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행본처 지지발처 21

지금 여기에서 선도 나오고 악도 나올 뿐 선과 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여기에서 선도 나오고 악도 나올 뿐 선과 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善)은 추구하고, 악(惡)은 멀이하려 하지 마십시오. 선과 악이 따로 구분되어 있어서, 사람이 선을 선택하면 착해지고, 악을 선택하면 나빠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선과 악으로 나누고 분별하면 괴로움이 시작되고, 선과 악의 분별을 여의면 괴로움이 사라집니다. 본래 선과 악은 없습니다. 선이니 악이니 구분은 내 생각 속에서, 분별심과 분별의식 속에서만 있는 허망한 개념일 뿐입니다. 선과 악을 규정해 놓으면, 우리는 이 세상 모든 것의 근원인 지금 여기에 온전히 존재할 수 없습니다. 선은 추구하고 획득해야 하고, 악은 멀리하고 버려야 할 '일'이 시작됩니다. 그 일을 잘 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아무리 많은 ..

주인은 왔다 갔다 하지 않는다

주인은 왔다 갔다 하지 않는다 6. 경계 체험의 착각 구도자가 찾는 주인은 부동심, 부동심의 고요한 주인은 곧 ‘지금 여기’ ‘지금 여기’란 성품 깨 있으면 눈앞의 모습, 경계에 집착하거나 상관하지 않아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이지만, 많은 구도자들이 수행의 과정에서 잊고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왔다 갔다 하는 손님을 주인으로 착각”하는 경우이다. 즉 없었다가 새로 생겨난 신기한 경계 체험을 하게 되면 ‘이것이야말로 내가 기다리던 깨달음의 체험인가 보다’라고 여기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 경계 경험을 붙잡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경계 체험의 내용은 어느덧 변해서 사라지고 만다. 원래부터 있었던 주인이 아니고 손님으로 찾아온 경계 체험은 인연이 다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떠나게 마련이기 때문..

언제나 문제가 있는 바로 그곳에 그 문제에 대한 답도 함께 있다.

[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설악산 단풍 산행기 언제나 문제가 있는 바로 그곳에 그 문제에 대한 답도 함께 있다. "언제나 문제가 있는 바로 그곳에 그 문제에 대한 답도 함께 있다. 나와 관련된 모든 문제는 내 스스로 만들어 냈기 때문에 나와 관련된 문제에 대한 답 또한 바로 나의 내면 그 자리에 있다. 그러니 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 바깥으로 헤매지 말라. 내면 깊은 곳을 주시할 때 모든 문제에 대한 모든 답은 드러난다." "옛 현인들은 이 몸을 가리켜서 똥주머니라 불렀다. 똥만 잔뜩 담아가지고 다니는 똥주머니를 위해 무얼 그리 대단하게 치장하고 내세우며 어여삐 여기는가." "내 주변에 사기꾼이 득실거린다면 그것은 곧 내 마음에 사기꾼의 업이 가득히 있는 것이고, 내 주변에 나를 돕는 이들이 많다면..

마음공부의 공덕은 수행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공부의 공덕은 수행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황벽선사의 저서 전심법요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6바라밀의 공덕과 만행의 공덕을 본래 이미 원만구족하고 있으니 애써 수행을 해서 얻을 공덕이 없다. 인연을 만나면 그 인연에 응해서 베풀고, 인연이 다하면 다시금 고요할 뿐. 마음이 부처임을 믿지 않고, 모양에 집착해 애써서 정진하여 무언가를 얻으려고 한다면, 이는 망상에 빠진 것이니, 도와는 어긋난다" 일체 모든 공덕과 6바라밀의 수행을 통한 공덕을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에서 본래부터 다 구족하고 있습니다. 원만구족해지기 위해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반야)를 억지로 닦을 것도 없고, 수행을 통해 얻을 것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우리들은 기도, 수행, 염..

모든 것은 그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일 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일 뿐입니다. 나를 세상에 과도하게 드러나게 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세상에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고는 있는 듯 없는 듯 사는 것은 자유롭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생각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연 따라 그저 주어진 삶의 흐름을 타고 삶의 흐름에 내맡길 뿐입니다. 삶은 언제나 있어야 할 바로 그 순간 그 자리에 모두를 있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세상 사람들을 가르치는 스승이라는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그저 활짝 열린 호기심으로 매 순간 배우는 아직은 부족한 공부인일 뿐입니다. 다만 주어진 인연 따라 행할 뿐, 무엇을 해야만 한다거나, 무엇이 되야만 하는 것은 없습니다. 인연이 가져다 주는 이대로의 삶 위에서 그저 역할놀이를 할 뿐입니다. 저를 스승으로 삼..

'그때'는 결코 오지 않는다

성인들의 법문, '그때'는 결코 오지 않는다 스리랑카에 사는 한 위대한 신비가가 죽음을 맞이하는 임종중이었다. 그를 따르던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임박한 임종에 그 사람 집에 모였다. 누워있는 그 신비가가 눈을 떴다. 이제 몇 번만 더 숨을 쉬면 그는 이 세상을 작별하고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그가 죽기 전에 그의 마지막 말을 듣고 싶어 했다. 드디어 그가 말문을 열었다. “나는 평생 동안 그대들에게 지복, 황홀경, 명상을 가르쳤다. 이제 나는 내가 왔던 곳으로 간다. 이 세상에 나는 더 이상 살지 못한다. 그대들은 내 가르침을 들어왔는데도, 내 가르침을 전혀 실천하지 않았다. 그대들은 내 가르침을 늘 뒤로 미뤄왔다. 하지만 내가 죽는 마당에 이제는 그대들이 내 가르침을 실천에 옮기는 것을 ..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라는 신비로운 삶의 여행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라는 신비로운 삶의 여행 - - 법상스님 여행을 떠나고 싶은가? 히말라야가 그리워 히말라야로 여행을 가고 싶은가? 현실의 삶이 팍팍해서 여행이나 떠나볼까 하는 사람도 있고, 풀리지 않는 꽉 막힌 삶의 흐름을 여행을 통해 뚫어보려는 사람도 있으며, 그저 여행을 직업처럼 삶처럼 반복하는 사람도 있다. 혹은 너무나도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마음만 그럴뿐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여행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여행은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라는 삶의 여행이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라는 삶의 여행, 인생의 여행길을 경건한 순례의 길로 알고 실천하는 사람에게는 매 순간순간의 삶이 바로 거룩한 순례자의 여행길이며, 그러한 사람이 바로 구도자이며 또한 순..