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있는 나에게 깨어있기 / 법륜스님
사람들은 제각각 자기 인생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러나 자연생태계를 살펴보면 산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나 풀이나 나무나 짐승이나 토끼나 생겨나서 살다가 죽는 건 다 같습니다.
다만 사람만이 산다는 것에 인생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생존이 먼저이고 산다는 것, 인생에 부여하는 의미는 나중인데,
사람들은 스스로 만들어낸 인생에 부여한 의미에 사로잡혀서
그 의미의 노예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이런 이념들이
사람들을 구속하고 괴롭힙니다.
세상을, 삶을,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더 좋을까요?
이에 대한 대답은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늘 사람들은 ‘지금 여기’가 아니라 ‘다음 저기’에 대해 말합니다.
오늘 하루도 제대로 잘 살지 못하면서, 죽어서 어디로 가는지를 물어봐요.
또 사람들은 늘 옛날이야기, 과거 이야기 하기를 좋아합니다. 어릴 때
이러저러해 힘들었다고 하는 것은 다 지나가버린 일입니다.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있는 나에게 깨어있기’가
최고의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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