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 카톡 메시지,
"회장님 S에서 입금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최순실씨의 페이퍼컴퍼니 ‘코어스포츠(비덱스포츠 전신)’에 지원금 81만520 유로(약 10억원)를 보낸 직후, 최씨가 이 사실을 직접 보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최씨는 코어스포츠의 공식 대표가 아니었다. 당시 박승관 변호사와 독일 헤센주 승마협회장 로버트 하인리히 요세프 쿠이퍼스가 공동대표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계약 당시에는 최순실씨 회사인줄 몰랐다. 당시 코어스포츠 인터내셔널의 대표가 독일 헤센주의 승마협회장이라고 해서 그 회사와 계약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시사IN>이 입수한 코어스포츠 내부 자료와 최순실씨 카톡 메시지를 보면, 삼성과 최순실씨는 ‘직거래’한 정황이 확인되었다.
지난해 9월17일 오후 3시15분 노승일 당시 코어스포츠 부장은 카카오톡 대화명 ‘blue~~won♡’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사진). “회장님 s에서 입금했습니다. 14일짜로 들어왔습니다(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원본을 따름).” 최순실씨와 카톡을 주고 받았던 노승일씨는 <시사IN>과 인터뷰에서 “여기서 s는 삼성을 의미하는 것이며, ‘blue~~won♡’은 최순실이다. 청와대의 ‘blue’를 뜻한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터콘티넨탈 호텔 9540호에서 최순실씨의 페이퍼컴퍼니 코어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사진). 2018년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을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해외 전지훈련에 필요한 비용 약 22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사IN>이 입수한 코어스포츠 내부 문서에 따르면, 코어스포츠는 삼성과 계약 후인 지난해 9월8일 삼성전자에 81만520유로를 1차로 지불해달라는 청구서를 보냈다. 청구서를 보낸 6일 뒤 9월14일, 삼성전자가 이 금액을 코어스포츠에 입금했다. 그로부터 3일 뒤인 9월17일, 노승일 부장은 최순실씨에게 이 사실을 직접 보고한 것이다.
보고를 받은 최순실씨는 카톡으로 “처리할것처리하구 유연이차금갔다니까 보험처리해주세요(사진)”라고 노승일 부장에게 지시했다. 무엇을 처리하라는 것일까. 지시를 받은 당사자인 노승일씨는 <시사IN>에 “지금까지 사용한 비용을 삼성이 준 자금으로 경비 처리 하라는 뜻이다. 여기에는 최순실씨와 정유라씨의 개인 체류 비용도 포함된다. 차량 구매, 부식비 등도 영수증을 잘 모아놨다가 삼성이 준 돈으로 처리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최순실씨는 씀씀이가 컸다. 예를 들어 최씨는 독일에서 본인 명의의 폭스바겐 차량 2대, 정유라씨 명의의 아우디 차량 1대 등을 구매했다. 폭스바겐 차량은 각각 2만8500유로(약 3608만7840원), 12만8000유로(약 1억6207만8720원)다. 아우디 차량은 1만6980유로(약 2150만원)다. 코어스포츠 결산자료에 따르면 ‘회장님’은 2015년 9월7일 하루 부식비로만 889유로(약 112만 5687원)을 현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신한슬 기자 hs51@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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