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남철(자석)과 쇳가루
(마르3,13-19) 열두 제자(사도)를 뽑으시다
성경에 쓰여있는 산(山)은 하느님이 계시는 곳, 하느님의 뜻이 밝혀지는 곳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산(山)에 오르는 것은 하느님이 거하신 곳으로 하느님의 뜻을 받으러 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신앙생활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산(山)에 오르셔서 하느님 아버지를
부르셨다는 것은 아버지 하느님의 뜻대로 처신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예수의 부름을 받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특별히 잘난 사람이 없습니다. 오히려 사나운 사람
들이 섞여 있었습니다. 신중하게 12 제자를 뽑으셨는데 가리옷 사람 유다가 거기 있었고, 남을 등쳐
먹는다는 공공의 죄인 세리(세무공무원) 마태오, 열혈당원 시몬, 천둥의 아들이라 불리는 야고보,
성질 급한 요한, 다혈질 적인 베드로 등 그야말로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품고 가십니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셨습니다. “함께 지내는 것”은
예수 가까이 머물면서 그분을 믿고, 배우며, 닮아 가는 삶을 의미 합니다. 제자들은 스승으로부터 지식
만 전수받는 것이 아니라 스승의 삶을 배워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자석에 쇳가루가 오래 붙어 있으면
그 쇳가루도 자력(磁力)을 지니듯이 열두명의 제자도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 그분에게서 생명력을
받아 그분처럼 사람들에게 복음(福音)을 전하고 구원사업을 펼치게 됩니다.
기도하는 것은 곧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는 것이고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는 사람은 이미 사탄을 마음
에서 쫓아낸 것입니다. 세상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제쳐놓은 사람들도 예수님께서는 결코 그자들을
소홀히 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람의 생각, 분별심을 접고 하느님의 능력으로 사는 오늘이기를 희망합니다.
-“쇳가루가 자력이 생기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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