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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이유와 평상심 그리고 道

장백산-1 2016. 4. 19. 14:23

괴로운 이유와  평상심 그리고 道

 

우리가 괴로운 이유는 뭘까요? 서울대 못 가서 괴롭다? 이것은 서울대 가는 사람과 比較하니까 괴로운

거잖아요. 돈을 못 버니까 괴롭다? 돈을 많이 번 사람과 比較하니까 괴로운 것이고, 칭찬 듣는 사람과

比較하니까 칭찬 못 받은 내가 괴로운 것이고, 건강한 사람과 比較하니까 아픈 내가 괴로운 것이고요.

이 比較하고 分別하는 생각 마음만 탁! 놓아버리면 바로 그 자리가 道의 자리입니다. 그래서 신심명

(信心銘)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지도무난 유혐간택(至道無難 唯嫌揀擇) 단막증애 통연명백(但莫憎愛 洞然明白)’

‘道에 이르는 것은 어렵지가 않으니 다만 간택하지만 않으면 된다. 싫어하거나 좋아하거나 하지 비교하고

분별하지만 않으면 道가 통연명백하다. 막힘없이 분명하고 밝아진다.’이 소리입니다. ‘좋다, 싫다’ ‘옳다,

그르다’는 비교하고 분별하지만 않으면 道, 깨달음이 통연명백해진다, 깨달음, 道가 저절로 드러난다는

말이지요.

 

‘호리유차(豪釐有差)하면 천지현격(天地懸隔)이라.’ 털끝만큼이라도 차별 분별이 있으면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진다. 둘로 나누기 시작하면, 옳다 그르다, 맞다 틀리다, 너랑 나랑 분별하고 따지고 이렇게 나누기 시

작하면 그냥 중생으로 떨어지는 겁니다. 그러나 이 ‘분별 나누는 것’만 없으면 바로 부처가 된다고 합니다.

 

머리를 가지고 비교 , 분석, 분별하고, 나누고(분리), 판단하고 하는 이걸 지금까지 해왔는데, 그것 때문에

괴로운 줄 모르고, 내 스스로 괴로운 일 힘들여서 분별하고, 힘들여서 想을 만들어 놓고, 힘들여서 그 想 속

에 빠지고, 힘들여서 그 想을 깨야 되고, 이런 虛妄한, 말도 안 되는 錯覺하는 生覺에 빠져서 사는 이런 삶을

하루속히 정리해야 합니다. 사실 시비 부녈 비교 판단 해석하는 생각, 분별심 분별의식 이걸 깨는 것은 힘든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하던 짓만 멈추면 되니까요. 뭔가를 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하지 말아야 되는 겁니다.

지금까지 분별망상하고, 해석판단하던 생각 분별심 분별의식을 그저 하지 않으면 됩니다. 없던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 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그저 하던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사실 쉬운 일입니다.


마조스님은 “道는 닦을 것이 없으니 다만 물들지만 말라.”고 했는데요, 아까 말한 이 想을 혼자서 만들어

놓는 행위, 그게 물드는 겁니다. 허망한 分別妄想만들어 놓고 그 속에 빠져가지고 이러니 저러니 하는 것,

그 자체가 물듦이지요. 마조는 말합니다. “무엇이 물듬인가? 일어나고 사라지는  생각 마음 즉, 분별심

분별의식으로 무언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하여 하려고 애쓰는 행위, 그것이 바로 물듬이다.”  일어나고 사

라지는 생각 마음으로 이게 좋다 나쁘다 해석 판단하고 비교 분별하는 생각 마음으로 인위적으로 뭔가

조작해내려고 하는 행위, 더 잘해보려고 하고, 더 어떻게 해 보려고 하고, 이렇게 해보려고 하는 행위

그게 물듦이라는 것이지요.


“道가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가? 平常心이 바로 道다.” 평상심은 무엇인가? 인위적인 조작이 없는 겁니다.

인위적으로 우리가 ‘맞다, 틀리다, 옳다 그르다’ 라고 조작하는 것이 없고, 붙잡거나 버리는 일이 없는 것

입니다. 이 둘로 나뉘는 것만 탁! 없어지면 그것이 바로 平常心이고 道입니다. 우리는 평상심을 쓰지 않고

온갖 분별 망상을 부리면서 인위적으로 막 만드는 ‘조작’에 생각과 마음을 쓰고 살잖아요. 有爲法을 쓰고

산단 말이에요. 有爲心으로. 근데 平常心이라는 것은 無爲法입니다. 아무것도 인위적으로 조작하지 않는

것, 지금까지 억지로 인위적으로 조작하면서 살던 생각 마음을 탁! 그치는 것.

 

조주 스님이 남천스님에게 물었습니다. “무엇이 道입니까?” “平常心이 바로 道다.” “道를 어떻게 닦아갈

수 있습니까?” “道를 닦으려고 들면 벌써 어긋난다.” 道를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닦으려고 들면 벌써 道와

는 어긋는 겁니다. 道는 닦을 필요가 없는 본래부터 이미 완전하게 있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닦을 것 없이

그저 지금 여기 이렇게 본래부터 이미 완전하게 있던 바로 이것이 道이고, 이 평상심이 그대로 道입니다.

생사가 곧바로 열반(행복)인 겁니다.

 

-법상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