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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의제와 세속제

승의제와 세속제 석가모니부처 입멸 후 500여 년 경에 나가르주나라는 제2의 석가모니로 칭송된 나가루주나보살이 진리는 말로 설명될 수 없음을 세속제와 승의제라는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진리라고 말하며, 절에서 말로 가르칠 수 있는 진리는 세속제, 즉 방편의 진리 밖에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즉 진리는 말로 설명될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말은 의미가 담긴 언어이고, 사람들은 특정한 말에 자기만의 특정한 의미를 개입시킨다. 보편적인 의미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자기만의 특정한 의미와 개념이 담길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진리를 말로 설명하게 되면 그 설명은 어디까지나 진리 그 자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인식한 바의 상대진리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를들어 불성, 법성, 참나, 마음, 법,..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보고 있는 것이 여래다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보고 있는 것이 여래다 / 몽지님 예전 노(老) 거사님 회상에서 함께 공부했던 도반이 노 거사님 말년에 녹음된 음성파일을 몇 개 보내 왔다. 그 중 몇 개를 듣다 왈칵 눈물이 솟았다. 마지막 뵈었을 때보다 치아를 많이 잃으셨는지 분명치 않은 발음에 확연히 기력이 쇠진한 음성, 여러 도반들과 후사(後事)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대목…... 마지막 남은 힘까지 다해 언제나 바로 지금 이 자리에 대해서만 말씀하시는 모습, 늘 참으로 공부하는 사람을 그리워하시는 모습…. “참(사람) 만나기가 힘이 듭니다.”라고 탄식처럼 누군가에게 하시는 말씀에 송구함일까, 죄스러움일까 하염없는 눈물이 났다. 병상(病床)에서 도반과 금강경(金剛經) 사구게(四句偈)와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누셨다. ‘범소유상 개..

부처는 수행을 해서 얻는 것이 아니다

부처는 수행을 해서 얻는 것이 아니다. - - 법상스님 " 6바라밀과 만행의 공덕을 본래 구족하고 있으니 애써 수행해서 얻을 것이 없다. 인연을 만나면 베풀고, 인연이 다하면 본래대로 고요할 뿐... 마음(心)이 부처(佛)임을 사람들이 믿지 않고, 모양에만 집착해 애써 정진하여 부처를 찾으려고 한다면, 이는 실체가 없는 허망한 망상(妄想)에 빠진 것이기에 도(道) 와는 멀리 어긋난다. " 황벽선사가 쓴 전심법요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일체 모든 공덕과 6바라밀의 수행을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본래부터 완전하게 전부 다 구족(일체 다 갖춤)하고 있습니다. 원만구족해지기 위해 보시, 지계, 인욕, 선정, 정진, 지혜라는 6가지 바라밀를 인위적으로 억지로 닦을 것도 없고, 수행을 통해 얻고자..

생각과 마음

생각과 마음 - - 서암 스님 흔히들 사람들이 보통 일상적으로 마음이라고 부르는 이 방편상의 이름인 마음은 근본생명 자리에서 볼 때는 근본생명 자리에서 벗어난 근본생명 자리의 그림자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런 그림자에 불과한 방편상의 모든 마음은 쉬지 않고 계속적으로 흘러가는 마음, 즉 고정적으로 실재하지 않는 '생각'인 겁니다. 기쁜 생각을 일으키더라도 단 5분이나 10분을 지속하지 못하고 다른 슬픈 생각이나 온갖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서 흐르는 것이 고정적으로 실재하지 않는 생각인 겁니다. 이것이 전류(轉流 : 일어났다 사라지는 반복을 계속 하면서 흘러감)하는 사람들의 생각이지요. 쉬지않고 계속적으로 흘러가는 마음, 즉 고정적으로 실재하지 않는 생각이 일어나는 바탕이 '본래 마음'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