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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독송과 마음공부에 관한 질문

장백산-1 2016. 5. 23. 22:58

경전독송과 마음공부에 관한 질문


오늘은 한 보살님께 온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려드릴까 합니다.


보살님의 질문입니다.


“법화경을 독송하고 있습니다. 대통지승불이 십겁을 도량에 앉아 수행을 했어도 佛法이 나타나지 않아 

佛道를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요? 마음을 반조하지 않으면 경을 수백번 읽어도 자신에게 

아무 이익이 없다고 했는데요, 경전독송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경전 속에 여러 부처님께서도 

묘법연화경을 설하셨다고 했는데, 그 묘법연화경이랑 제가 독송하는 묘법연화경이랑 어떻게 같을 수가 

있는지요? 15품 종지용출품(從地涌出品)에 보면 보살들이 찬탄하는 법식 따라 부처님을 예배하는 동안 

50소겁이 흘러갔다고 했고, 이러는 사이 60소겁이 흘러갔지만 대중들은 한 끼 밥 먹는 때쯤으로 여겼

나니라고 했습니다. 법성게의 無量遠劫卽一念과는 좀 다른 의미일까요?” 라고 질문해 주셨는데요 



다음은 제가 드린 답변입니다.


경전독송만 수만 번을 한들 마음이 밝아지지 않는다면 아무 이익이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런 독송 

인연으로 자기 마음에서 이 공부, 이 귀한 공부를 필히 해야겠구나 하고 發心하게 되는 시절인연을 

만들어 줄 수는 있겠지요. 불교공부 즉, 마음공부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修行이 아니라 發心입니다. 

發菩提心 즉, 깨달음을 증득하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 見性해서 成佛하겠다는 그 간절한 마음을 일

으키는 그 發心 하나에 의지해 나가는 것이 마음공부입니다.


그것이 마음공부지 경전 독송을 수백수만번 하고 십겁을 좌선을 하더라도 제대로 發心이 되지 않았

으면 佛法이 나타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금강경, 대승경전, 반야심경, 육조단경 등에 보면 修行하

라는 말은 하나도 없고 發菩提心, 發아뇩다라삼먁삼보리心 즉, 보리 깨달음 아뇩다라샴막삼보리 무

상정등정각을 터득하겠다는 마음을 일으키라고 하지요. 화엄경에서도 보리심과 일체유심조를 말해

요. 깨달음은 수행으로 얻는게 아니라 간절한 發心, 지극정성스런 마음으로 터득하는 겁니다. 그래서 

깨달음을 터득하는 것을 마음공부라 하죠.



그런데, 事實은 깨달을게 아무것도 없어요. 우리들, 우주삼라만상만물,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본래부터 

이미 완전하고 온전하게 깨달아 있기 때문이죠. 이미 깨달음에 도착해 있어요. 물 속에서 물을 찾는 

격이죠. 다만 시비 분별 비교 판단 해석 분석하는 생각 망상 번뇌라는 분별심 분별의식이라는 중생의 

習氣로 因해 진실을 보지 못하고 虛妄한 幻想인 生覺의 世界만을 보고 있을 뿐입니다. 물 속에서 물을 

찾는데 무슨 갈고 닦는 별도의 특별한 수행이 필요하겠어요. 그저 간절히 發心할 때 물이 깨달음이 

진리가 저절로 확인될 뿐입니다. 



간절히 本性, 自性, 깨달음, 진리, 물을 確認하고는 싶지만 그것은 是非 分別하는 생각 의식 마음 즉, 

분별심 분별의식으로는 확인이 안되는거죠. 생각으로도 확인이 안되고, 수행으도 확인이 안되고, 따

 특별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보니 그저 모르겠고, 알고는 싶고, 답답한거죠. 그렇게 옴짝

달싹 할 수밖에 없는 마음상태로 몰고가는 것이 바로 話頭고 公案이고 마음공부입니다. 그렇게 시비

분별하는 생각 마음 의식이 꽉 막혀 가지고 버티다보면 時節因緣이 무르익어서 맞을 때 확~ 아~하고 

본성, 자성, 깨달음이 確認이 될 뿐입니다.



경전의 묘법연화와 자신의 묘법연화가 같으려면 이 자리, 본성, 자성, 깨달음, 진리, 본래면목이라 

부르는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진공의식 하나 이 자리를 확인해서 봐야만 합니다. 時間은 

本來 없습니다. 時間은 幻想일 뿐입니다. 50소겁이 지났어도 그저 지금 이 자리일 뿐이고 수백겁이 

지났어도  다만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일 뿐입니다. 


온갖 예식, 예배, 수행등으로만 마음공부를 하다가는 수십 수백 억겁이라는 헛된 환상의 시간만이 

흘러갈 것이지만,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진공의식 하나 이 자리를 確認하면 그 긴긴 

수많은 억겁이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진공의식 하나 이 자리일 뿐이니 無量한 遠劫이 

卽 一念이 되지요. 


부처님이 태어나신 때도 다만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진공의식 하나 이 자리일 뿐이고 열반

하신 때도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진공의식 하나 이 자리일 뿐이고 50소겁이든 억겁 천만억

겁이든 그런 無量한 時間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저 지금 여기 이 순간 텅~빈 바탕 진공의식 

하나 이 자리뿐입니다. 물론 지금도, 여기도, 이 순간 텅~빈 바탕 진공의식 하나도, 이 자리도 다 본성, 

자성, 불, 부처, 불성, 진리, 깨달음, 본래면목, 본래마음, 본래의 나, 진짜 나를 가리키는 손가락, 방편

으로 사용하는 말들일 뿐이지요,


간절한 發心으로 꾸준히 공부인연을 지으시면 우주가 알아서 공부시켜주고 시절인연을 맺게 해 줄겁

니다. 간절한 發心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마음공부 인연에 간절함을 담아 열심히 해 보세요. 수행의 

방편은 어떤 방편으로 해도 상관없고 안 해도 상관없지만, 가장 좋은 방편은 무엇보다 바른 法門을 꾸

준히 듣는 것입니다. 부디 成佛하소서..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