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일생(一生)

장백산-1 2018. 9. 10. 21:59

일생(一生) 


팔십년 전에는 저 사람이 나였는데 

팔십년 후에는 내가 저 사람이구나. 


八十年前渠是我  八十年後我是渠 

팔십년전거시아  팔십년후아시거 


- 서산(휴정대사)집 - 


이 게송은 서산 대사님이 자신의 영정(影幀)에 스스로 찬한 글이다. 

나이 팔십이 되니 어느 날 제자들이 스승의 영정을 그려서 가지고

왔는데 거의 자신의 늙은 모습을 닮은 영정이었던 것 같다. 


영정을 가만히 보시다가 문득 손수 영정에 쓰신 내용인데 

영정에 쓰는 글로서는 더 이상 생각할 수 없는 명문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최근 모습을 찍은 사진 속 모습을 보고 

한마디 한다면 뭐라고 말을 할까. 


“고생 참 많이 했다.” 


“뭘 하고 살았니?” 


“참 열심히도 살았다.” 


“공수래(空手來) 공수거(空手去)다.”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