 시간, 물은 절로 흘러가고,
꽃은 홀로 피고 있네.
- 몽지릴라 밴드에서
변하는 차맛 속에서도 향기는 항상하네
흐르는 계곡에 피는 꽃의 妙用이여!
고요한 산속에서 한가로이 차를 음미하는
김정희님의 風流여!
- 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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