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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회해 선어록] 병이 나으면 먹던 약은 버려라

병이 나으면 먹던 약은 버려라 다만 매 순간에 깨끗한 거울처럼 정신이 깨어 있을 뿐, 있고  없는 것들에 얽매이지 말라. 말을 했다 하면 과녁이 생기는 것과 같아 화살을 부르니, 거울처럼 깨어있다는  말도 옳지 않다. 만약 매 순간 거울처럼 깨어 있음을 굳게 지키려고 한다면 이 역시 마구니의 말과 같고, 외도의 말과 같다. 병이 나으면 먹던 약은 반드시 버려야 한다. 부처라는 견해도 망상이니 만들지 말라. 부처는 중생을 위해 처방한 약인데, 병이 없으면 부처라는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 ✔ 거울처럼 깨어있으라는 말은 거울이 대상 사물을 그냥 그저 있는 그대로 비출 뿐, 좋다거나 나쁘다는 대상으로 나누어 분별하지 않는 것처럼, 일체 있고 없는 모든 것들을 다만 있는 그대로 비추어 보되, 분별하지 말라는  ..

부유함을 원했는데 가난함이 찾아오는 이유

부유함을 원했는데  가난함이 찾아오는 이유 사람들은 자식에게 좋은 성적 좀 받아오라고 다그친다. 이것은 내가 자식을 향해서 나쁜 성적에 대한 에너지를 내뿜는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나쁜 성적에 대한 에너지가 더 들어온다. 나쁜 성적 받아 온 자식을 보면서 ‘좋은 성적’을 받아오라고 주문하고 있지만 좋은 성적에 집착할수록 부모님의 마음은 사실 ‘나쁜 성적’에 더욱 머물게 된다. 나쁜 성적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오히려 나쁜 성적을 끌어당긴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의 법칙대로, 나에게 있는 것, 즉 두려움을 우주는 계속 더 체험하도록 끌어들인다. 자기 안에 쌓인 것, 즉 업(業)이 그대로 보라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나쁜 성적으로 인해 마음이 상하고 기분이 나쁘다는 것 자체가 바로 나쁜 성적에 마음을 모았..

[잡아함경] 오온무아(五蘊無我)와 열반(涅槃)

오온무아(五蘊無我)와 열반(涅槃) 비구들이여, 색(色)이 있고 색에 얽매이기에 아직 생기지 않은 걱정, 슬픔, 괴로움은 생기고, 이미 생긴 괴로움은 더욱 자라고 커간다고 관찰하라. 수상행식(受想行識)도 마찬가지다. 혹 색 가운데 항상 해서 변하지 않고 머무는 것이 있느냐? 색은 덧없는 것이다. 만일 훌륭한 이가 색이 무상(無常)함을 알면 그는 욕심에서 멀어지고 욕심을 멸해 모든 번뇌와 괴로움이 없어질 것이다. 본래부터 모든 색은 덧없고 괴로운 줄 안 뒤에는 색을 인연하여 걱정, 슬픔, 괴로움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끊게 되며, 끊고 나면 집착할 것이 없다. 집착하지 않기에 안온한 즐거움에 머물고, 그것을 곧 열반이라 한다. 수상행식도 마찬가지다… 청정하고 바른 관찰을 말씀했나니, 무상과 고(苦)와 무아(無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