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묘한 깨어있음

이 묘한 깨어있음|몽지와 릴라

유당 |2016.03.03. 05:36   http://cafe.daum.net/yourhappyhouse/F9lO/1504 

 

이 묘한 깨어있음

이 세상 모든 것이 늘 이 속에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늘 이 일일 뿐입니다.
이것은 온 우주에 충만해 막힘없이 통해 있습니다.
이것은 어디 한 군데도 빈 틈이 없습니다.
깨달음을 구하든 그렇지 않든 이것은 이렿게 역력합니다.
온갖 시간, 공간, 사건, 행위, 생각.. 등등 무언가 일이 있기만 하면

그것들이 아니라 바로 이것이 하는 것입니다.

깨달음을 구하기 전에도 이것이 소리를 들었고,
깨닫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때도 이것이 밥을 먹었으며,
더이상 구할 것이 없음을 깨달을 때에도 하늘은 이렇게 푸르릅니다.

특별한 것에 대한 환상, 깨닫겠다는 의욕이 앞을 가릴 때도 물은 졸졸졸 흘렀고,
벽에 부딪쳐 어찌할 수 없을 때도 바람은 이렇게 불었습니다. 이것은 늘 그러합니다.

이것은 늘 지금 여기에서 이렇듯 온갖 모습으로 생동하고 있습니다.
모습에 사로잡히면 '멈춤'과 '움직임' '이것' '저것' 등 온갖 特定한 것으로 구분되지만,
이 모든 일가운데 그런저런 모습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면,
멈춰있고, 움직이는 모든 것이 한 통속으로 살아있습니다.
이것이 이 묘한 깨어있음입니다. 이것이 이 묘한 성품입니다.

이것은 결코 어떤 것도 벗어날 수 없는 전체적인 생동입니다.
이것은 찾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이것에  눈뜸입니다.

그저 헛된 욕망과 추구를 따라가지 않는다면,
이 모든 욕망과 추구의 本源이 바로 이것임이 분명할 것입니다.

 

- 몽지와 릴라밴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