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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관계란?

장백산-1 2016. 9. 2. 18:47

진실한 관계란?


삶이란 관계다. 관계의 끊임없는 연장이 삶이다. 그러나 인간의 삶에서 참된 관계는 과연 얼마나 되는가.

나는 참된 관계를 맺고 있기는 한가. 참된 관계(關係)는 참된 因緣이다. 참된 관계란 '나'가 끼어들지 않

는 관계이며, 과거나 미래가 끼어들지 않는 관계이고, 따라서 生覺이나 觀念이 개입되지 않은 관계이다.

 

이렇게 참된 관계, 참된 인연으로 상대를 바라봄, 그것이 바로 진실한 관계 속에서의 관(觀) 수행이며 

상이다. 그렇게 差別이 없는 맑은 참된 관계를 가질 때, 나와 상대는 둘로 나뉘지 않고 하나가 된다. 

즉, 내 앞에 있는 그 한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 된다. '나'라는 관념의 울타리가 허물어지고, 과거나 미

래라는 얽매임의 굴레에서 호젓하게 빠져나와 시간과 공간의 굴레에서 벗어난 채 나와 상대라고 하는 

分別을 넘어섰기 때문에 그 상대는 바로 나 자신이기도 한 것이다.

 

'나'라는 것, 또 과거나 미래라는 개념, 분별 망상이 전혀 개입되지 않는 그런 진실한 관계에서는 그 

어떤 시비나 분별, 비교 판단, 헤아리는 생각도 완전히 멈춰서버린다.

 

참된 관계란 아이러니하게도 참된 홀로 있음, 즉 침묵 속에서 형성된다. 외롭고 고독한 內面, 그래서 

그 어떤 것도 담겨있지 않은 텅~빈 內面, 그 내면의 텅~빈 홀로 있음, 고독이 인간들을 참된 관계로 

이끈다.

 

내 삶의 관계는 과연 얼마만큼의 깨어 있음을 전제로 하고 있는가 살펴볼 일이다.

 

삶은 곧 관계라고 했다. 삶은 곧 인연이라고 했다. 내 삶은 곧 내가 맺고 있는 관계를 投映한다. 나의 

삶이 얼마나 의미있는지, 얼마나 깨어있고 지혜로운지를 살펴보려면 내가 맺고 있는 관계가 얼마나 

참된 관계인지를 살펴보면 알 수가 있다.

 

관계를 맺을 때, 인연을 맺을 때, 어떤 사람과 교류할 때, 나는 과연 얼마만큼 순수하게 다가서고 있는

가. 내가 맺고 있는 수많은 인간관계를 살펴보라. 인간관계가 얼마만큼 진리에 합당했는가 또 얼마만

큼 내가 사라졌고 과거 미래가 사라졌는가를 살펴보라.

 

법상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