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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스님 소신공양 뜻 밝힌 공책 단독입수… “촛불시민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장백산-1 2017. 1. 8. 23:12



정원스님 소신공양 뜻 밝힌 공책 단독입수…


“촛불시민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남소라 온라인기자 blanc@kyunghyang.com

입력: 2017년 01월 08일 14:03:00|수정: 2017년 01월 08일 14: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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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rts.khan.co.kr/culture/sk_index.html?cat=view&art_id=201701081403003&sec_id=560101#csidxb4c966970ed15b5931514c55eb79bd5 






정원스님이 지인에게 보낸 유서 일부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주말 촛불집회 현장 부근에서 분신한 정원스님이 ‘소신공양의 뜻’을 지난해 처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스님의 지인 ㄱ씨는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정원스님은 지난 해 12월 말 처음으로 분신하겠다는 뜻을 내게 전했다”며 “살아서 싸우자는 설득에 그 뜻을 접었었다”고 말했다.



정원스님 분신 당시 주변에서 발견된 정원스님의 스케치북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ㄱ씨는 정원스님이 지난 12월 초부터 ‘촛불을 횃불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언급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정원스님은 이같은 고민 끝에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소신공양을 결심한 것으로 추측된다. 

정원스님은 분신을 시도하기 전에 ㄱ씨에게 유서가 담긴 공책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스님은 이 공책에서 소신공양을 선택한 이유를 밝히고 있는데 “매국노 집단이 일어나는 기회를 끊고 촛불시민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고 적었다.

공책에는 정원스님이 직접 지은 <민중>이라는 시 한 편도 실려있다. 



사진|정원스님 유서 일부


정원스님은 “소신공양으로 장기기증 못 함이 아쉽습니다”는 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정원스님은 분신 직후 곧바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8일 오전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정원스님이 전신 70%에 3도 화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박근혜 정부에서 죽어간 사람들 곁에서 눈물과 고통의 날을 보내왔던 우리는 또다시 아름다운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며 정원스님의 쾌유를 빌었다.

<남소라 온라인기자 blanc@kyunghyang.com>


입력 : 2017-01-08 14:03:00수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