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심 12

인생편지

인생편지 - - 법정스님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싫어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즐거움과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을 하는 마음에 기인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어가는 괴로로운 마음도 젊음을 좋아하는 마음에서 오고 병이 들어 괴로운 마음도 건강을 좋아하는 마음에서 오며 죽음도 삶을 좋아함 즉, 살고자 하는 집착심에서 오고, 이별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가난함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는 마음 싫어하는 마음 분별심으로 인해 온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분별심만 없다면 괴로울 것도 없고,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그냥 돌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

반쪽과 온쪽

반쪽과 온쪽 / 법륜스님 흔히 여자 반쪽과 남자 반쪽이 하나로 합해져서 온쪽이 된다고 합니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그렇게 반쪽짜리 끼리 합쳐지면 절대로 온쪽이 될 수 없습니다. 홀로 온쪽이 되지 못하면 다른 사람과 함께 해도 결코 온쪽이 될 수 없습니다. 진정한 만남은 온쪽과 온쪽의 만남입니다. 남자 여자 서로에게 집착하는 마음이 있으면 온쪽이 될 수 없습니다. 반쪽끼리의 만남은 또 다른 제3의 반쪽을 낳을 뿐입니다. ‘혼자 있으면 외롭고 둘이 있으면 귀찮다.’는 이같은 생각이 중생의 마음, 분별심 입니다. 둘이 있으면 둘이 있어서 좋고, 혼자 있으면 혼자 있어서 좋아야 합니다.

적멸(寂滅)의 노래

적멸(寂滅)의 노래 위가 없는 대열반(大涅槃)은 두루두루 밝고 늘 고요히 비추것만 어리석은 범부는 대열반을 죽음이라 말하고, 외도는 대열반을 분별 망상 번뇌를 끊어버리는 것이라고 집착하고, 이승(二乘)을 구하는 성문승(聲聞僧)이나 연각승(緣覺僧)은 조작이 없는 것이 대열반이라고 여긴다. 이같은 말들은 모두 생각으로 이리저리 분별하고 헤아려서 지어낸 말들이니 견해(見解)라는 것이 모두 그렇게 생각으로 이리저리 분별하고 헤아려서 만들어낸 알음알이(識)일 뿐이다. 헛되이 실체가 없어 허망한 거짓 이름(假名)을 그같이 세워 놓고 어찌 그와 같은 가짜 이름을 진실한 뜻이라 여기는가! 오직 분별과 헤아림을 넘어선 사람만이 취(取)하고 버림(捨)이 없는 무분별심(無分別心)에 통달할 것이니, 오온(五蘊)과 오온(五蘊)..

아무 분별없이 있는 그대로 보기

아무 분별없이 있는 그대로 보기 - - 법륜스님 즉문즉설 ▒ 문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 자신이나 남을 있는 그대로 보라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그게 절쉽게 안 되거든요.. ▒ 답 쉬우면 있는 그대로 보라고 그러겠어? 있는 그대로 보기가 어려우니까 그렇게 말하지.. 실은 나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잘 안돼요. (어, 진짜요?) 그렇지만 있는 그대로 보려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하면.. 그러니까 대상을 있는 그대로 봐야지 어떤 편견이나 왜곡으로 보면 쥐가 쥐약을 먹는 것하고 똑같아요. 쥐가 좋아하는 먹이에 쥐약 든 줄 알면 쥐가 그 먹이를 먹을까, 안 먹을까? (절대 안 먹죠) 쥐가 지가 좋아하는 먹이에 쥐약 든 줄 모르고 그 먹이를 먹잖아? 쥐는 먹고 살려고 쥐약이 든 먹이를 먹었는데 죽게 되잖아? ..

진리 하나를 드러내고 있는 눈앞, 지금 여기

진리 하나를 드러내고 있는 눈앞, 지금 여기 눈 앞에 어떤 대상이 다가온다 할지라도 거울처럼 다만 분별 차별 없이 비출 줄 알아야 합니다 눈 앞에 있는 좋은 대상에는 금방 좋은 반응을 보이고 눈 앞에 있는 대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금새 얼굴이 어두워집니다 눈 앞에 좋은 것 싫은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저 어떤 것이 있을 뿐이라고 그렇게 분별 차별 구별 없이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름이나 모습에서 수많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이름이나 모양, 선입견은 사실이 아니거나 그저 소문인 경우도 많고 좋은 것보다 좋지 않은 사실들로 얼룩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사람들이 이름이나 개념, 선입견을 따라가지 않으면 너와 나, 내 것 네 것이 다를 바가 없습니다. 무엇을..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본다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본다. - - 법상스님 몸이 아프니까 오히려 잡다한 생각들이 올라오지 않아 좋은 점도 있다. 몸이 아파 좋은 점은 잡념, 상상, 계획, 욕구, 바램, 과거나 미래 따위에 대한 모든 생각의 에너지도 힘을 잃고 뒤로 물러나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야말로 잡다한 생각들 없이 오직 걷기만 할 수 있다. 아니 그냥 그저 걸을 뿐, 다른 아무것도 할 기운이 없다. 심지어 머릿속으로 생각을 굴려낼 에너지조차 전부 고갈된 듯하다. 한 발도 내딛기 힘든 아프고 묵직한 몸을 한 발자국 떨어져 관찰해 본다. 아픈 내 몸이 힘겹게 걷고 있는 것이 아니라, 거기 그 길위에서 어떤 한 존재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그저 걷고 있음이 관찰된다. 걷고 있음에 어떤 아무런 생각, 시비 분별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