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안 좋은 기억은 보내려고 해도 자꾸 다시 올라오는데,
보내고 보내고 하다보면 다 할 날이 있겠습니까?
[답]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生覺을 찍어 눌러 못 올라오게 하려고 애쓰지 말고, 안 좋은 기억이 올라오는
것이 곧 올라오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하오. 기즉무기(起卽無起)라 했으니
일어나는 것이 곧 일어나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소리요. 왜 그렇겠소? · ·인연생기(因緣生起)이고
因緣生滅이기 때문에 그렇소.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因緣에 依持하지 않고 생겨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
이 분명하지 않소? 그렇게 다른 그 무엇의 因緣에 依持해야만 생겨나는 것이라면 생겨난 그것은 고정
불변하는 그 自體의 性稟이 없는 것이니 생겨난 그것이 있다고 할 수가 없는 거요.
物體가 있으면 그림자가 드리우듯이, 소리가 있으면 메아리가 생겨나듯이 바다가 있으면 물거품이 생겨
나듯이 이 세상 삼라만상 전부가 다 그림자나 메아리나 물거품 같은 거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오.
이 세상 우주삼라만상 전부가 단지 意識만이 홀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거요. ‘내 意識'이 그렇다고
했기 때문에 그렇고, 그렇지 않다고 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거요. “그렇고 그렇지 않은 것, 나아가서
있고 없는 것까지도 전부 그대의 한 찰나 한 生覺에 매여 있거늘, 그대들은 왜 그렇게 걱정이 많은가?”
하고 경책했던 고인의 뜻을 잘 알아차려야 하오. 結局 이 세상 우주삼라만상 전부가 다 자기 스스로가
지어서 자기가 받는 거요. 이것을 自業自得, 自作自受라고 하오
그러니 자기가 받는 그게 좋은 일이 됐건 궂은 일이 됐건, 무슨 일이 일어나면 그게 전부 저 바깥에서
實際로 일어난 일이라고 아우성치지 말고, 그게 전부 본래 티끌 하나만치도 움직인 적조차 없는 自身의
本來 마음에 잠시 잠깐 스쳐 흘러 지나가는 意識이 만든 얼룩임을 분명히 알아차려서, 그림자 같고 메아
리 같은 이 意識이 남긴 얼룩들에서 妄想 煩惱 幻想이라는 分別心인 生이나 滅을 보거나 去나 來를 보는
일이 결코 없어야 하오.
-현정선원 법정님-
해솔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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