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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문 듣는 것이 수행이다

장백산-1 2016. 5. 28. 15:54

법문 듣는 것이 수행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하루 일과를 보면, 오전에 탁발 나갔다가 탁발에서 돌아와서 공양을 하신 뒤 대중 

스님들에게 法門을 說하십니다. 그리고 선정 삼매에 들어 스님들이나 신도님들, 뭇삶들의 괴로움이 

있는지를 살피고 그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일반 재가신도님들의 방문을 받고 

재가신도님들께 法門을 說하십니다. 저녁 때에는 스님들의 방문을 받고 그들의 공부를 점검해 줍니다. 

그리고 한밤중에는 천신들이나 악마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을 위해서 法門을 說하신다고 합니다.


중국 초기 禪불교의 조사들의 일과를 보더라도, 한 절의 스승이 되는 스님은 몇 백 명 정도의 수좌스님

들을 제접하면서 매일 제자들을 입실지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조는 입실 제자만 139명에 

이를 정도였다거나, 또 어떤 스님은 매일 하루에 100여 명의 스님들을 입실케하여 지도했다고도 합니

다. 또한 조참법회, 마참법회, 소참법회라고 하여 매일 같이 수시로 크고 작은 다양한 法會가 있어서 

제자들은 조사스님께 매일 法門을 듣고 공부를 이어가는 것이 전통이었습니다.


이처럼 부처님 당시와 선불교의 황금기라고 불리우는 선종 초기의 시대, 즉 육조혜능으로부터 마조도일, 

백장, 황벽, 임제, 조주 등의 시대를 보면, 언제나 매일마다 法會가 활발하게 열렸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불법이 가장 활활발발하게 살아났던 때가 바로 法會가 매일 활발하게 열렸던 이 두 시대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法會에 참석해서 法門을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어 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초기 불교 경전을 살펴보면 신기하게도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수행을 시키고 하는 그러는 내용 보다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法을 說해주는 法會의 내용이 주로 등장 합니다.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法門도 있고, 특정한 제자를 대상으로 하는 法門도 있고, 공양 이후에 행하는 法門도 있지요. 마찬가지로 

초기 선불교 시대에도 끊임없이 스승과 제자는 1:1로 입실지도하여 만나거나, 일상 생활 중에 툭툭 건네

는 법거량으로 이끌거나, 소참법회 등으로 法을 설하는 것이 일상적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佛法에서 가장 중요한 修行은, 이처럼 法門이고, 說法입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실 때에도 自燈明 法燈明 

하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더라도, 자기 자신을 法의 등불로 삼고, 부처님의 가르침, 法門을 法의 등불로 삼

으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法門을 듣는 것이야말로 佛法을 공부하는 수행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수행입니다. 事實은 수행법을 익히고, 수행법을 갈고 닦는 것이 수행이 아니라, 法을 가까이 하고, 法門을 

듣는 것이야말로 佛敎의 가장 重要한 공부 方法입니다. 선사 어록을 한번 살펴보세요. 좌선하다가 깨달았

다거나, 수행 중에 견성했다는 내용을 거의 찾아보기 힘듧니다. 주로 法門을 듣다가 깨닫거나, 日常事에서 

깨닫습니다.


우리는 ‘수행을 해야 깨닫는다’라는 편견을 기정 사실인 것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法門을 듣고 깨닫는다’

는 것은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현실이지요. 그러나 말씀드린 것처럼 부처님 당시와 육조 혜능 스님 당시

를 보세요. 法門이야말로 깨달음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하고 일상적인 방법이었습니다.


불자 여러분, 매일 매일 法門을 듣는 것을 수행으로 삼으십시오. 요즘은 불교방송, 인터넷, 유튜브 등을 

보면 얼마나 많은 法門을 들을 수 있습니까? 옛날에 경전 말씀 하나 구하려는 삼장법사처럼 고난의 행군

을 감행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法을 들을 수 있습니다. 法門을 듣고 깨닫

는 것이 바로 佛法을 공부하는 核心입니다. 法門, 法會야말로 불교 공부의 全部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法門 듣는 것은 수행이 아니라고 오해하지 마시고, 法門 듣는 것이야말로 깨달음으로 가는 가장 빠르고 

전통적인 올바른 길임을 깨달아 法을 가까이 하는 불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