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연기의 5번째 지분 육임(六入) 명색을 조건으로 해서 육입이 있다. 육입은 육내입처(六內入處)를 말한다. 명색이 생기면 명색이라는 대상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보고, 몸으로 감촉을 느끼고, 뜻으로 생각하면서 그러한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촉감을 느끼고 생각하는 주체(主體)가 바로 ‘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명색을 감각하는 존재를 ‘나’라고 착각(錯覺)하는 의식이 바로 육입(六入) 이다. 그러기 때문에 당연히 육입은 멸해야 한다. 육입을 멸한다 함은 곧 ‘허망한 착각인 나라는 존재를 멸하는 것으로, 이는 곧 무아를 깨닫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육입은 육경[명색]이라는 인연과 화합하여 연기적으로 생겨난 허상일 뿐 실체가 아니다. 왜냐하면 연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