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온(識薀)
식온(識薀). 식(識)은 구별작용, 분별작용, 인식작용, 식별작용으로 어떤 대상을 분별하여 그 대상이 무언지를 아는 작용아다. 수상행(受想行) 세 가지 작용을 기반해서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분별하고 인식하는 작용이다. 느낌, 생각, 개념, 의지, 의도라는 작용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대상을 식별하고 분별해서 아는 작용이다.
식온에 의하면 대상을 어떻게 분별하고 인식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삶이 창조된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창조된다기 보다는 유식무경(唯識無境)이라는 말에서 보듯, 외부의 대상은 없고 오직 식의 작용만이 있는 것일 뿐이다. 외부 대상은 고정되어있는 실체가 아니기에 자기 인식에 따라 상대적으로 드러나는 허깨비일 뿐이다.
그래서 식온은 허망한 분별심일 뿐이다. 이렇게 식 (識) 에 의해서 알게되는 대상을 유위법(有爲法)이라 부른다. 반면에 분별하는 식 (識) 의 작용이 사라진 상태에서 보이는 있는 그대로의 대상을 무위법(無爲法)이라고 한다. 즉 식에 의해 걸러 대상을 보면 세상은 유위의 생사고뇌가 반복되는 중생세간이 되며, 분별식을 놓아버린 채 세상을 보게 되면 불생불멸의 무위의 세계가 드러난다.
그렇기에 중생은 수상행과 함께 작용하는 이 식 때문에 자신의 세계를 어리석은 중생의 세간으로 창조한다. 깨달은 부처는 식을 놓아버린 채 있는 그대로를 보기 때문에 열반이 드러난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의도하고 인식하는 세계는 다르다. 그렇기에 사람들 각자가 드러내는 세상도 다를 수밖에 없다. 동일한 대상을 어떻게 분별하여 인식해 아는가에 따라 자신이 분별한 대로 삶은 만들어진다.
글쓴이 : 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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