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꿈을 깨우는 촌철살인의 한 말씀

장백산-1 2019. 12. 12. 14:37

꿈을 깨우는 촌철살인의 한 말씀


불성(佛性)의 세계를 깨달아서 불성의 세계를 아는 사람은 물리적 현상 정신적 현상을 포함한 이 세상 모든 것을 볼 때 이 세상 모든 것이 여몽환포영로전(如夢幻泡影露電), 즉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 같은 것임을 확실히 압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여몽환포영로전(如夢幻泡影露電)을 제대로 잘 모릅니다. 금강경에 나오는 여몽환포영로전(如夢幻泡影露電)을 글자로만 봤기 때문에 그 다음에 가서 여몽환포영로전(如夢幻泡影露電)이 뭐냐고 물으면 그 내용을 다 잊어버리고 ‘저게 뭔 소리인가?’ 하고 이러지요.


지혜를 깨달은 사람의 눈으로 보면 우리들이 사는 이 현실, 현실세상이 꿈인데, 이런 진실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은 이 현실세상이 꿈인 줄 까맣게 모르고 이 현실세상(現實世上)을 생시(生時)라고 말합니다. 잠을 잘 때 잠 속에서 꿈을 꾸면 그 꿈 속에서는 꿈속에서의 현실세상이 확실히 생시(生時)입니다. 그렇지요? 꿈속 현실세상에 무서운 게 나타나면 식은 땀을 흘리면서 도망다니고 헛소리를 지르고 그러잖아요.


잠속에서 꿈을 꿀 때 ‘이건 꿈이다!’ 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면 공포도 없고 꿈에서 바로 깨어납니다. 또, 정말로 화두를 들줄 아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은 꿈속에서 귀신한테 쫓긴다던지 이상한 물체에 끄달려 고통을 받을 때, 화두를 제대로 들줄 아는 사람은 거기에 안 끄달리고 화두를 돌이켜 참구하는 마음을 내면 대번에 꿈에서 깨어나서 귀신한테 쫓긴다던지 이상한 물체에 끄달려 고통을 받는 그게 없습니다. 얼른 화두를 돌이킬 수 있다면 공부가 많이 된 사람입니다. 나쁜 꿈을 꿀 때 그때 얼른 화두를 돌이키는 그게 여간 해서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걸 못하고 끝까지 나쁜 꿈에 시달립니다. 꿈에서 깨어나고 나면 ‘그 꿈속 세상이 생시(生時)인 줄 알았었는데 꿈이네’ 하고 꿈이라는 것을 확실히 압니다.


꿈을 꾸고 있는 중에는 꿈속 현실세상이 꿈인 줄 전혀 모르듯이,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라는 현실세상 이대로가 꿈인데 중생은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눈을 뜨고 사는 이 현실세상이 꿈인 줄 까마득히 모릅니다. 먹구름이 해를 막으면 컴컴하듯이 중생들은 오온, 십팔계, 사상(四相)이라는 것이 지혜의 눈을 막아서 눈을 뜨고 사는 이 현실세상이 꿈인 줄 까마득히 모릅니다.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면 바깥 세상은 이상이 없는데 내 눈에는 이상하게 보이고, 눈을 한참 비비다가 허공(虛空)을 보면 헛꽃(空花)이 허공에 나타나듯이, 깨닫지 못한 중생은 잘못 보고 눈을 뜨고 사는 이 현실세상이 꿈인 줄 까마득히확실히 모르고 있습니다. 꿈에서 깨어나야 꿈속 세상이 꿈이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듯이, 범부가 불성(佛性)을 깨달아야 그때서야 ‘아~현실세상이 꿈이었구나!’ 라고 확실하게 압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나 조주스님 같은 분들은 현실세상이라는 꿈, 잠속 꿈이라는 꿈을 깬 분들인데, 꿈을 못 깬 여러분이 꿈을 깬 세계의 말을 들어보는데 당췌 무슨 소린지 모릅니다. 꿈 속에 있는 사람이 꿈 깬 사람의 말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요. 꿈을 깨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조주스님은 간단하게 한마디로 깨달음의 밝은 세계의 살아있는 말을 툭툭 던져 주는데 그런 말이 우리에게 가장 좋은 약입니다. 여러가지 잡다하게 많이 하는 말도 일체 없이 간단명료하게 한마디 말 해주는 그것이 참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꿈을 깨게 해주니까요. 


('2019.10.06 학산대원대종사 소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