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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우리는

장백산-1 2015. 5. 27. 15:17

 

 

 

 

15. 05. 25 - 부처님 오신 날, 우리는 |        

 

 

 

부처님 오신 날, 우리는

 

오늘은 부처님오신 날입니다. 오늘 날, 지금의 ‘나’에게 있어 과연 부처님이 오셨다는 뜻은 무엇일까요?

우리 各者에게 있어 부처님이 오셨다는 의미는 그동안 煩惱 妄想에 사로잡혀서 시달림을 당하면서 온갖

괴로움의 삶을 살던 衆生으로의 나에게 드디어 번뇌 망상과 고통으로부터 놓여나는 可能性이 열리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물론 오늘은 2,500년 전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오신 날이기는 하지만, 그 분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도 부처님, 眞理, 如來, 깨달음이 올 수 있음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그러면 부처님이 오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사실 부처님은 오고 가는 분이 아닙니다. 언제나

부처님은 우리 모두에게 이미 와 있고, 깨달음 또한 이미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明白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부처님오신 날을 맞이하는 佛子들의 마음 속에는 전혀 부처님이 와

있지 않다고 여기는 듯 합니다. 나는 어리석은 衆生에 불과하지 내가 어떻게 부처(佛)일 수 있겠나 하고

요원한 일로 느끼는 것이지요. 백번 양보해서 내가 부처라는 事實은 못 믿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부처가

될 수 있고, 부처, 깨달음을 얻어 自由人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물으면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은 이 질문

에 대해서도 고개를 갸웃거릴 뿐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의 경우 이번 生에는 열심히 福을 짓고, 法門도 듣고, 佛法因緣과 善根功德을 짓다보면

훗날 다음 生 어느 때 쯤이 되면 成佛因緣도 만날 수 있지 않겠나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듯 합니다.

사실 이러한 생각은 이번 生에 부처가 될 마음이 전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름지기 불교를 공부

하는 佛子라면 이러한 마음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참된 佛子란, 發心 願力을 세운 사람입니다. 發心이란 發菩提心으로 말 그대로 보리, 즉 깨달음을

얻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화엄경에서는 一切唯心造라고 말했는데, 깨달음을 얻는데도 이

法則은 有效합니다. 스스로 發心하여 이번 生에 깨달음을 얻겠노라고 마음을 내게 되면 一切唯心造의

法則에 따라 바로 이번 生에서 깨달음을 얻게 될 奇緣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은 깨달음을 나와는 너무나도 먼 일로 생각하고, 어찌 나같은 사람이 깨달음을 얻을

있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런 마음이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이미 드러나 있는 깨달음을

진리를, 부처를, 여래를, 참나를 確認하는 것을 防害하는 가장 큰 障碍物이요 마장일 뿐입니다.

 

發心만 하면 깨달음, 진리, 부처, 여래, 불법은 당장에 코앞에 와 있게 됩니다. 깨달음이란 어렵게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무엇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언제나 이미 완전하게

있어왔기 때문입니다. 기필코 이번 生에 부처님이 내 안에도 오시도록 하겠노라는 간절한 發心을

세우는 날, 그 날이 바로 부처님 오신 날이 아닐까요?

 

우리의 간절한 發心이 이 宇宙法界를 진동시키고 울려, 선지식과의 인연, 번뇌 망상을 내려놓을 수

있는 인연 등 당장에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이미 드러나 있는 깨달음을 確認할 수 있는 가능성

을 同時的으로 우리에게 보내주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간절한 發心입니다.

 

구체적인 나머지 계획은 세우지 않아도 됩니다. 그 간절한 發心 하나가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그 마음

스스로 알아서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간절한 그 마음이 곧 이 宇宙의 淸淨한 法身佛이고, 內面의

自性佛이고, 온누리 宇宙法界와 둘이 아닌 하나의 마음, 한 마음, 한 바탕, 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단지 福이나 지으려고 수행이나 하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今生에 부처되기를 發願한 참된

수행자입니까? 만약 後者라면 언제 어디서든 깨달음의 奇緣이 올 수 있도록 마음의 無限한 可能性을

현실, 삶, 현상세계로 실현중인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매 순간이 깨달음의 可能性으로 넘실거립니다.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눈앞의 當處, 당장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 바로 그 깨달음은 活活發發하게 이미 완전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發心이 그 깨달음을 確認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부처님 오신 날, 우리 모두

기필코 깨달음을 確認해서 부처가 되겠다고 發心하는 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