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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것

장백산-1 2024. 12. 7. 15:16

죽을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것

 

부귀영화도 결국은 사라지게 마련이고,

아무리 건강한 몸이라도 질병에 시달리게 마련이며

젊음이라도 끝내는 늙음으로 돌아가고

어떠한 목숨이라도 죽음 앞에 무너지게 마련이니

영원한 것은 자비로운 마음으로 정법을 닦는 것이다.

 

정법을 닦으면 임종에 이르러 후회하지 않게 될 것이고,

임종에 이르러 후회하지 않으면

집착이 없어 좋은 곳에 날 것이다. 

 

[잡보장경(雜寶藏經)]

 

생이 있는 모든 것은 반드시 사가 있게 마련이다. 삶이 경이롭듯이 죽음 또한 경이롭고 신비롭다. 살아있음이 아름답듯 죽음 또한 아름다움의 시작이다. 죽음이 비참하고, 괴롭고, 어둡고,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야말로 인간이 만들어 낸 가장 큰 착각이다. 죽음은 또 다른 신비로운 세상으로의 여행이다. 언제나 미지로의 여행은 신비롭듯 다음 생으로의 여행 또한 신비롭고 설렌다. 

 

물론 이번 생을 온갖 악행과 폭력과 화와 번뇌로 물들이며 악업을 쌓아온 사람에게 죽음은 괴로운 세상으로의 여행이 되겠지만, 선행과 자비와 사랑과 나눔과 깨어있음의 수행으로 한 생을 살아 온 사람들에게 죽음은 설레고 행복한 새로운 탄생을 의미한다.

 

누구나 태어나면 죽고, 건강하던 몸이 허약해지며, 부귀영화도 사라지고, 젊음도 늙음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육신이 죽더라도 업력과 복력과 수행력은 다음 생의 또 다른 새로운 나를 형성시켜 갈 것이다. 선업을 짓고, 자비로써 복을 짓고, 깨어있음의 수행을 행한 이는 임종에 이르러 후회하지 않을 것이고, 후회가 없고 집착이 없는 이는 반드시 좋은 곳에 날 것이다.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곧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준비하는 것이다. 웰다잉이 곧 웰빙의 바탕이다. 만약 지금 이 순간 임종이 닥친다면 후회가 없을 것인가, 업과 복과 수행 앞에서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 죽고 나서 가지고 갈 수 없는 것들에 목숨을 거는 어리석은 삶을 그만 두라. 죽고 나서 가지고 갈 수 있는 것들이야말로 참되다. 복과 지혜, 나눔과 비움, 보시와 수행이야말로 유일하게 가지고 갈 수 있는 소중한 벗들이다.

 

 

글쓴이 : 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