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법 20

되어야 할 것이 되어야 할 때가 되면 저절로 되어질 겁니다

되어야 할 것이 되어야 할 때가 되면 저절로 되어질 겁니다. 시절인연에 따라 모든 만물이 생겨나고 사라진다고 합니다. 나무에게 큰 소리로 꽃을 피우라고 고함을 질러도 봄이 오지 않고서는 꽃은 피지 않습니다. 아직 봄이라는 때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아직 성공이라는 꽃을 피울 시절인연이 오지 않은 사람이, 스스로 '난 어떤 일이 있어도 이번 일은 꼭 성공하고야 말거야'라고 고집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생에 봄이 오기 전에 꽃은 먼저 피지 않습니다. 아직은 시기상조이며, 집착을 내려놓고, 법계에 내맡기며,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함으로써 때가 되기를 기다려야 할 때인 것이지요. 이렇듯이 시절인연은 내가 어서 빨리 오라고 한다고 오는 것이 아닙니다. 시절인연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주법계 전체가 한마음으로..

[탁기형의 비어 있는 풍경] 알아도 잊고 있는 것

[탁기형의 비어 있는 풍경] 알아도 잊고 있는 것 한겨레 입력 2022.02.24. 18:06 탁기형의 비어 있는 풍경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 찬 바람과 물이 만나서 고드름이 생겼다. 따뜻한 햇살에 서서히 녹아 없어지면 다시 허공만이 남 겠구나. 생각해보면 영원히 존재하는 것도 없고 영원히 사라지는 것도 없다. 있음이 없었음을 알게 하고 없음이 있었음을 깨닫게 하는 돌고 도는 이치 안에 정해진 경계가 있는 것일까. 있음과 없음이 서로를 품으며 사는 삶이다. 사진하는 사람

저녁 식탁에 오른 것들

3. 저녁 식탁에 오른 것들 - - 이승하 시인 " 손을 씻고 모두 식탁에 앉는다 반주(飯酒)가 있고 꽃병이 있고 정겨운 대화가 있고 은근한 분위기가 있다 식욕을 자극하는, 눈앞에 펼쳐진 성찬 바짝 익혀서 나온 것들 어디서 달아나다 잡혔는지 너무나 고소하여 목구멍을 타고 슬슬 잘도 넘어간다 바싹 튀겨져 나온 것들 어디서 놀다가 잡혔는지 지극히 은밀하게 혀에 부드럽게 착착 감기는 맛이 있다 나는 오늘 누구에게 이런 고소함과 향기로움을 제공했던가 내 일용할 양식이 된 수많은 싱싱하게 살아 있던, 펄펄 날뛰던 것들 입천장에 악착같이 붙어 떨어지지 않는 산낙지를 먹으며 나는 사후의 내 몸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무엇을 위하여 보시할 수 있을까 " (이승하 시집, ‘나무 앞에서의 기도’, ㈜케이엠, 2018) 사람들..

모두가 행복해야 나도 진정으로 행복

짜응 응우엔 글 ‧ 찌뜨 주응 그림의 ‘짱과 야생곰 소리아’ 모두가 행복해야 나도 진정으로 행복 망가진 숲‧불법포획 현장 담아 곰 야생 돌려보내는 과정 그려 마을 ‧ 숲 ‧ 사람이 함께 살아갈 때 곰 ‧ 자연 ‧ 사람 행복 가능함 전해 ‘짱과 야생곰 소리아’ 부처님 덕분에, 나의 시야는 활짝 열렸다. 사실 부처님을 몰라도 살면서 시야는 조금씩 더 넓어진다. 아는 사람이 많아지고 사랑하는 존재들이 많아지면 자기중심적인 시야도 더 입체적이 될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게 되고, 소외되어 있거나 가난한 이들의 입장에 서게 되며, 인간이 아닌 생명들도 소중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충분하여 생길 수밖에 없는 사각지대를 부처님은 남김없이 열어 보이셨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가 연..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소중하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소중하다. 덧 창문을 열였다. 아직도 찬 기운이 감돈다. 10년이 지났음 에도 아버님 어머님의 유골을 뿌렸던 기억이 되살아 난다. 가볍게 미소로 답을 하고 보니, 이른 시각 때문인가 해는 아직 드리우질 않았지만 동녘이 훤하다. 정월이라 바쁘게 지내다 보니 이제야 짬을 내서 글을 올립니다. 우리는 매일 매일 업(業)을 짓고 살아갑니다. 선업(善業), 악업(惡業) 그리고 무기업(無記業)을 짓고 살아가는데, 예전의 오대산 노스님의 시대와는 달리 단순한 인연(因緣) 맺음이 아니라, 복합적이고 다단하게 그것도 지속적으로 인연(因緣)을 맺기 때문에 딱 한가지의 업연(業緣)으로 인해 세상에 드러나는 경우는 점점 드문 세상이 되어갑니다. 업연(業緣) 하나 하나가 모이고 쌓여서, 그렇게 쌓인 업연..

카테고리 없음 2021.02.01

꿈같고 허깨비같고 물거품같고 그림자같고 이슬같고 번개불같은 우리 인생

꿈같고 허깨비같고 물거품같고 그림자같고 이슬같고 번개불같은 우리 인생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인연법(因緣法), 즉 원인과 조건에 따라 만들어진 일체 모든 것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으며,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 같으니, 응당 이와 같이 관할지니라. - 금강경 32품 - 유위법(有爲法)이란 다양한 원인(原因)과 수많은 조건(緣)에 따라 생성된 존재, 인연에 의해 생멸하는 일체 현상계의 사물, 여러 연(緣, 조건, 간접원인)에 의해 집합되어 만들어진 모든 물리적 정신적 현상이 유위법이다. 어떠한 것도 하나만의 인(因)과 연(緣)에 의해서 생겨나는 현상(法, 존재, 것)은 결코 없다. 유위법이란 이러하기에..

인연 따라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들

세상 모든 것은 인연 따라 나타나고 사라진다 생각이 온전하면 지혜가 생기고 생각이 흩어지면 지혜도 사라져 이 두 갈래 길을 밝게 알아서 지혜를 따르면 도(道)에 이른다. (법구경) 세상을 살다보면 즐거운 일들 보다는 괴로운 일들을 더 많이 겪게됩니다. 그래서 붓가께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를 '감인세계(堪忍世界 중생이 갖가지 고통을 참고 견뎌야 하는 세계)'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중생들의 괴로움, 고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화엄경에 이릅니다. "헤어짐에 애착하여 가슴이 답답한 것을 근심이라 하고, 눈물 흘리면서 슬퍼하는 것을 괴로움이라 한다. 근심과 괴로움은 고통을 불러들인다. 고통이라는 나무는 이렇게 근심과 괴로움 으로 인하여 점점 무성하게 자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고통에서 벗어날 수..

함께 수행하고 함께 살아갈 때

함께 수행하고 함께 살아갈 때 지금 내게 있는 재물도 나만의 것 아니다 붓다의 가르침은 행복의 길 안내서 일상생활에서 지혜의 길 제시해 욕심과 탐욕을 가장 경계해 내 것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아 붓다의 가르침은 사람들의 삶 속에서 만족을 느끼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알려준다. 즉 이상적인 세계, 유토피아를 말하는 신(神)의 종교가 아닌 오늘 하루 동안에 경험하는 수많은 일상 속에서 법을 찾고 그 법 속에서 살아가는 현실의 종교이다. 특히 부처님이 수행을 통해 깨달으신 연기법(緣起法)은 우리들이 경험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 사건, 사고, 사물, 상황과 일들을 가장 원만하게 이해시켜주고 풀어주는 가르침이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원인(原因)이 있고 그 원인으로 인해 그에 상응하는 결과(結果)도 반드시 생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