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어록과 마음공부(국방부 원광사아카데미-18.6.29)-1 법상스님 녹취 by 하이얀마음
오늘은 선어록과 마음공부 책 156쪽입니다.
일성원통일체성 일법변함일체법 (一性圓通一切性 一法遍含一切法)
하나의 성품이 뚜렷하게 모든 성품에 통하고 한 법이 두루하여 모든 법을 포함한다.
일월보현일체수 일체수월 일월섭 (一月普現一切水 一切水月一月攝)
달 하나가 모든 물에 두루 나타나고 모든 물에 뜬 모든 달을 달 하나가 포섭한다.
제불법신입아성 아성환공여래합 (諸佛法身入我性 我性還共如來合)
모든 부처님의 법신이 나의 성품에 들어오고 나의 성품이 다시 함께 여래와 하나로 합쳐진다.
취부득사부득 불가득중지마득 (取不得捨不得 不可得中只麽得)
하나의 성품은 얻을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으니 얻을 수 없는 중에 이렇게 얻을 뿐이다.
(선어록과 마음공부 p156,157)
우주만물, 이 세상 모든 것들, 우리들의 성품, 불성, 자성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떤 지를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하나의 성품이 뚜렷하게 모든 성품에 두루 통하고 하나의 법이 두루 충만해서 모든 법을 포섭한다. 즉 옛 사람들이 이 하나의 법(一法), 불이법(不二法), 불이중도(不二中道)라는 이름을 붙여놨을 뿐이지요. 이름을 붙여놨으나 그 이름에 해당하는 어떤 모양을 지닌 어떤 대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말로 표현한다면 이 세상 모든 것, 이 세상 모든 존재의 근원, 성품, 우주법계 전체의 근원이다 우주법계 전체의 성품이다 이런 말을 쓸 수도 있겠지요.
비유를 든다면 바다와 파도의 관계처럼 하나의 성품인 하나의 바다에서 무수히 많은 파도가 일어났다가 꺼지듯 무수히 많은 우주삼라만상만물, 수많은 사람들, 이 세상 모든 존재들, 우주전체 이것들이 전부 다 생겨났다가 사라져버리는 것들이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 하나의 바다에서 수많은 파도가 쳤다가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것처럼 하나의 성품(一性)에서 나와서 형성되어 있다가 다시 그 하나의 성품으로 돌아간가는 것이다.
파도 입장에서 보면 파도는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 즉 생사법(生死法), 생멸법(生滅法)이지만 바다 입장에서 본다면 인연 따라 잠깐 파도가 생겨났다 사라지는 것을 가지고 파도가 살았다 죽었다 할 필요가 없는 것과 똑같지요. 그래서 하나의 바다에 비유하는 하나의 성품(一性)을 불생불멸법(不生不滅法)이다 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주법계에는 오로지 하나의 성품밖에 없는데 그것이 마치 달의 비유처럼. 달은 하나이지만 물이 있는 곳마다 달그림자가 이렇게 다 뜨는 것처럼 사람마다 보는 달이 다 다르게 많은 달이 있는 것처럼 보이듯이. 그러나 모든 물에 비친 그 모든 달은 사실은 제각각의 달이 아니라 오로지 하나의 달이 물에 비친 것과도 같이 부처님의 성품(佛性)도 일성(一性)도 하나의 달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부처님의 성품, 일성(一性)이 나의 성품으로 들어오고 나의 성품이 다시 여래와 하나로 합쳐진다. 나의 성품이 곧 부처님의 성품이고 부처님의 성품이 곧 나의 성품이고 그것이 이 세상에 있는 일체 모든 존재가 그렇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이지요.
참 이런 말들은 가만히 생각하면 아니 뭐 생각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너무나도 참 우리들를 행복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이게 되게 단순하게 저도 옛날에는 그냥 여기 안에 불성이 있다. ‘아 있나보다.’ 이렇게만 생각을 했다면 내가 곧 하나의 부처에서 나왔고 내가 다시 돌아갈 자리도 하나의 부처고 나는 그 하나의 부처와는 전혀 별개의 존재가 아니니 우리의 삶이 얼마나 그야말로 장대하고 아주 감개무량하고 아주 광활하고 드넓은 성품을 지닌 존재겠습니까?
그런데 이랬던 우리라는 어떤 하나의 부처, 하나의 어떤 큰 존재가 이제 어떤 생각에 갇히기 시작하면 생각에 갇혀서 생각에 사로잡히고 생각이라는 감옥에 구속당하기 시작하면 생각에 함몰되고 생각에 사로잡혀가지고 생각이 진짜라고 착각을 하고 생각 이게 나라고 착각을 하고 내가 번 돈 이것이 이게 진짜 내 돈이라고 착각을 하고. 내 몸이 건강한 것이 이게 진짜 건강한 실체라고 착각을 하고 또 내 몸이 어디가 아프면 막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아프다고 착각을 합니다.
하나의 성품(一性), 부처의 성품(佛性)이 무너질 수가 없는 것이고, 사람들이 죽는다고 할지라도 파도가 바다에서 이렇게 물결치다가 다시 바다로 돌아갔는데 왜 그것을 괴로움이라고 머릿속으로 불필요하게 해석을 해야 하느냐 전혀 그러한 것이 아니라 우주삼라만상만물,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본래 하나의 성품, 하나의 부처일 뿐이다.
그리고 다음 이야기는 유명한 말인데요. 얻을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다. 얻을 수 없는 가운데 이렇게 얻을 뿐이다. 즉, 취부득사부득(取不得捨不得)이라는 말, 취할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다. 내가 이 부처의 성품, 하나의 본래의 성품, 자성이라는 이 자리는 내가 가지려고 애쓴다고 가질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본래부터 이미 완전하게 나에게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가질수가 없고 버링수 있는게 아닙니다. 손 하나가 그 손을 쥐려고 해도 그 손을 쥘 수가 없는 것처럼 손 하나가 그 손을 쥐려고 애쓴다고 그 손을 쥘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불성을 얻으려고 하지만 불성(佛性), 일성(一性) 이건 이미 본래부터 우리들이 완전하게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따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닐 뿐 아니라 더 힘든 것은 이 불성을 버리려고 아무리 애써도 불성 바깥으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불성이라는 바다에서 벗어나야 하겠다 불성을 버리겠다고 애쓰는 그 자체가 불성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성(불성), 일성(일성) 이것은 가질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는 것이다 본래부터.
그래서 사람들에게 취하고 버리는 간택하는 일, 즉취사간택(取捨揀澤)을 하지 말라고 하는 이유도 이 세상 모든 것, 우리들의 본래성품, 불성, 일성은 취할 수도 없고 버릴 수가 없는 것인데 무언가 개념(槪念)을 만들어놓은 채 개념이라는 그 생각을 집착해서 취하려고 하고 또 싫다고 여겨서 버리려고 하니까 그때부터 삶에서 모든 고통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본래성품, 불성, 일성은 얻을 수 없는 가운데 이렇게 얻을 뿐이다. 본래성품은 얻을 수 있거나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얻을 수 없는 중에 요렇게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언제나 얻어서 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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