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법유식 14

신념이 만드는 세상은 거짓 세상이다.

신념이 만드는 세상은 거짓 세상이다. 마음이 세상을 만들어 내기에 세상을 상대로 마음으로 시비분별 비교판단 해석 하지 말라 사람은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면서부터 수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경험은 아무런 시비 분별 비교판단 해석도 없고, 다만 순수한 경험 그 자체로 받아들여진다.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난 아이들에게 있어 모든 경험은 좋고 싫은 것도 아니고, 옳고 그른 것도 아니다. 아무런 시비분별 비교판단 해석없이 있는 세상 그대로 다만 느끼기만 할 뿐이다. 그러나 점점 나이가 들면서 그런 천진불(天眞佛)같은 순수한 어린 아이도 조금씩 경험에 시비와 분별 비교판단 해석을 붙이게 된다. 그런 시비 분별 비교판단 해석은 곧 신념(信念)을 만들어 낸다. 경험을 통해 신념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

칠통 깨부수기

칠통 깨부수기 - - 몽지와 릴라 선사들은 본래마음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에게 '반드시 칠통을 부수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칠통은 옻을 담는 통이다. 옻은 가구나 나무그릇에 윤을 내기 위한 원료로 옻나무에서 채취한 진액이다. 옺나무에서 옻을 처음 채취했을 때는 회색이지만 가구나 그릇등 물건에 옺을 칠했을 때는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옻을 오랫동안 담았던 통일수록 까매서 마치 빛이 없는 어둠속 세상과 같다. 칠통은 본래마음에 밝지 않아 분별심(分別心)에 사로잡힌 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방편의 말이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엣 경험하는 세상에 밝지 않으면 칠통같이 캄캄한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눈앞에 드러나는 세상 모든 것들들이 따로따로 있는 것으로 안다면 눈앞..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라 집착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라 집착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석가모니 부처(佛)의 가르침(法)을 펼치는 불가(佛家)에서는 불법(佛法), 즉 석가모니 부처의 가르침 그 가르침 자체에도 집착하지 말것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정신적인 현상이건 물질적인 현상이건 이 세상으로 드러나 보이는 모든 현상들(모든 것들, 모든 존재들)은 사실 영구불변하는 고정된 실체가 없는 꿈, 물거품, 허깨비, 그림자, 이슬, 안개, 번개같은 것들이기 때문에 집착할 만한 것이 단 하나도 없기 때문에 그렇게 강조해서 가르치는 것이다. 불가(佛家)에서 가장 강조하는 가르침의 핵심은 모든 가르침은 인간이 괴로워하는 고통이라는 병(病)을 낫게하는 치료약(藥), 방편(方便)에 불과할 뿐이기에 고통이라는 병(病)이 완전하게 낫고 나면 더 이상 치료..

생각의 차이

생각의 차이 / 법륜스님 사람들의 얼굴 생김새가 그냥 서로 다를뿐인데 사람들은 다른 얼굴 생김새를 두고 ‘잘 생겼다’, ‘못 생겼다’는 분별을 해서 말해요. 이 사람은 잘 생기고 저 사람은 못 생겼다고 말하는 기준이 뭘까요? 사실 잘 생기고 못 생긴 기준이란 본래 없어요. 그런데 각자가 자기 경험과 생각에 따라 자기만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따라 잘 생겼다거나 못 생겼다고 말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컵이라는 것 자체는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닌데 우리가 작은 종지와 비교할 때는 컵이 크다고 인식을 할 수도 있고 큰 대접과 비교할 때는 컵이 작다고 인식할 수도 있어요. 마찬가지로 어떤 존재이던 간에 존재 자체는 잘 생긴 것도 없고 못 생긴 것도 없지만, 사람들이 어떤 존재를 인식을 할 때는 자기가..

인생은 단지 걸어다니는 그림자일 뿐이다

인생은 단지 걸어다니는 그림자일 뿐이다 "과거는 모두 바보같은 사람들이 죽음으로 가는 길을 비춰 주었을 뿐. 꺼져간다, 꺼져간다, 짧은 촛불이여! 인생은 단지 걸어다니는 그림자 무대 위에 나와서 뽐내고 걷고 안달하며 시간을 보내다 사라지는 서툰  배우 인생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소음과 분노로 가득 찬 백치의 이야기"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맥베스)의 5막 5장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입니다. 인생은 죽음으로 향해 가는 행진일 뿐 무상하기 짝이 없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그나마 바람 앞에 깜박이는 꺼질듯 말듯한 촛불처럼 아주 짧은 생명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걸어 다니는 그림자요, 의미 없는 무대 위에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져서 잊혀지는 슬픈 엑스트라 배우들입니다. 하지만 엑스트라 배우들에게도  분명 제각각 나름..

일체 만물, 이 세상 모든 것은 마음에 비친 그림자

일체 만물, 이 세상 모든 것은 마음에 비친 그림자 / 대원스님 제아무리 세상 사람들이 천동설, 지동설 같은 설을 주장한다 해도 그같이 주장하는 설 그건 허상이다. 그같은 주장은 외부에 있는 모양인 그림자라는 허깨비에 속아서 하는 주장이고 진짜는 모르는 것이다. 육조 혜능스님은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너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경천동지하는 일격이다. 세상 사람들은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살고,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라는 그 말씀이 오늘날 이 사회에 왜 필요한지 그 필요성을 생각하지도 않는다. 바깥으로 아무리 헤매고 헤매도 소용이 없다. 서양에서 천동설, 지동설 가지고 시비하다가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는 죽고 억울한 일을 당했다. 천동..

외부 상황은 나를 괴롭히지 못한다.

외부 상황은 나를 괴롭히지 못한다. - - 법상스님 날씨가 많이 무덥습니다. 날씨가 무덥기 때문에 짜증스럽고, 무덥다는 외부 상황 때문에 무더위가 싫다는 느낌이 생겨난다고 사람들은 믿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사실일까요? 사실은 무더운 날씨가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고 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무더위라는 외부 상황으로 인해 짜증이 나고 괴롭다는 내 생각이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일 뿐입니다. 만약 무더위라는 외부 경계, 즉 외부 상황 자체가 나를 짜증나게 하고 괴롭게 하는 것이라면, 더우면 모든 사람이 다 짜증이 나고 괴로울 것이고, 더울 때는 모든 사람이 항상 짜증니 나고 괴로운 상태여야 할 것 입니다. 그러나 날씨가 무덥더라도 그토록 기다렸던 사랑하는 사람과 처음 사귀게 되었다면 그 무더위는 아무것도 아..

성주괴공(成住壞空)

진여(眞如)가 바로 이 세상 모든 것(제법/諸法)이다 - ‘사과와 달’, ‘번뇌와 보리’ 둘 아닌 하나 - - “현실 떠난 곳에서 진여 · 열반을 찾지 말라” - 물리학의 전체 역사를 단 한 마디로 꿸 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통합(統合)일 것이다. 여기서 통합이란 그 이전보다 더 종합적으로 자연 세계를 이해하여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물리학이 발전하면서 과거에는 서로 연관이 없다고 여겨졌던 잡다한 현상(現象)들이 점차적으로 적은 수의 원리에 의해 통일적으로 설명되었던 예는 무수히 많다. 물리적인 현상을 피상적으로 관찰한다면 관찰 그 자체가 대단히 복잡할 뿐만 아니라 현상 간에도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연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여러 현상들을 보다 간단한 통합 원리에 의하여 설명할 ..

이 세상 모든 것들을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같은 것으로 보는 것이 해탈이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을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같은 것으로 보는 것이 해탈이다 < 질문 > 여러 해 동안 법문을 들었지만, 최근에 와서야 ‘나 없는 도리(無我)’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 답변 > 찰나 지간의 틈도 없이 무시무종으로, 불생불멸로, 불거불래로, 영원하게 항상 신령..

어떻게 하면 모습, 소리, 냄새, 맛, 촉감,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진수요문(眞修要門) 제 1 장 세상 사람들은 모습을 보면 그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리를 들으면 그 소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떻게 하면 모습, 소리, 냄새, 맛, 촉감,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1. 우선 만법(우주삼라만상만물)의 생겨남이 없는 도리(무생법인, 無生法忍)을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