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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창조론도 아니고 빅뱅론도 아니다”

장백산-1 2018. 1. 23. 01:19

배길몽의 불교와 과학 1. 불교의 과학적 합리성

이 세상은 “창조론도 아니고 빅뱅론도 아니다”


배길몽 인사이트 사이언스센터(Insights Science Center) 센터장이 최근 불교적인 관점에서 기존 과학 이론을 비판한 기고문을 보내왔다. 서울 공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배 원장은 미국 정부기관에서 다년간 근무했으며, ‘과학의 재발견’을 펴냈다. 법보신문은 배 원장의 기고문을 9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종교, 과학화 하기 앞서 ‘과학=진리’인가 확인 필요, 우주생성도 연기원리(緣起原理)


최근에 탈종교현상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과학이 발전하면서 종교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과 종교는 양립하기 어려운 속성(屬性)을 지니고 있지만 그렇다고 공존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는 ‘창조과학회’를 설립해서 적극적으로 과학에 대처하고 있다. 종교단체의 과학적 활동은 두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하나는 ‘창조과학회’처럼 기존의 과학을 부정하고 독자적인 과학을 주장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기존의 과학을 인정하고 과학에 부합해가는 것이다. 그런데 과학이라는 대세를 거스르기는 사실상 어려우므로 종교가 과학을 배척할 것이 아니라 과학에 발맞추어서 좀 더 과학화되는 방법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그런데 종교가 과학에 부합해가는 방법은 과학이 옳다는 전제하에 그 타당성이 성립된다. 그래서 종교가 무작정 과학에 부합하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과학이 정말로 진리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과학이론 중에서 대세 이론이 진화론이므로 종교도 사회 환경이 변하면 진화론의 원리에 맞추어서 진화해야 옳다.


우주(宇宙)의 기원(紀元)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기독교의 창조론(創造論)이고 또 하나는 과학계가 주장하는 빅뱅론(Big Bang)이다. 결론부터 미리 말하자면 이 두 가지는 모두 거짓이다. 이어지는 글에서 차차 설명하겠지만 우주는 누군가에 의해서 혹은 어떤 원인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자연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주의 기원을 파악하기 위해서, “그래? 그러면 그 이전에는 뭐가 있었는데?”라는 질문을 무한히 반복하면 결국에는 대답할 수 없으므로 우주의 기원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없다. 그런데 과학적인 합리성을 가진 불교의 연기론(緣起論)과 심오하고 철학적인 불교의 무아론(無我論)을 토대로 하고 그 위에 올바른 시간 공간의 개념(槪念)을 추가하면 우주의 기원을 알아낼 수 있으며 현재의 과학이론들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기존의 과학이론은 물질 원리와 생명 원리가 다르고, 생성 원리와 작동 원리가 다르고, 거시 원리와 미시 원리도 서로 다르다. 그러나 生命도 결국은 物質로 만들어져 있으므로 물질에 통하는 참된 원리라면 당연히 생명에도 통하는 원리여야 하고 그리고 참된 원리라면 시간, 공간, 크기와 상관없이 항상 통해야 타당한데 그러지 못하는 지금의 과학이론들은 진리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


모든 생명(生命)은 자신의 의지(意志)나 의도(意圖)와 무관하게 부모가 만드는 사건에 의해서 탄생한다. 탄생 원리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다면 생로병사의 원리도 모두 자신의 의지와 상관이 없어야 그래야 옳다. 인간은 각자 마음대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 같지만 사실 자신의 마음이나 생각조차도 영원불변하는 독자적인 고정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유전적인 요인과 가정과 사회 등 환경적 요인의 작용 결과, 즉 원인(原因)과 조건(條件)의 작용이라는 인연생기(因緣生起)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와 같이 생명이 있거나 생명이 없거나 실체가 있는 존재라고 여겨지는 모든 것들이 독자적으로 생성돼서 스스로 작용하거나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실체가 없는 공성(空性)의 연기(緣起) 작용이 이른바 불교의 연기론(緣起論)과 무아론(無我論)이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 아니고 ‘연기성(緣起性)’에 의해서 생성됐으므로 이 세상의 운행의 주체도 당연히 ‘무아(無我)’여야 옳다. 간단히 말하면 우주의 생성원리는 연기법칙(緣紀法則)에 의한 것이며 우주의 운행법칙은 무아(無我)인 것이다. 그래서 연기론과 무아론에 위배되는 현대물리학의 이론 즉 빅뱅론, 상대성이론, 열역학법칙, 만유인력, 전자기파이론 등은 모두 허구다. 

그런데 요즈음 많은 불자 출신의 과학자들이 불교에 대한 충성심으로 불교의 교리를 과학 이론에 부합시키려고 억지로 꿰맞추고 있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이제 부터는 불교의 교리를 과학이론에 꿰맞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학이론이 불교의 교리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진화해야 한다. 왜냐하면 불교야말로 참 진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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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4호 / 2018년 1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