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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心)을 떠나 다른 부처(佛)는 없다>

장백산-1 2021. 4. 7. 18:20

[선어록과 마음공부] 달마의 혈맥론 - <마음(心)을 떠나 다른 부처(佛)는 없다>


삼계(三界 : 욕게, 색계, 무색계/ 이 세상 이 우주의 다른 이름 )가 뒤섞여 일어나지만 그 삼계(三界)가 함께 한마음(一心)으로 돌아간다.그대가 나에게 묻는 그대로가 곧 그대의 마음이고, 내가 그대에게 답하는 그대로가 곧 나의 마음이다. 나에게 묻는 것 그대로가 곧 그대의 마음이니, 시작 없고 끝도 없는 아득한 때로부터 움직이고 행동하는 것들 전부가 본래 언제든 어디서든 그대로 마음(心)이고 그대의 부처(佛)다.

마음(心)을 제외하고 얻을 수 있는 다른 부처(佛)는 결코 없으며, 마음(心)을 떠나 마음 밖에서 부처(佛), 즉 깨달음, 열반을 절대로 찾을 수 없다. 본성(本性)은 진실하여 원인도 아니고 결과도 아니다. 법(法)은 곧 마음(心)이라는 뜻이다. 자신의 마음(心)이 그대로 부처(佛), 즉 깨달음이고 열반이기 때문에 마음 바깥에서 부처(佛, 깨달음, 열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지 말라.

[달마의 혈맥론]

✔ 삼계(三界)란 욕계(欲界),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를 말하고 삼계(三界)는 윤회(輪廻)를 하는 어리석은 중생이 사는 이 현실세계를 말한다. 세상 모든 것, 즉 삼계(三界)라는 이 우주 전체가 하나의 ‘마음’ 위에 그려진 환상(幻象)이다. 

우리가 우주삼라만상(宇宙森羅萬象)이라고 여기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은 하나의 꿈같고, 그림자 같고, 허깨비 같고, 물거품 같은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러한 진실을 모르기 때문에 나도 진짜로 있고, 너도 진짜로 있고, 세상도 진짜로 있다고 여긴다. 불교에서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진짜로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인연(因緣)의 결합을 따라 생겨나고 인연의 결합이 다하면 사라지는 허망한 것이라고 말한다.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것은 생멸법(生滅法 : 생겨나고 사라지는 존재)이라서 진실한 것이 아니다. 

불생불멸(不生不滅)하는 것, 오고 가지 않는 것, 즉 불거불(不去不來)하는 것 그것이 진실(眞實)이다. 방편(方便)으로 마음(心), 법(法), 도(道), 부처(佛), 선(禪), 자성(自性), 본성(本性), 본래면목, 진짜 나 라고 하는 명칭이 가리키는 '그것'이 곧 불생불멸법(不生不滅法) 불거불래법(不去不萊法)이다.

그렇다면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 불거불래(不去不來)하는 것, 생겨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불생불멸(不生不滅)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도 생겨났다가 죽는 존재이니 생멸하는 허망한 존재에 불과할 뿐이고, 세상 모든 것들도 전부 다 생노병사(生老病死), 생주이멸(生住異滅), 성주괴공(性住壞空)하는 것들이니 전부 다 왔다가 가는 허망한 것들이다. 사람들이 인식(認識)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전부 다 생겨났다 사라져버리는 것들이다. 그렇기에 그런 생멸법(生滅法), 생사법(生死法)이 아닌,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 참된 성품은 사람들이 인식(認識)할 수 있는 법위를 넘어선다. 참된 성품은 사람들이 인식(認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참된 성품은 사람들이 인식(認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참된 성품에 도저히 어떤 이름을 붙일 수도 없고, 참된 성품은 볼 수도 없고, 참된 성품은 만질 수도 없고, 참된 성품의 소리는 들을 수도 없다. 참된 성품은 느껴볼 수도 없고, 참된 성품은 생각해 볼 수도 없다.

편의상(便宜上) 방편상(方便上)으로 선(禪)에서는 이름을 지어 붙일 수 없는 이 ‘무엇’에 대해 방편(方便)으로 <이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이것’을 조금 더 자세하게 방편(方便)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이름을 붙이고 있다. 

자세한 방편(方便)의 많은 이름이 바로 선(禪), 법(法), 도(道), 부처(佛), 마음(心), 깨달음, 진짜 나, 진리, 해탈(解脫), 반야(般若), 열반(涅槃), 진여(眞如), 참마음, 진아(眞我), 본래면목(本來面目), 본성, 공(空), 연기(緣起), 중도(中道) 등의 이름들이다.

<이것>에 대한 방편의 이름들 중에서 선(禪)불교에서는 주로 ‘마음(心)’, ‘법(法)’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마음(心)이나 법(法)은 인식(認識)의 대상도 아니고, 특정한 무언가가 아니라, 억지로 설명하자면 우주삼라만상의 배경(背境)을 이루는 근본(根本), 본체(本體), 본바탕(本質)이다. ‘이것’ 위에서 우주삼라만상이 등장을 하고 퇴장을 하는 것이다. 마음이라는 바탕 위에서 세상 모든 것이 생겨났다가 사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것’을 볼 수 없다보니, 인식(認識)할 수 없다보니 ‘이것’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한 채, ‘이것’ 위에 드러난 현상(現象)인 우주삼라만상만을 볼 뿐이다. 그냥 왔다가 가는 우주삼라만상이라는 허망한 생멸하는 것들(생멸법)을 보지 말고, 곧바로 삶의 진실(眞實)인 ‘이것’을 확인하면 우주삼라만상의 실체, 진실을 확인하는 것이다.

‘무엇이 이것인가?’  ‘이것’은 둘이나 셋으로 쪼개질 수 있는 어떤 물건(物件)이나 사물(事物)이 아니며, 물질적(物質的)인 무언가는 더욱 아니고, 멀리 있는 것도 아니며, 내 밖에 별도로 있는 것도 아니기에 ,<이것>을 또 다른 방편의 이름으로 ‘한마음(一心)’이라 부른다. 우주삼라만상, 삼계는 전부 일심(一心), 한마음에서 나왔다가 한마음으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무엇이 한마음(一心)일까? 무엇이 한마음이냐고 질문하는 그대로가 한마음이고, 무엇이라고 답변하는 그대로가 한마음이다. ‘이것’,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라는 텅~빈 바탕’에서 한마음(一心)에 관해 질문도 하고 답변도 하는 것이다. 무엇이든 일어났다 하면 일어난 전부가 다 ‘이것’,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라는 텅~빈 바탕자리' 아닌 것이 없다. 

마치 꿈속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 모든 사건, 모든 내용이 전부 다 제각각 다른 것 같지만 꿈을 깨고 나면 하나의 꿈인 것과 같이, 우주삼라만상 온갖 것들이 다 현실세상으로 나타나고 사라지지만 현실세상에서 깨어 나면 사실은 하나의 마음(一心), ‘한마음’ 뿐이다. 움직이는 것,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 밥을 먹는 것, 똥을 싸는 것 그 모든 것들이 전부 다 한마음(一心)이다.

방편으로 부르는 이름인 마음이 바로 부처요, 마음이 바로 본성이고, 마음이 바로 깨달음이고, 마음이 바로 열반이다. 그러니 마음(心)을 떠나서 다른 부처(佛)는 결코 있을 수가 없다. 

2019.02.26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