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심(分別心)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십니까? 이 물음은 황벽선사의 전심법요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6바라밀과 만행의 공덕을 이미 본래 구족하고 있으니 이것들을 애써 수행해서 얻을 것이 없다. 인연을 만나면 그 만남에 응해서 베풀고, 인연이 다하면 고요할 뿐. 이 마음이 부처임을 믿지 않고, 모양에 집착해 애써서 정진하여 무언가를 구하려고 한다면, 이는 망상에 빠진 것이니, 도(道)와는 어긋나는 것이다." 일체 모든 만행의 공덕과 6바라밀의 수행을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본래부터 원만하게 구족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원만구족해지기 위해 보시, 지계, 인욕, 선정, 정진, 지혜라는 6바라밀을 억지로 애써 닦을 것도 없고, 수행을 통해 얻고자 할 것도 없습니다. 사실이 그러함에도 우리는 지금까지 기도, 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