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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세상이 진짜처럼 보이는 이유

장백산-1 2016. 4. 4. 19:22

가짜  세상이  진짜처럼 보이는 이유|법상스님 감동어구

 

 

'나'라고 해서 별난 것이 없습니다. 나라고 해서... 내 몸뚱이라고 해서 특별히 나라고 하는 어떤

主宰者가 있어서 前生에서 '나'란 어떤 놈이 있었고, 이번 生으로 이렇게 나로 옮겨 왔고, 미래

다음 生에는 또 다른 어떤 걸로 옮겨 갈, 뭔가 옮겨 갈 하나의 알갱이도 없다는 말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우주삼라만상만물은 고정되고 변하지 않는 실체가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다만 우주법계의 인연에 따라 변화해갈 뿐인 것이지. 어떻게 인연을 맺느냐에

따라서 계속해서 바뀌고 변해가는 것일 뿐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본래부터 미리 정해진 것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죠. 불교에서 말하는 業이라고 하는 말도 본래부터 이미 완전히 정해진 실체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業도 계속해서 끊임없이 變化하는 파동하는 에너지정보체, 의식체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뭐 '점을 보러 간다, 뭐 業障이 두터워서 그렇다.' 물론 점이나 업장 그게 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因果應報의 法則에 의해서 점이나 업장 그런 것들이 있긴 있지만, 점이나 업장 그것은 계속

해서 끊이없이 바뀌고 변화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본래 이미 定해진 業은 없는 것이죠. 바뀌는 業이

있을 뿐 끊임없이 계속적으로 變化하면서 흘러가는 파동하는 에너지정보체로서의 業만 있을 뿐이죠.

 

그러니까 ‘내 팔자가 이래서 난 이렇게밖에 못 산다.' 이건 다 거짓말입니다. ‘난 원래 命이 길어서

오래 오래 산다.’  이런건 있을 수 없다는 얘기죠. 자기가 부주의하게 살면 아무리 命이 긴 사람일지

라도 고속도로에서 그냥 뛰어내리거나 한다면 거기서 죽을 수밖에 없는 거겠죠. 몸을 함부로 굴리면

病이 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원래부터 定해져서 몸이 건강하게 타고나서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살

거다.' 이런 일은 있을 수가 없는 겁니다.

 

석가모니부처님도 상한 음식을 드셔서 배탈이 났던 분이란 말이죠. 이와 같이 인과응보의 인연법에

따라서, 연기법에 따라서 이 세상 모든 것은 우주법계의 인연에 따라서 연해서 만들어진다, 기대어서

만들어진다. 홀로 독자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단 말이죠. 그러니까 전부 다 모든 다른 것과

기대어서, 의존해서 의지해서 그것이 있음으로  내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이 세상 만물이 있기 때문에 지금 여기 이 자리에 내가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 세상 어떤 것도 고정불변하는 실체는 없는 것이죠.  고정된 실체라는 것은 단 하나

도 없습니다. 이 세상 그 어떤 것드도 고정불변하는 실체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우주법계의 인연에 따라서 만들어진 고정된 실체가 없는 허망한 이 세상 모든 것들,

인연가합의 임시적인 존재들,  꿈 허깨비 신기루 아지랑이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와도 같은 가짜

들인 우주삼라만상만물 그것들을 딱 보면 싱기하게 진짜처럼 보인단 말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

우주삼라만상만물은 단지 우주법계의 인연에 따라서 잠시 잠깐 일시적으로 이루어진 고정된 실체가

없는 허망한 虛想 幻想에 불과한데, 꿈, 그림자에 불과한 것들인데 인간의 생각 마음 의식 즉, 분별심

분별하는 의식은 단지 꿈 그림자 물거품 신기루에 불과한 이 세상 모든 것들, 우주삼라만상만물을

사실대로 꿈 신기루 허깨비 아지랑이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그것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진짜처럼 보이니까. 가짜처럼 보여야 되는데 우주만물, 이 세상 모든

것들 이게 너무 생생하게 진짜같이만 보인단 말이죠.

 

이 세상 모든 것들, 우주삼라만상만물이 단지 ‘우주법계의 인연에 따라서 만들어진 것들이다.’라는 말은

이미 벌써 本來 그것들은 空하다는 말입니다. ‘우주법계의 인연에 따라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이 소리는

이 세상 모든 것들, 우주삼라만상만물이 ‘텅~비어서 고정된 실체가 없다 無我다’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우주법계의 인연에 따라서  만들어진 텅~비어 있고, 무아인 이 이 세상 모든 것들, 대상들이 꿈 그림

물거품 신기루 허깨비 처럼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진짜처럼만 보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생각 마음 의식 卽, 분별하는 마음 의식이 이제 마음속에 우주삼라만상만물, 이 세상 모든 것들

이게 진짜라는 想을 짓기 때문에 그것들이 진짜처럼 보이는 겁니다. 눈으로 보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있다는 想을 마음속에 짓는 거예요. 이 컵을(컵을 가리키시며) 보고 우리 마음속에 이것이 ‘컵’이라는

想, 槪念, 觀念, 生覺, 색안경을 짓는 겁니다. 이건 컵이다 라는 상, 이건 ‘컵 뚜껑’이다 라는 想 이렇게

끊임없이 계속해서 이름(名)과 想을 짓는단 말이에요. 그래서 다른 컵을 딱 보면, 예전에 봤던 겁에

대한 記憶과 情報를 더듬어서 '아, 내가 이것을 컵이라고 배웠지' 하고 또 想을 짓게 되는 겁니다.

 

그러나 갓태어난 어린애는 태어나자마자 아무런 想이 없죠. '이 세상이 實體다, 虛妄하다 ' 뭐 이런 想도

없습니다. 너다, 나다'라는 想도 없고, '사람이다 짐승이다' 라는 想도 없고, '내 편, 네 편'이라는 想도 없

고.  '엄마, 아빠'라는 想도 없습니다. 갓난기가 자기 엄마가 엄마인 줄 압니까? 모릅니다. 직관으로 안다

말을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게 그냥 보이면 보인다는 것이 있다는 걸로 알 뿐이지, 이게 엄마고  이게

아빠고, 뭐 내 친척이고, 나랑 먼 사람이고. 나를 해치는 사람인지 어찌 알겠습니까? 모릅니다.

 

갓태어난 갓난아기는 자기 몸에 칼을 갖다 들이대도 생글생글 웃을 뿐이죠. 아무것도 모릅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은 아직 分別心 差別心인 생각 망상 번뇌 잡념이 없이 마음 본래의 바탕이 깨끗하다는 겁니다.

갓난아기의 본래마음에는 아직까지는 아무런 分別心이 없다는  말입니다. 어떤 差別心도 없어요. 그냥 이

世上 全切를 하나로만 認識한다는 말입니다.

 

이런 갓난아기 처럼 成人들도 想을 짓지 않고 있었다면, 記憶이 없었다면, 이름으로 規定해놓은 想이

없었다면 어떤 사람을 볼 때 좋고 나쁘다는 分別이나 判斷을 할 수가 없었을 겁니다. '옛날에 나를 차

버린 첫 사랑과 닮았다.' 그럼 좀 재수 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마음이 좋게 느껴지기도 하

고, 이런 想을 끄집어내는 거죠. '나한테 사기쳤던 사람과 똑같다.' 그럼 아주 기분 나쁘게 느낄 수도

있고.

 

이처럼 자동적 습관적으로 우리 머릿속에서는 옛날에 우리가 배웠고 경험했던 기억이나 정보들을 탁

돌이켜 가지고 지금 여기 現在를 過去의 그 정보나 기억에 걸러서 분별하고 해석해서 이야기합니다.

이와 같이 지금 여기 현재의 이 세상이 우리 마음 속에서 認識이 되다보니까 아무 實體도 없는 이 허

망한 텅~빈 세상을, 우주법계의 인연에 따라서 이루어진 이 허망한 꿈과 같은 세상을 상대해서 마음

속에 이름 짓고 想을 짓다 보니까  마음 속에 지은 이름과 想 이게 이제 진짜라고 믿기 시작하는 겁니

다. 모양이 있는 것은 진짜라고 인식을 한단 말이죠. 진짜가 아닌데도 단지 마음속에 지은 이름과 想

들을 우리의 생각 마음 의식은 진짜라고 認識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니까  마음 속에 지어논 이 ' 이름과 想' 속에서, 이 '이름과 想'을 짓는 마음 속에서 온갖 문제

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어떤 想이 만들어지냐 하면, ‘돈을 벌어야 된다는 想. 어느 정도의 아파트

에는 살아야 된다는 想. 차는 어느 정도는 굴려야 된다는 想. 경제력은 이 정도는 되어야 된다는 想.

식은 어느 정도의 대학은 가야 된다는 想. 이런 건 잘 생긴 사람이고, 이런 건 못 생긴 사람이다는 想.

내가 늙어가면서 자꾸 쭈글쭈글해지면 안 된다는 想.’ 등등의 이런 온갖 虛妄하고 헛된 꿈, 신기루, 허

비, 물거품, 그림자, 번개 이슬과 같은 이름과 想, 生覺, 환상, 개념, 관념, 색안경을 마음 속에 만들어

놓는 겁니다.

 

갓난 어린아이는 마음 속에 이와 같은 허망하고 헛되고 실체기 없는 想, 幻想, 生覺, 槪念, 觀念, 색안경

이 아직은 없죠. 갓난 어린아기들은 비싼 차, 안 비싼 차라는 分別心도 없고, 좋은 집에 살 필요도 없고,

잘 생기고 못 생긴 사람을 分別하는 基準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각자가 자기 마음 속에 만들어논 실체가 없는 허망한 이름과 상, 생각, 환상, 개념, 관념, 색안

'에 따라서, 어떤 想, 이름, 生覺, 觀念, 槪念, 幻想, 色眼鏡을 머릿속에 지어놓느냐에 따라서 삶에서의

幸福과 不幸이 결정됩니다. '대학교는 어느 정도를 가야 된다’는 想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 대학보다 못한

대학에 가면 괴롭고, ‘돈을 얼마큼 벌어야 된다’는 想이 있는 사람은 그 돈만큼 보다 적게 벌면 괴롭지 않

니까?

 

이처럼 가만히 고정되고 변하지 않는 실체가 전혀 없는 꿈 물거품 신기루 허깨비 아지랑이 그림자 이슬

번개 같은 이 世上이라는 삶, 人生, 現實을 사유해 보면, 삶 속에서 우리가 괴로워하는 모든 原因은 단지 

내 생각 마음 의식 스스로가 내 생각 의식 마음 속에 고정된 실체가 없는 허망한 生覺 幻想으로 만들어

놓은 고정된 실체가 없는 허망하고 헛된 想, 幻想, 生覺 虛想에 불과한 것이다. 우주삼라만상만물,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단지 내 生覺 의식 마음 卽, 분별심 분별의식이 내 마음 의식 생각 속에 만들어놓은

전혀 실체가 없는 想의 세상, 幻想의 세계, 生覺의 世界, 가짜 世上에 불과한 겁니다.

 

-법상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