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드라이플라워

장백산-1 2015. 12. 8. 11:25

 

 

나눔뉴스님(www.nanumnews.com) 향기메일입니다.

드라이플라워

장미의 유전자를 가진 나는 온몸에 가시가 돋아 있고,
흔들릴 때마다 스스로를 할퀴었다. 가시와 향기는

다른 구조를 가진 같은 슬픔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몸속에서 너라는 물질이 다 휘발되고 나서야
비로소 나는 바로 설 수 있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 장요원, 시 '드라이플라워' 부분 -


장미가 더욱 아름다운 것은 가시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짙은 향기를 가졌지만 범접 못할 신비로움을 갖게 만들지요.
그러나 그 가시는 자신을 할퀴는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향기와 가시마저도 다 휘발된 말린꽃.
본모습이 달라진 말린꽃이 지닌 또 다른 아름다움을 봅니다.
질척거리는 번민과 망상 욕심을 다 말려버린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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